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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켈 AD-400 인티앰프에 대한 기록 (2), 첫 날의 관찰과 감상

글쓴이 : SOONDORI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독특한 디자인의 앰프는 꽤 튼튼하고 일감 잘 만들어졌으며 소리까지 좋다. 그리고 좋은 음이 나올 만한 몇 가지 타당한 이유들이 있다.

* 관련 글 : 인켈 AD-400 인티앰프에 대한 기록 (1), “외관 및 성능 양호합니다”

■ 택배포장을 뜯은 직후.

(바다면 커버 분리 가능. 손쉬운 유지보수를 고려한 설계로 인켈 AD시리즈가 공히 그러하다)

■ 내부를 관찰하다.

(수리 또는 조작을 가한 흔적이 없다. 정말 오리지널 상태 그대로? 이건 공짜나 다름없는 득템이다.)

(스피커 절환보드, 레벨미터 구동회로 등. 이런 비주얼은 AD2/AD2A, AD2210의 속내와 유사하다)

(오호라~ 역시 추정했던 바 그 그대로… Sanyo STK-2230 스테레오 드라이버 파워-팩이 사용되었다)

(톤-컨트롤을 포함하는 프리앰프부는 OP.AMP가 사용된 AD2210과 달리 사진 좌측 TR회로로 처리)

(AD2/AD2A과 AD400은 공히 트랜지스터식 포노앰프. AD2210은 OP.AMP 사용. 아래 구경꾼님의 댓글 참조, 2018.02.24)

(소개시점이 80년대 초반이면 근 40년이 다 되어가는 셈인데 삼화 평활콘덴서는 아직 건전해 보인다. 혹사시킨 앰프가 아니라는 뜻. 물론, 첫 모습이 그렇다는 것이고 측정해보면… 엉뚱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 간단한 청소작업

프론트 패널 등 세척작업을 진행하였다. 고정 볼트를 풀고 패널을 살짝 젖힌 다음 KNOB들을 분리한다. 욕실청소 세제를 푼 물에 잠시 담가 두었다가 주방 수세미로 1) 최대한 부드럽게, 2) 한쪽 방향으로 3) 살살 문질러 묵은 때만 닦아 낸다. 힘을 주어 닦으면 플라스틱 도금 코팅면에 심각한 스크래치가 생긴다는 점 유의.

(청음을 위해 거치한 상태. 현재, LED 레벨미터는 작동되지 않는다. 운송 중 또는 패널 분리 과정에서 뭔가가 잘못된 것이다. 회로가 단순하여 DIY 수리는 어렵지 않을 듯)

■ 간단 청음 그리고…

“일감으로, 거침없는 튀어나오는 소리가 좋다”

왜 그럴까? 몇 가지 이유로 1) AD2/AD2A에 비해 큰 트랜스포머가 사용되었다. 그 만큼 전류 공급능력이 좋다는 이야기. 2) 산요 파워-팩의 우수한 특성이 개입되었고, 3) 여기에 아래 미쓰비시 A798 66Q 차동부 트랜지스터 IC의 안정적인 동작(*)과 모토롤라 MPS-A06 전압증폭 트랜지스터가 일조를 하고 있을 것이다.

* PNP 트랜지스터 두 개가 결합된 형태로 AD2210과 파이오니어 SA-930에서도 사용되었다. 이 트랜지스터는 짝 맞춤이 잘되어 스피커 중심점 전압(Offset Voltage)이 매우 균일하게 나온다.

(음 품질에 영향을 주고 있을 Voltage Driver 모토롤라 MPS A-06. 데이터시트 : motorola_mps_a06)

* 관련 글 : Pioneer SA-710 탐구 #2

예를 들어 1) 스피커를 연결한 상태에서 2) AUX 입력 선택, 3) 볼륨 최소 조건으로 왼쪽 채널 DC-Offset은 +0.009V, 오른쪽은 -0.017V이다. Offset 조정 포인트(가변저항)도 없이, 심지어 그럴 필요 없을 만큼 매우 양호한 값을 보여주고 있다. 당연하게도 Pop 노이즈는 거의 없다. 이것은 AD2210와 AD400이 AD2/AD2A보다 훨씬 더 좋은 회로를 사용하고 있다는 반증.

