Home > TECH. & DIY > 오디오 관리(1) : 볼륨과 전기접점 관리용품

오디오 관리(1) : 볼륨과 전기접점 관리용품

글쓴이 : SOONDORI(블로그 글 이전)

1. WD-40
‘WD-40(물분산제, Water Dispersant – Formula 40)’은 미군 특수잡유의 분류명. 일시적인 전기특성 개선과 압착부 윤활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데 플라스틱, 고무류에 대해서는 부식특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좋다고 막 뿌릴 것 아니라는 말씀이지. 특히, 볼륨(가변저항)의 탄소피막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있음.

왜? 기본은 부식물 세정제 + 잔류물에 의한 윤활방청제로서 녹이나 침전물을 용해한 후 그 잔류물들이 남아서 주위 먼지를 끌어당기고… 당장은 조치가 된 듯하지만 나중엔 더 더러워지고 (윤활제가 아니라)가변저항 매질을 깍아먹으며 결과적으로 부품을 완전히 망가뜨린다는 논리. 아무튼, 이구동성으로 고수분들 왈, 절대로 볼륨부에는 뿌리지말라고 하신다.

개인적으로는 볼륨과 같은 가변저항 부품이 아닌 다른 부품들, 예를 들어 스피커 A/B 절환 버튼 등 기계적 접점편들이 움직이는 곳에서는 사용가능하다고 판단. Best는 아니지만… 전문용제 없으면 이런 식으로라도 조치를 해야지. 면봉에 액을 묻여 최대한 소량으로!(원칙은 그런데 그렇게 하기가 쉽지는 않다) 녀석이 먼지를 끌어 모은다는 점엔 심각하게 유의.

어쩌랴? 커피 반 컵 분량의 작은 캔이 마트에서 4천 원쯤?하고 누구나 집 근처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음이니… (생각컨데 야매 수리점 또는 양심불량 야매 중고판매상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용제일 것임. “팔고나면 내 책임은 땡!이다”라고 하시는 분들)

* 관련 글 : DIY 세상의 만병통치약, WD-40은 얼마나 좋고 얼마나 나쁠까?

2. 라이터 기름
라이터 기름은 일종의 발화성이 높은 등유이다. 순간적으로 찌든 때를 세척하고 소량의 잔류물들은 약간의 윤활기능을 제공한다. 작동 중인 앰프 볼륨에 흠뻑 뿌렸을 때 조차 아무 반응이 없다. 실험해보니… 도전성은 없다는 말씀이겠지. 아무튼 고릿적 오디오 다루는 분들은 다들 이 라이터기름으로 관리를 하셨다고 하고 그 만큼 두드러진 악영향은 없었다는 것으로서 일종의 ‘검증된 솔루션’인 셈이다.

역시나 석유정제물 정의로서 WD-40과 다를 것이 없다. 둘의 차이는 라이터-기름은 빠르게 말라 없어지지만 WD40은 오랜 동안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 정도? 석유 잔류물에 의한 윤활특성은 사실 동일한 논리일 것으로 추정함. 마트에서 파는 몇 천 원 짜리 노란색 통의 기름.

3. CAIG DeOxIt
가변저항에 뿌리는 전문관리용제. 산화를 제거(세정효과)하고 윤활을 하고 그래서 볼륨 돌릴 때 스피커 ‘칙찍~’거리는 문제를 조치할 수 있단다. Fader 단어가 들어간 제품과 다른 제품들로 용도를 명확하게 구분한다. 가격은 ‘Lets Be 캔커피’ 절반 정도 용기에 4~5만 원? 좀~ 쎄다. 뭐… 좋은 소리를 들으려면 오디오기기만으로는 안됨. 늘 이런 저런 돈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음량, 음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볼륨에는 이런 부류의 신뢰가 가는 제품을 쓰는 것이 마음 편하지. 어디서 살까? 옥션 등에서 해외대행구매 또는 국내 판매사이트들(예: http://www.jmaudio.co.kr/mall.php?cat=001007005&query=view&no=850)에서…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tore.caig.com/s.nl/sc.2/category.293/.f)

4. EML 클리너
이것은 금속접점을 세정(산화물제거)하고 윤활을 유지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스프레이. 이 영국회사의 제품들에는 Cleaner & Lubricant 두 단어가 명시되어 있음. 어찌보면 WD-40을 대체하는 전문제품으로 생각함이 좋을 듯하다. 당연히 볼륨관리에는 부적합.

5. 접접관리 Grease류
윤활, 방청 등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용제로 치약처럼 생긴 튜브에 들어 있다. 소량을 일일히 발라줘야하니까 아무래도 액상보다는 쓰기 힘들다. 스프레이타입을 만드는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오디오메이커들의 생산라인 투입을 의도하여 버킷타입, 튜브타입을 모두 생산하고 있음. 해서… 스프레이타입은 일반인용, 구리스타입은 공장용 정도?

A. 접점부품 관리 : 전문 Grease > EML 클리너 > 라이터 기름 또는 WD-40
B. 볼륨 관리 : CAIG Fader 제품 > 라이터기름 (EML 클리너 부적합, WD-40도 부적합)

이상, 어수선하게 적은 생각들의 배경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음.

○ 볼륨엔 연약한 존재인 가변저항판이 들어 있고 다른 부품들엔 없다. 그 가변저항판 성능유지에 있어서는 두 가지가 요구된다. a) 최대한 오랜 동안 접점마찰에 버티면서 재질손상이 최소화되어야 한다. b) 그러므로 상시윤활이 필요하다. 단, 윤활작용이 신호처리에 영향을 주면 안된다. 허면 뭔가 특수한 용제가 필요하겠다.

○ 슬라이딩 접점, 회전접점 등에 있어서 기계적인 마모가 생기면 안된다. 요구되는 바 그대로 텐션이 유지되지않으면 접점불량이 생긴다. 그러므로 상시윤활이 필요한데 그 윤활작용이 미약한 강도의 신호에 영향을 주면 안된다. 영향을 주지않는다는 것은 a) 윤활제에 전기적 전도성이 있으면 안된다는 점, b) 조금이라도 저항이 생겨서 신호흐름을 방해하면 안된다는 점을 내포함. 가만 생각해보면 이게 얼마나 큰 모순을 암시하고 있음인지?

○ 오디오는 언제나 발열, 수분노출, 유입먼지와 싸우고 있다. 액상용제가 오랜 시간 어떤 부품 내에 잔류한다면 당연히 먼지가 붙을 것이다. 그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냐? 용제가 짧은 시간 증발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초고급기들은 밀폐형/가스충진형 부품들을 쓴다마는…

1~2년에 한 번씩, 끙끙~ 빈티지 오디오 들고 세차장에 가서 내부와 부품들(단품의 통기구 = 틈새) 에어-블로우해주고 윤활제를 뿌려주는 정성을 가진 사람은 좋은 소리를 들을 마땅한 권리와 기회를 가진 사람이 아니겠나?

 

2 thoughts on “오디오 관리(1) : 볼륨과 전기접점 관리용품

  1. WD40은 산화물을 녹이는 기능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접촉불량이 개선되는 것 같지만, 이전보다 더 악회시키고, 고급제품인 금속피막볼륨인 경우 저항피막을 손상시킵니다. 더구나 금속 위에 미세피막을 형성해서 전기가 통하지 않게 하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전기접점 부위에는 사용하면 안 됩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