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2월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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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I GX-266D 릴-데크 #1, 터졌다!

글쓴이 : SOONDORI(블로그 글 복사)

지난 몇 년 동안 구석에서 먼지만 뒤집어 쓰고있었던 아카이 릴-데크.

만듬새가 매우 훌륭하고, 튼튼하고… 그러나 대략 반팽이 상태. 아카이 제품들을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햐~ 조놈 어떻게든 살려야하는디?” 그런데 나사 하나 풀기 시작하면서 겪게 될 그 고단함, 지난함에 계속 망설이다가… 패 던지고 귀가한 오늘, “에라 모르겠다. 응~차!” 일단 꺼내고 찬찬히 살펴보았다.

 

고양이 MIRO의 털 덩어리에 작은 벌레사체도 있고… 뭔놈의 먼지가 이리도 많냐? 대충 청소기 돌리고 전원을 넣으니 불은 들어오는데 모터는 회전하지않는다. “어쭈구리?” 2A/250V 퓨즈는 정상. 110/220 전압셀렉터 문제없음. 상단 파워트랜스 인근에 NPN TR이 눈에 보여 재빨리 테스터로 확인을 해보니 0V, 0V… 이건 그럴 수 있음. 그래도 내 직관으로는 아무래도 구동부 내지 전원부에 문제가 생긴 듯?

기기를 뒤집고 모터 제어부가 있는 커다란 보드 한쪽을 살펴보니… 아구메~! 0.47uF 250WV Coaxial 콘덴서가 터져 있더라. 전해액이 부글부글 끓다가 터진 것인지 벽면에 묻은 흔적들이 거의 ‘바짝 태운 달고나’나 다름없네. 진한 갈색에 딱딱하다.

PLAY 버튼 누를 때 툭! 릴레이 붙는 소리가 나던데… 그렇다면 릴레이가 콘덴서를 포함하는 모터 제어회로에 AC 동작전원을 공급해도 어떤 이유로든 모터가 돌지않는 현상. 이 커패시터가 해결의 시작점이다. 우선, 요놈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를 확인하려면 회로도가 필요하다.

– I’ll be BACK –

기기 출시 시점이 70년대 말이니까 거의 4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때문인지 몰라도 PDF 품질이 너무 안좋다. 아무튼… 간신히 확인한 바로 ‘SYS. CON. BOARD’의 C7이 터진 것. 그런데 흐릇함에 회로도 내 부품위치를 알아내기가 어렵다. 어쩌지? 고민하다가… FF/REV/PLAY 시 AC 공급전압을 컨트롤하는 릴레이들의 바로 옆 부품임에 착안하여,

간신히 그 위치를 확인하다. 회로도를 보고 상상한 고장 시나리오는… 1) 전면부 조작스위치를 누르면 여러 접점들이 붙고 떨어진다. 2) 그때 C6, C7이 두 개 단상 AC 유도전동기의 기동콘덴서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3) 그런데 모종의 사유로 과한 전압이 안가되어 콘덴서가 터졌고 4) 그래서 모터가 꿈쩍도 하지않는 것. 그게 아니라면 누군가가 110V 설정조건에서 220V 연결했고 냄새 난다고 급히 뺐으며 완전히 터지지않았던 덕분에 그럭저럭 작동하여 아무 생각없이 썼을 수도?

그렇다면 먼저, 왜 터졌을까에 대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상상컨데 FF/REV/PLAY 버튼 조작할 때 어쩌다가 접점편 연동동작에 문제가 생겼고 우발적인 우회회로가 구성되면서 과한 전압이 인가되었다는? 가만있지 250WV(Working Voltage)라면 220V AC를 견뎌낼 수 있을 듯한데… 아니다! 간당간당한 수치이다. 모터 공급전압이 125V 수준이라면 안전하겠지만 좀 불안한 값이네. 혹은… 내가 뭘 놓치고 있거나 잘못 생각하고 있는가?

