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1월 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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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 RCS-7020, 그 기억 속 냄새는

글쓴이 : SOONDORI

사람이든 물건이든 잊혀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고교 2학년 전후였을 시점에 아니면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선물로 받아 한 동안 잘 썼던 은색 스테레오 포터블 카세트. ‘TANK 정신 대우’를 연상케 하는 투박한 모양새에, 촉감에… 볼륨은 좌우 분리된 형태로 그 위차편차 때문에 언제나 “내 것은 왜 이 모양일까?” (선술집, 전라도 사투리 톤으로) “껄쩍지근~ 했다”는 기억이 있다.

이런 기기들을 보면 어떤 냄새가 난다.

그 냄새가 무엇과 연결되어 있는 지 알 수 없다. 그게… 냄새가 아니라 뭔가가 묶인 연상의 덩어리가 내 머리 속에서 그리 표현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냥… 향수(鄕愁)와 향수(香水)의 어중간한 지점의 무엇이라 해두자.

“이 녀석, 그래도 나는 너를 기억하고 있단다. 내가 있으면 너는 사라지지 않는거야”

다시 보고 싶지만 아직도 갖고 있을 누군가와 연이 닿을 가능성은 0.00000001%인 ‘과거’인지라… 그래서 우연히 인터넷에서 발견한, 과거를 증명하는, 이 조차 감사한,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사진을 등록해 둔다. (사진 출처 : http://www.enjoyaudio.com/zbxe/index.php?mid=freeboard&document_srl=7943613#pretty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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