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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켈 AD-400 인티앰프에 대한 기록 (4), 老將의 귀환

글쓴이 : SOONDORI

노후 캐패시터 일체 교환과 기타 사항들에 대한 점검을 포함하는 Over-Haul 작업을 진행.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버홀에는 기본적으로 꽤 많은 품이 들어간다. 콘덴서 위치 확인하고 극성 맞춰가면서 땜질한 후 확인해야 하고… 좋은 소리 듣고자 하는 강한 욕구가 없으면 진행하기 어려운 DIY작업 중 하나이다. 꼬박 4시간 동안 LED 레벨미터 보드를 제외한 모든 영역의 커패시터들을 교환하였다. 하판을 분리할 수 있어서 그나마 빨리 진행된 편.

* 관련 글 : 인켈 AD-400 인티앰프에 대한 기록 (3), 간단한 미화 작업 등

(LED 미터 오작동은 냉납 때문이었다. 해서 프리, 파워부 전체를 재납땜해주었다)

(몇 개 측정을 해보니 역시나 구품들의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작정한 일이었기에 삼영 105도, 63V 신품으로 일괄 교환)

(마침 0.22uF 전해콘덴서가 없어서 WIMA를 사용)

(콘넥터 접점 불량이 있었고 WD-40 한 방울로 해결. 접속재 품질이 별로였던가 40년 세월이 장사였던가)

(Loudness, ST/Mono 절환, Tape 스위치. 하단은 LED Array 보드)

(STK IC 입력부로 쓰려던 1uF SILMIC II. 경험상 이 친구는 저음이 약간 강화된, 두툼한 음색을 만들어 낸다. 대신 고역은 상대적으로 감소)

(왼쪽채널 기준 C214L, C216L 중 하나가 앰프부 라인 입력이다. 본래 이곳에 ‘실믹-2’을 쓰려고 했던 것인데 착각하여 엉뚱한 곳에. 원복이 귀찮아서 그대로 놔두었다)

(Sound Tune-Up :  C214R, C214L 4.7uF이 입력 커플링 커패시터. SILMIC 대체 후 소리가 안좋아졌다. 커플링 후단에 일반적이지 않은 모종의 변수가 있는 듯한데 회로도가 없으니… 즉시 원복하고 손에 잡힌 WIMA 0.15uF를 병렬로 연결. 배경의 악기소리나 숨소리가 살아나되 약간 거칠어졌다. 두루뭉실 편안한 음을 좋아하는 사람, 날 선 음을 좋아하는 사람 등등… 이런 회로 변경은 전적으로 개인 취향에 따를 일이다. 정답은 없음)

(라우드니스용 센터-탭(맨 좌측 핀)이 가공된 볼륨 저항.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분명 노후된 상태이다. 인켈의 싸구려 볼륨은 이젠 정말 신물이 날 정도)

(Balance 중간 고정된 상태에서, 소리가 강한 R채널에 5K오움 ‘덧대기 트리머’를 병렬로 달고 적당히 감쇄시켜가면서 모종의 타협점을 찾았다. 그간의 경험상… 어차피 볼륨은 전개 각도마다  L, R의 값이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모든 전개각도에서 L, R을 100% 정확하게 일치시킬 수는 없다)

(스피커 단자의 Sine파 높낮이 비교 : 볼륨 10시 방향에서 Delta값 9.6mV 즉, 오른쪽이 +5% 이상. 물론 다른 변수들이 있고 넘어가도 그만이다. 청감으로는 왠지모르게 약간 우편향이니 재조정할까?)

노후콘덴서 교환해서 뭐가 달라졌을까? 음 품질에 관한 체감상 변화는 없다. 다만, 직전 +0.009V(L), -0.017V(R)였던 DC-Offset이 +0.0113V(L), +0.0074V(R)로 변경되었다. 미묘하지만 딴에는 분명한 변화?

(리복스 H6를 연상케 하는 버튼들이라… 이건 “노장의 귀환이다”)

마지막으로,

“인켈 TD-140에 물려 듣는 93.1Mhz 클래식 방송의 음악 소리가 매우 감미롭다” 시각적으로는 마치 달콤한 사탕을 빠는 느낌이다. 오버-홀, 정밀 조정된 구닥다리 인켈 튜너와 오버홀된 구닥다리 인켈 앰프의 궁합이 잘 맞는 것이고, AD400이 유럽향이 아니라서 그런가? 기본적으로 노멀상태 AD-400이 튠업된 AD-2210 만큼이나 음이 선명하다. (혼자만 잘 났나? 소스인 TD-140이 상당히 좋은 튜너이고 에어로 THEO 5.2도 꽤 좋은 스피커라는 점 적극 강조. 모두 국산이다)

직관적이되 종합적인 순위를 매기자면 AD2/AD2A < AD2210 < AD400.

이쯤에서 나와야 하는 멘트 하나. “과거 인켈이 만들었던 기기들 중에 정말 좋은 기기들이 있고 지극 정성을 다하면 상당히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무엇을 찾고자 정체불명의 외산 기기에 굳이 무리한 돈을 쓰는 것인지?” 몇 년 전까지는 몰랐던 내용이다. 그리고… 알면 알 수록 과거 인켈은 글로벌하게, 폭 넓게 활동했던, 나름 꽤 훌륭한 기업이었다는 생각을 더하며…

이상, AD400에 대한 탐구생활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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