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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CDX-L300의 소리 좀 들어보기 (4), 점멸동작

글쓴이 : SOONDORI

하나 건드리면 다른 것이 고장나고… 잠시 과거를 회상하며 소리를 좀 들어보자는데 이런 저런 엉뚱한 문제들이 나타난다.

모든 기능 정상이나 치명적인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냉간상태에서 전원투입 후 5분쯤 지나면 점멸성 동작을 한다. 이것은 반도체 소자들이 열을 받으면서 오작동하는 사례와 흡사하다.

■ D901 불량 가능성

점멸동작 중 전원장치 단자에서 -1~-2V 펄스성 전압감소가 관측되는 것을 보면 일감으로 D901 불량이 의심된다. 한때의 역전압 충격으로 순간적인 단락과 원복이 무한반복되고 있다는?

우선, 미리 확인을 해두었던 바대로 D901 Fast Recovery Diode 상태를 확인한다. 리드선 한쪽을 끊고 반응을 지켜보면 된다.

이후 점멸동작 오류가 계속되어 D901은 정상으로 간주, 원복조치했다. 그렇다면… 레귤레이터 회로 등 내부에 부담스러운 문제가 생겼다는 결론.

■ ACC-CHECK 오류 등

불확정 변수 제거 차원에서 CDP 모듈을 분리한 상태로 점멸동작 여부를 확인해보았다. 점멸동작은 마찬가지다.

무엇이 문제일까? 일단 몇 개 레귤레이터 회로들이 용도에 맞게 분리/독립 배치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 공히 영향을 끼치는 변수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았다.

예를 들어 ACC-CHECK TR이 고장이라면? 마이크로컨트롤러로 가는 ACC. 트리거 신호가 High, Low를 반복하고 그 결과 순간적인 ON/OFF가 반복될 수 있겠다.

위치가 확인된 SMD 부품들은 PCB 후면에 붙어 있어 검사를 위해 메인보드를 분리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볼트 5개(메인보드 3개, 후면 마감패널의 좌우 2개)만 풀어내면 된다. 재차 언급하는 바로 소니 엔지니어들이 정말 설계를 잘했다.

한편, ACC 라인만 따로 분리하여 Key-On/Off 테스트를 해보는 과정에서 아주 미약한 진동음이 들린다. CDP 동작음과 비슷한… 부품진동이 흔한 일은 아니다. 전류피크에 연동하는 노이즈 필터의 진동 또는 커패시터 상태변화 과정의 이음이 아닐까 싶다.

몇 가지를 더 생각해보았다.

IC801은 Q920은 +5V 레귤레이터 공급전압으로 동작하고 ACC-Check가 Enable되면 적절한 IO 핀들, 예를들어 AMP_ON(외장 앰프), CDM_ON(CDP), XCD_ON(외장 CD 체인저), TU_ON(튜너), ILL_ON(조명)을 High 또는 Low로 세팅하면서 부속된 독립전원회로들을 단속한다.이 말은 모든 오류의 중심에 IC801이 있다는 뜻.

자, IC801을 정상으로 간주하고 IC 입력과 출력을 분리해서 검토해보면,

1) 입력부 오류로서 ACC-CHECK 회로 이상.
2) 동작환경 오류로서 ⓐ Reset IC 회로의 이상에서 초래되는 반복 리부팅, ⓑ TR., 커패시터 불량 등 전원공급용 +5V 레귤레이터 이상으로 생긴 IC 동작전압의 오류와 그로 인한 오작동. 대략 이 세 가지 케이스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느 경우이든 IC801이 정신줄을 놓으면 무분별한 버튼조명 ON/OFF, TUNER OFF 등 이상현상이 나타난다. 부품불량에 의한 IC 오동작을 의심하고 있고 전원부 단락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소모전류 PEAK가 급증하며 B+ 12V가 순간 뚝 뚝 떨어지고 와중에 어떤 코일이 혹은 불량 콘덴서가 펄스성 진동음을 만들어 낼 수도 있겠다.

이런 문제의 절대적인 조건은 약 5분 정도의 시간 경과인데 그 시간은 곧 ‘발열량’이다. 식으면 정상, 온도가 높아지면 오작동. 설마 LM-317이? 12V, 50오움 부하저항 조건에서 10분간 별 일이 없으므로 전원공급장치 문제는 아니다. 설마 콘덴서도?

IC801을 트리거하고 그럼으로써 전체 시스템을 ON/OFF할 수 있는 ACC-CHECK. 그 신호를 만들어내는 소자 Q902의 콜렉터 파형을 관측해보니 0.1초 단위로 스윙(Swing) 하고 있다. 뭔가 이상하다. 베이스에도 작은 크기의 스윙이 잡힌다.

