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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사 Dynamic’s GST-1000 튜너 (3), 회로도를 구하다

글쓴이 : SOONDORI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회로도 있고 없고는 하늘과 땅 차이. 그래서 찾았고 여차저차 100%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그러나 ‘천군만마’같은 서비스매뉴얼을 구하게 되었다. (자료 공유해주신 분에게 감사!) 표기년도를 보니 1981년. 그 즈음에 이 기기가 판매되었던 것이다.

Goldstar GST1000 service manual

■ 회로도 일람

가벼운 마음으로 문서를 열람했다. 조정 포인트들을 요약 정리한 페이지기준, 전체 Flow는 다음과 같다.

아래표 1항, 2항은 동조코일을 조정하는 절차이고 3항, 4항은 Dial Span을 조정하는 절차. 이 두 작업으로 신호경로 후단을 정리한 다음에, 5항, 6항에 의한 프론트-엔드 최적화를 실시하도록 정의되어 있다. 강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인데… 합리적인 논리.

국내 AM 전파환경은 상당히 열악한 형편. 무거운 튜너를 포켓라디오처럼 요리조리 움직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이제까지 단 한 번도 튜너의 AM 섹션을 조정한 적 없다. 아무튼… 아래 절차에서 1항, 2항은 Dial Span 조정, 3항, 4항은 수신감도 조정. 포켓라디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회로도는 아래와 같고 Dual Gate FET에, 3개 세라믹 필터들이 사용되었다. 통상의 조정점은 (프론트엔드 제외) VR 가변 포인트 6곳, 동조코일 조정 1곳 총 7개이다.

■ 핵심경로 가변저항들

다른 것은 몰라도 MPX IC의 입력부 가변저항 2개, VCO를 조정하는 가변저항은 상태가 건전해야 한다.

그나저나… 톤 조절, 입력강도 조절을 위함이라고는 해도 IF IC의 신호를 MPX IC에 전달해주는 핵심 경로에 믿지못할 가변저항을 쓴 것은 이해가 안된다. 노화현상을 무시한 나태한 설계가 아닐까 싶고… 이 경로의 건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짐짓 불량한 음을 듣게 될 것이다.

구조적으로 어쩔 수 없어서  VR들을 분리한 후 적절히 청소를 해주었다.

VR 접점저항 개선을 의도하는 작업 방법은 a) 분리하고 뒤집은 다음에, b) 원형 CAP 양쪽을 살짝 누를 때 생기는 작은 틈으로, c) 세척제를 주입하고 d) 여러 번 돌린다, e) 멀티미터로 가변상태 육안 확인. 발 빠른 멀티미터로는 임의 저항값이 유동하는지 아닌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유동하면 재청소 또는 교체가 답.

■ 이상한 다이오드들

다이오드가 불량이라 트랜지스터로 대체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왜 굳이? D203, D208을 두 개 직렬로 대체했는지를 모르겠다. Symbol은 하나를 지정하고 있고 실제로 하나가 삽입될 공간이다. 혹여 전압강하 고려 PNP x 2 = NPN으로 구성했던 것일까? 타당하지 않다.

아하! 동조코일에 보정용 노멀 세라믹 커패시터 82pF가 덧대어 있는 것을 보면 이 기기는 누군가에 의해 수리되었음이 확실하다. 아무래도  그 분이 이 이상한 직렬화 작업을 했을 것인데… 배경은?

회로도를 보니 D203, D208 주변에 복 수 개 다이오드들이 직렬 배치되어 있다. 그렇다면… 제조할 때 다이오드 두 개를 묶어 배치했으리라는 심증이.

어떤 특성의 다이오드였을까? 서비스매뉴얼 Parts List에는 D203 부품명이 실리콘 다이오드인 IS188FM-1으로 제시되어 있다. (아무리 찾아도 D208은 없다. 그러므로 90%만 일치되는 서비스매뉴얼이었던 것)

대충 붙인 트랜지스터들. 그냥 덮고 넘어가도 되는데 시각적으로는 너무 찜찜하다. 바꿔야 하나 말아야하나…

LA 1230 Datasheet

‘원상복귀’ 지향에 그리고 금성사 작업자들이 어렵게, 굳이 트랜지스터 다리를 잘라가며 직렬조합 만들어 삽입했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 D208을 단품(2SC1815의 E~B)로 대체하려 했는데… 인두를 대자마자 갑자기 밑으로 툭! 떨어져 버린다. 어허… 리드선이 삭았다.

마음이 바뀌었다. 회로도에서 직렬 다이오드 사용을 지시하고 있으니 현재와 같은 트랜지스터+트랜지스터 구조로 놔두는 게 좋을 듯하다. 다만, 트랜지스터들 결박한 것이 지저분하여 다 들어내고 신품 2SC1815 Emitter~Base 조합품으로 대체하였다.(표제부 사진과 같다)

이상, 이제까지 작업내용들을 정리해보면

1) 전원라인 점검, 2) 신품 커패시터들 교환, 3) 프론트엔드 IFT 조정 후 가벼운 동작상태 확인, 4) 핵심 신호라인 가변저항들 청소, 5) 다이오드를 대체한 트랜지스터 조합품들 교체, 6) 그리고 조정절차서를 확보했다. 이쯤하면 준비가 끝난 것일까?

아직은 NO! 다이얼 조작시 스케일 양 끝부분에서 거슬리는 소리가 나서 살펴보았는데… 에어바리콘 축과 기어의 조합상태가 안좋은 편이다. 장기간 전가된 튜닝 와이어의 인장력에 때문에 기계적 노화가 발생했고 구동축이 편심되면서 슬금슬금 이탈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어찌 할 방법은 없다. 그저 Wheel의 완전이탈을 막기 위해 폴리비닐아세트산 성분 본드를 듬뿍 발라주고 마감하였다.

* 관련 글 : 금성사 Dynamic’s GST-1000 튜너 (4), 조정 후 청음

 

One thought on “금성사 Dynamic’s GST-1000 튜너 (3), 회로도를 구하다

  1. ……. 건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짐짓 불량한 음을 듣게 될 것이다.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 웨어 모두 건전성 확보 라는게 얼마나 중요한것 인가 다시금 새겨 봅니다.
    음질을 생명처럼 여기는 기기들 이야말로 탄탄한 기초가 아니던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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