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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oneer CT-F700 카세트-데크 수리 (2), 고무장갑 벨트

글쓴이 : SOONDORI(블로그 글 복사)

머리를 굴리다.

오랜 시간 삭지않고 버텨줄 만한 재질이고 플라이-휠의 반경을 커버하면서 적당한 텐션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빤쓰고무줄? 그건 또 어떻게 묶지? 동네 구멍가게에서 뭔가를 찾는다? 그러다가… 주방 고무장갑이 눈에 들어옴. 손목부위만 잘 잘라내서 RING을 만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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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끝부분 두툼한 부위를 쓰려고 했으나… 이 메커니즘의 경우 기둥 때문에 납작빈대 스타일이어야만 한다. 그래서 적색과 흰색의 경계점을 몇 mm 두께로 칼질을 해서 잘라냈다. 일단, 막무가내식 대체벨트는 만들어 놓았고… 그 다음은 심난한 분해 작업들. 작업하다가 뭔가가퉁~ 튕겨나갈 수도 있다.

(▲ 전면 볼트 세 개를 풀러 되감기 휠-어셈블리를 분리해야 한다. 이게 있으면 걸리적거린다하니까…)

(▲▼ 모터, 솔레노이드 등등을 분해한다. 다발로 묶여진 와이어들이 저항을 하고 있어 훌렁 훌렁 작업은 불가능하다. 잔잔한 스트레스들이 쌓여 만땅이 되어가는 중에…)

(▼ 급기야 플라이-휠을 만나게 되었다. 힘을 주지말고 축 방향으로 살살 빼내면 됨. 휘어지면 정말 곤란하다.)

(▼ 이제 안쪽에 손이 닿으니까… 마음 놓고 오래된 고무롤러들 표면을 닦아주고. 그러다보면 면봉, 물티슈, 주방 떼밀이 등등에 검정색 이물질들이 묻어 나온다. 그렇게 작업하다가 좌우 아이들 풀리들을 당겨주는 스프링을 빠져버렸지. 그걸 모르고 조립했다가 다시 풀어야했다. 으…)

드디어 ‘고무장갑 벨트’를 장착하다. 하하!!

적당한 텐션에, 넙적빈대 스타일이니 그럭저럭 마찰력을. 다 좋은데… 이 장갑은 실리콘 재질인겨? 아니면 100프로 고무재질인겨? 얼마나 갈 것인지? 나중에 굳고 덕지덕지 묻고 찐득거리고 그러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유효기간 두 어달쯤으로 생각하자구.

결과는요?

정확한 속도로 잘 돌아가는 데크가 되었다. 리버스 잘 되고, 포워드 잘 되고. 오랜 시간이 뭔가 음질왜곡을 만들어내고 있겠지만 노멀-테이프에서 만족스럽네. 돌아온 녀석… 이제부터 아껴줘야지.

(내용추가) 따로 정리해두는 응급조치방법
1) 벨트교환이 최선. 원칙론이 그렇다.
그래서 생각해보았는데… 플라이-휠을 고무장갑의 더 넓적한 절편으로 감싸준 후 원래 벨트를 사용해도 될 듯.
외경이 커지는 효과와 마찰이 증가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2) 리버스, 포워드 아이들 롤러의 스프링을 적당히 짧게 또는 당겨주면 된다.
경화된 롤러가 조금이라도 더 압착되기 때문에 그나마 미끄러짐은 작아짐.
3) 롤러 고무면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쑤세미로 살짝 문질러 거칠게 만들어주는 것.
4) 좋은 테이프 쓰는 것. 싸구려는 회전부 마찰이 클 수 있겠고 사출품질이 안좋으면 테이프가 감기는 도중 벽면을 긁고 있을 수도.
5) 아무튼 키워드는 마찰과 장력이다. 또 생각나면 추가~

(내용추가, 2017.9.25) 4~6개월 정도 시간이 흘렀고 거의 매일 쓰는 조건에서 벨트가 끊어졌다. 분해를 해보니 끈적거림이 느껴진다. 가황처리가 잘못된 일반 벨트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이런 조건이라면 고무장갑벨트는 수 개월 내 응급용으로서만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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