이 현상이 1) IC로 부터 초래된 것인지 2) 아니면 의심하는 바 그대로 Q902의 불량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인지 3) 혹은 RESET이 반복해서 걸리기 때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점멸상태에서 몇 개 포인트를 관측해 보았다.

○ AVDD 전압 : #35 → 5V로 Constant → IC801은 정상이다.
○ RESET 시그널 : #36 → 4V로 Constant한 High → IC801은 정상이다.
○ 패널조명 신호 : #46 → 짧은 펄스성 파형 → IC801은 어떤 입력에 정확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뭔가가 IC를 이상하게 동작시킨다.

현재는 모든 기기 점멸동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서 Q902과 그 부근의 회로를 지목했다. 예를 들어 C904가 불량해졌거나 TR 베이스쪽 C904에 의해 미세발진이 일어나는 경우를 추론할 수 있겠다. 소리가 들렸다는 사실를 고려하면 구조상 미세진동이 가능할 수도 있을 C904가 의심스럽기도 하다.

점검 결과는? 용량 0.95uF으로 읽히는 C904는 정상이고 제거 후에도 점멸동작은 여전하다. 그렇다면 Q902가 불량일까? 좀 더 진지한 판단을 위해서 대전류를 취급하는 소자인 파워앰프 IC101의 공급전원을 잠시 Cut-Off하였다. J57~J60 점퍼를 자르면 된다. 그러나 점멸주기는 길어졌지만 증상은 동일하다.

많은 것들을 점검하였으나 증상이 동일하므로 최초 의심의 대상이었던 Q902를 대체해보기로 한다. Q902 TR이 전기적 충격을 받아 불량해졌고 시간 즉, 발열정도에 따라 오작동하며 빈번하게 ACC-CHECK 신호를 남발하여 연결된 IC801이 기기를 반복적으로 점멸시킨다는 추론이다. 과연 맞는 것일까?

그 동안 주저했던 이유이기도 한데… 작은 SMD 소자 다루는 것이 만만치 않다. 아니나 다를까… TR은 분리 중 리드가 파손되어 없어지고 48K오움 저항도 사라질 뻔했다. 아무튼 어거지식 2SC1815으로 대체한 후 결과는…

동일하다. 그렇다면 이제, 레귤레이터 회로들 중 하나가 고장났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IC801의 입력이나 동작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IO 출력신호를 받아 처리하는 회로나 그에 무관한 회로가 고장인 것. 제로-베이스 상태인데… 뭐가 있을까?

우선, IC801의 출력제어와 무관한 회로들을 선별한다. 두 가지가 있는데 ACC-Check는 이미 확인한 바 있다. 남은 것은 Back-Up Check 회로. 짐작컨데 Memory Back이 아니라면… 이 회로가 무슨 목적을 갖고 있는 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이곳에 문제가 있다 하여 기기 점멸동작이 가능한 것일까? 확인을 위해 몇 가지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1) D906, D907 모두를 Cut-Off → 기기 무반응. (오호라! 이런 식이면 원인이 이쪽에?), 2) 재차 확인을 위해 D907(A)만 Cut-Off → 점멸 작동, 3) D906(B)만 Cut-Off → 논리상 Q904가 동작할 수 없다. 실제로 기기는 무반응이다. 이 세 가지 테스트 결과를 종합하면…

“전기충격에 의해 D906 제너 다이오드가 불량해졌는데 열을 받으면 이른 바 Diode Disable상태가 되면서 백업전원 존재 여부를 검토하는 IC801 내부로직에 의해 기기가 OFF 된다. 온도가 내려가면 Enable상태가 될 것인데 이때 백업전원이 정상공급되면서 기기가 ON 된다. 즉, D906의 온도에 따라 점멸동작이 무한반복된다. 한편, 제너다이오드는 Glass Diode 타입이므로 구조상 미세진동이 생길 수도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다시 생각해봐도 그럴 듯한 추론이다. 간헐적인 증상이 목격되는 상황에서 제시 전압만으로 부품 상태를 판단하는 것은 오류 가능성이 있으니 아예 부품을 교체하고 Before & After를 비교하는 것이 최선이겠다. 원복용 SMD 트랜지스터도 필요하고… 마침 DIY용 전해콘덴서들도 떨어진 참이니 조만간 청계천에 나들이 가야겠다.

(7.5V, 18V 두 가지 종류. A, B는 외형의 구분자. 무시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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