– I’ll be BACK –

스캔품질이 나은 후기버전의 회로도를 살펴보기로 한다. 물론, AC 모터 구동방식에 있어서 둘 사이에 큰 변화는 없다는 가정 하에.

(AKAI는 CR이라는 부품들을 스파크 제거기(Spark Quencher)로 정의. 내부는 R와 C를 직결한 구조를 갖고 있다. 값은 0.1uF + 120오움/125WV. 그러므로 전압 공급경로를 확인할 때는 없는 부품으로 가정하면 됨. 대충 파악되기로는 스위치 동작에 의해 수 십 V AC전압이 LEFT(리와인드), RIGHT(포워드)에 선택적으로 인가된다. 터진 커패시터는 그 매 순간의 동작에 있어서 재빠른 킥-업을 하는 존재인 것이고…)

(햐~ Voltage Selector 110V조건에서 220V 연결했다면 C는 80V에서 두 배 160V로, A는 120V – 80V = 40V에서 두 배인 80V로… 모터로 가는 전압배분이 달라지고 순간적으로 그 커패시터가 끓어오를 수도 있겠구마~)

종합적인 판단은,

조작스위치의 엉킴에 의한 과부하 그리고 고장이라기 보다는 누군가 과전압을 인가하였고 그 동안 반팽이 상태로 있다가 완전 고장에 이르게 된 경우가 아닐까 싶다. AC 전원공급 회로가 비교적 단순하므로 모터가 고장난 것이 아니라면… 즉, 커패시터만 교환하면 이 녀석은 다시 돌아갈끼다. 그냥 단상 AC모터 선풍기 고치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말이 나온 김에…

DC모터에 비교되는 AC모터만의 특성이라는 게 있는데 핵심은 정속운전. 그래서 복잡한 회로 없이 즉, 상용전원이 감압된 후 그대로 모터에 인가된다. 콘덴서와 모터코일의 특성 등 몇 가지 요소만으로 균일한 속도가 유지된다는 것. 다만, 전압의 주파수가 얼마인가는 중요하다. 그래서 안쪽에 50hz, 60hz 절환 스위치가 있다. 살펴보니까 50hz로 되어 있더군. 흠… 국내는 60hz인데… 예전 사용자가 전혀 모르고 있었던 듯하다.

50hz에서는 모터가 조금 늦게 돌아갔을 것이네. 그렇다고 해도 1) FF/REW에서 워낙 빨리 돌아가니 속도편차는 무의미하고 2) PLAY에서도 핀치 롤러 동작, Take-Up(감기) 동작은 짜맞춘 관계식이 정해져있으니 음이 찌그러질 일은 없고 3) 오픈-릴의 특성상 음 품질이 워낙에 좋아서 어떻게 해도 난다긴다하는 카세트-데크보다는 좋은 소리가 났을 것이구먼?!

말인 즉, 본래 60hz에서 베스트 컨디션으로 작동하는 것이지만 50hz라고 해도… 좋다며 그냥 쓰게 된다는?

기기를 뒤집고 나서 발견한 내용 하나만 더. 헤드의 각도가 묘하게 틀어져있더라. 스프링 텐션에 대응하는 볼트를 풀고 조여서 각도를 조절하게 되어 있는데 그 누군가는 아무 생각없이 삐뚤어진 각도로 헤드정렬을 해 놓았더라.

아… 이런 것까지 해야하는데 과연 선풍기 고치는 정도로 작업을 완료할 것이냐 아니면 레퍼런스 테이프도 없이 Azimuth 정렬에, 콘덴서류 포함 오버-홀까지 도전할 것인냐 그게 문제다. 몇 달은 걸릴 것이고 헤드 보호커버도 없고… 전체적으로 그럴 만한 기기 상태도 아닌데? 은근히 고민이네.

계륵과 같은 존재.

(내용추가) AZIMUTH… 뒤집고 눈으로 보고 감각적으로 조정할 수 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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