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DATABASE > 노래방과 CD 플레이어

노래방과 CD 플레이어

글쓴이 : SOONDORI

80~90년대 한참 노래방이 유행하던 시절, 간이형 그래픽(저해상도 그림과 자막) 송출 기능을 포함하는 CD 플레이어들이 선을 보였다.

음악 CD를 넣고 곡을 선택하면 CD안에 담겨 있는 그래픽 정보가 TV화면에 나온다. 지금보다는 시각적 자극에 훨씬 적었던 수 십 년 전 여건에서는 꽤 그럴 듯하게 보여 돈 만 원이라도 더 받을 수 있을 첨단기능이다.

(인켈 CD-5010G. 출처 : http://image.auction.co.kr/itemimage/c7/b0/d1/c7b0d11c6.jpg)

CD Graphic CDP는 오디오 메이커들이 일본 가라오케 문화 유입과 노래방의 확산에 맞물린 유행에 편승한 사례로 정의할 수 있겠다.

일견, 합리적인 제품원가 구성이라는 관점에서는 괜한 낭비 사례가 되어 버렸는데… 예를 들어, CD 제어정보를 담고 있는 영역(Sub-Code) 중 보통은 쓰이지 않는 곳에 6비트 그래픽 데이터를 기록해 놓고 그것을 읽을 수 있는 회로가 판단하여 디지털 신호를 영상신호로 전환한다.

문제는 6비트! 기록 정보량이 매우 작다.

그래서 과거 아나로그 TV에서조차 영상품질은 떨어지고 장면전환까지 여의치 않았기에 소비자는 점점 시큰둥해지면서… 사라지게 되었다.

어느 날, 친구 집에서 데모 CD 한 번 돌려봤더라는 막연한 기억 밖에는 없는데… 당시 국내 음반시장에 제대로 된 CD+G 음반이 있기나 했던 것일까? 결국 콘텐츠 없는 세상에서는 소비자가 불요회로에 괜한 비용을 지출한 것이 되어버린다.

(인켈 CDG-5400의 비디오, 오디오 혼합보드 예시)

이런 기기들은 종종 모델명 끝에 Graphic을 뜻하는 ‘G’가 붙어 있거나 설명문 또는 광고문에 ‘CD Graphic’ 등 모종의 단어가 적혀 있다. 그마저도 아니라면 기기 후면에 노란색 영상출력 단자가 있다. 당연히 CD는 ‘CD+G 규격’을 준수하는 것을 써야 한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