이상, 모든 것을 종합해서 이 앰프를 정의하자면,

“STK-1030 두 개를 쓴 것이 인켈 AD2210이고 2채널 파워 팩 STK-2230 하나를 쓴 것이 인켈 AD400이다. 그러므로 둘은 매우 흡사한 아니, 사실상 동일한 기기이다.” 

그 외의 몇 가지 평가로는 “고음이 쭉쭉 뻣는 스타일은 아니다”, “AD2A보다는 명료하지만 과거 신호 경로를 튠업했던  AD-2210보다는 Unclear하다. 그러므로 사운드 튠업 여지가 있다” 정도. 청음 조건은 Aero Theo 5.2, Sansui V350 CDP, Caro Jossee의 Mi Amor CD 음반인데 정확히 기억하는 특정 포인트들의 음 재현이 비교 기기들에 비해 부족한 면이 있다.

마지막으로, 좌측 채널의 톤이 우측과 아주 약간 다른 것을 보면 완벽한 상태는 아닌 모양. 아무래도 볼륨 내지 밸런스 저항에 약간의 틀어짐이 있거나 노후 콘덴서 때문에 특정 주파수 이상에서 살짝 좌우 균형이 틀어지는 듯하다. 오버-홀 작업을 하면 분명히 개선이 되리라 믿음.

* 관련 글 : 인켈 AD-400 인티앰프에 대한 기록 (3), 간단한 미화 작업 등


* 관련 글 : 다시 보고 싶은 국산 모델들, 인켈 AD2210 인티앰프

대략 6년쯤, 오디오에 심하게 몰입을 하면서 이런 저런 국산, 외산 기기들을 닥치는 대로 만나보았는데 그 중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기기가 바로 인켈 AD2210이다.

이 모델은 인켈에 대한 개인적인 애증을 담고 있는 보따리.

우선, 오버홀 및 튠업 후 30~50만 원 짜리 외산 기기들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인켈이 이런 기기를 만들어주어서 고맙다는 의미로 愛, “뚜껑 덮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너저분한 조립 상태와 종종 경영진의 나태함 환기되는 장면에서 憎 그리고 이 두 가지 감정에 “인켈이 기회가 있을 때 잘 해서 더 나은 기업으로 존재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아쉬움까지 겹치면…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고… 한쪽으로 명확한 게 마음 편한데 이런 식 갈팡질팡 복합감정은 항상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니까 憎.

(AD2210 인티앰프의 30W급 STK-1030 파워팩, 그 바로 앞 A798로 추정되는 트랜지스터 IC가 있다)

(과거 작업했던 사진. 신호경로 튠업의 핵심은 Tone Control부 조작으로 OP.AMP와 일부 콘덴서를 교체하였다. 참고로 독일향이라서 그랬는지 최초 음감이 다소 둔한 편이었다는 기억이 있다)

(비교사진으로 좌측은 AD2A, 우측은 AD2210)

 

One thought on “인켈 AD-400 인티앰프에 대한 기록 (2), 첫 날의 관찰과 감상

  1. AD400 의 포노앰프 회로는 AD2 및 AD2210 과는 구성이 다릅니다. AD400 은 채널당 NPN TR 한 개 및 PNP TR 한 개를 각 common base 증폭 회로로 cascade 구성하였는데, AD2 는 여기에 NPN TR 구성의 에미터 폴로우 버퍼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AD2210 의 경우는 포노단에 차동 증폭 TR 및 OP Amp 를 사용하였습니다.
    AD2, AD2210, AD400 등 당시 인켈의 슬림 앰프들은 출력을 제외하고는 기능상 거의 같았기 때문에, Hybrid Amp IC 를 기반으로한 유사 회로를 조금씩 베리에이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기능에 의한 것 외의 베리에이션 방법은 출력에 따라 Amp IC 및 트랜스가 다르고, 그 외 Tone Amp 를 별도로 사용했냐 Main Amp 의 feedback 를 이용했냐, 전압 앰프에 TR 를 사용했냐 OP 앰프를 사용했냐, TR 은 몇 단 구성을 했냐 등의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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