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TECH. & DIY > Pioneer CT-F700 카세트-데크 수리 (3), 힘 조절 그리고 클러치

Pioneer CT-F700 카세트-데크 수리 (3), 힘 조절 그리고 클러치

글쓴이 : SOONDORI(블로그 글 복사)

잘 돌아간다 싶었는데… 리와인드 잘 하다가 끝부분 10%쯤 남았을 때부터 비실비실하는 증상이. 녹음하고 듣는데 문제는 없으나 상당히 찜찜했다. 처음엔 “경화된 고무롤러에서 여전히 슬립이 일어나는가?” 그랬는데 뜯어서 살펴보니 그게 아니고… 생각치도 못한 세 가지 물리현상이 문제였더군.

1) Supply Reel 어셈블리(왼쪽, 리와인드)l 내부에 있는 클러치의 동작불량 → 규정치 이하의 구동부하에서 조차 슬립이 발생한다.
2) Take-Up Reel 어셈블리(오른쪽, 포워드) 끝의 롤러와 그것에 연결된 계수기 및 Cut-Off 써킷용 롤러 사이의 과한 벨트 장력
→ 때문에 리와인드 당김동작에서 구동 부하량이 많아져 가뜩이나 클러치 슬립이 있는 Supply Reel이 끙끙댈 수 밖에 없었던 것.

3) ‘비실비실 10%’의 의미해석
a. Take Up Reel쪽에 모든 테이프가 감겨져 있다.
b. 처음에는 Supply Reel이 신나게 리와인드 한다. 그러면서 Take-Up Reel 쪽에 감긴 테이프 반경은 점점 작아지는데…
c. 어느 순간 기어비가 감소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기면서 Supply Reel의 부하가 급격히 커진다.

d. 1항과 2항의 문제도 있고 기어비 변동효과도 있고…
그래서 몇 십 바퀴만 더 돌면 되는데 어떤 지점에서 비실비실대다가 스르륵 멈춰버렸던 게지.

1. Wheel Clutch

뜯어서 살펴보니 Supply Reel 어셈블리 끝부분 Roller에 크랙이 있다. 어쩌다가 롤러가 뒤쪽으로 살짝 빠지면서 안쪽 스프링이 답판을 미는 힘도 약해졌던 것이네. 스트링이 강하게 답판을 앞쪽으로 밀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까 슬립이 쉽게 일어나겠지. 이런 복합 클러치 구조를 채택한 것은 응급상황에서 무리하게 테이프를 당기지않도록 한 것인데 말이지… 플라스틱이 경화되면서 구조물이 깨지거나 이탈하고 그래서 설계자가 정한 동작점을 벗어나 버린 것.

어떻게 조치했는가 하면…

롤러를 앞쪽으로 밀어 움켜쥔 상태에서 끝 부분에 3M 순간접착제를 발라주었다. 그리고 강제로 롤러를 돌리면서 슬립이 발생하는지를 확인. 그 클러치 동작이 설계치를 충족하는지 아닌지는 알 수는 없다만 파악된 원론을 충족하고 있음이니…. 대충 쓰자구.

2. DIY BELT
이 시골에서, 이 밤에 벨트를 어찌 구하겠노?

그리하여 아내가 버린 폐 고무장갑을 찾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다. (늦은 밤 이게 뭔 짓이란 말이냐?) 얇게 자르고 길이를 가늠하여 절단한 후 끝부분에 순간접착제를 아주 조금만 발라서 붙여보았지. 결과는 대성공! 네오프랜 고무가 아니라 그냥 고무이거나 실리콘 성분이 조금 들어간 뭐시기 고무이거나이기에 순간접착제가 제대로 작용한다. 이 방법 참 좋은데?! 이 DIY 벨트는 재질문제로 사용기간에 제약은 있을 지언정 갑자기 끊어질 일은 절대로 없겠다 싶네.

어쩌다가 두 종 네오프랜 벨트를 고무장갑 벨트로 교체를 한 셈이 되었다. 헐~

그리하여 모든 것이 정상으로. 리와인드, 포워드 두 가지 조작에 있어서 돌~돌~돌~ 빠르게 돌아가고 끝까지 잘 감긴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