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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s AH-673 튜너와 가장 좋다는 조합

글쓴이 : SOONDORI

1970년대 말, 필립스가 판매했던 고급형 튜너 AH-673(22AH673).

강화된 프론트-엔드 설계에, IF부 일부 구간에 증폭용 IC들이 쓰였지만 본질은 순수 아나로그를 지향하고 있고 그 외… 터치 인터페이스를 포함하는, 이런 저런 심혈을 기울인 설계의 흔적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감히… 그 실체가 흔히 볼 수 있는 80~90년대 국산, 미국산 내지 일본산 튜너들과 사뭇 다르다는 의견이다.

(이런 정렬감은 유럽 튜너들에 있어서 종종 목격되는 것. 출처 : https://www.soriaudio.com/…/7d5058681ecff07cb0aeffea4f2b71ae.JPG)

이 튜너뿐 아니라 다른 기기들의 설계 및 제작 품질에 있어서 “그 시절 필립스는 뭔가 달랐다”. 100년 기업이 아무렇게나 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www.pinterest.co.kr/pin/485966616014104035/?lp=true)

(FM 5련 바리콘이 사용된 프론트 엔드)

(IF 처리회로)

(섬세한 모습의 MPX 회로. 사용된 IC는 불상. TDA 시리즈 등… 당연히 필립스 제품이었을 것이다)

(이 시스템 컴포넌트 디자인에서 적극 활용된 터치 인터페이스. 사람의 손가락은 사실상 적당한 저항값을 가진 도전체)

얼핏 보기에 스펙은 그럭저럭 정도로 이해된다. 그러나 (MPX를 제외한다면) 일본 IC 제조사가 제시하는 패키지 솔루션(IF+MPX, 기타)에 의존하지 않은,  70년대 이전의 순 아나로그 튜너에 가까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감안되어야 하고 더하여…소리의 좋고 나쁨은 전혀 다른 차원의 판단사항이다.

AH-673 튜너의 제짝은 AH-572 프리앰프(22AH572/44), AH-578 파워앰프, AF-829 MK II 턴-테이블, N-5741 카세트 데크.

제짝 기기들에 대한 시각적 평가만으로도 대략 그 그룹에 걸맞는 성능의 기기일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실제로 이 튜너는 ” Professional-grade broadcast monitor”라고 묘사될 정도로 소리가 좋은 기기로 확실한 Must Have 레어-아이템. 다만, 많은 조정점들이 제대로 관리되었다는 전제 하에서 그렇겠다. 대충 관리된 AH-673의 소리가 패키지 IC 솔루션을 쓴, 조정점이 훨씬 더 적은 보급형 튜너보다 무조건 좋을 일은 없을 듯.

(제시되는 조정점들. 아래쪽 면에 몇 개 더 있다)

(프리앰프와 파워앰프. 파워앰프 스펙은 210W@8오움, 10~30Khz, THD 0.08%, Damping Factor 90, S/N 100dB, 28.6Kg. 출처 : http://pinosy.com/media/83387030575485726/)

(AH-578 파워앰프 회로. 간결한 편이다. 출처 및 기타 정보 : https://ichwillinsindernet.de/reparatur-eines-philips-ah-578-verstaerker/)

(AH-572 프리앰프. 부품 배치에 있어서 각과 선을 대단히 중시하는 Revox만큼은 아니라지만… 이 역시 70년대 필립스가 보여주는 최소한의 정렬감이다. 어떤 나라의 ,어떤 기기이든 정갈한 속내가 곧 그 기기의 설계 충실도를 말해준다. 출처 : https://www.buizenradioclub.nl/forum/29-radios-van-1970-tot-heden/22047-philips-22ah572-laboratories-pre-amp?start=6)

1977년 즈음의 우리나라 사정을 살펴보면 1971년 새마을운동 시작, 1974년 중동 건설 시작, 1977년 1인당 GDP 1000달러 달성 정도. 아래 팸플릿에서 AH-673 600달러, AH-572 600달러, AH-578 700달러, 스피커는 120달러에서 최대 1000달러라고 하니… 당시 우리나라 경제수준, GDP 수준으로는 엄청나게 부담스러웠을 시스템이다.

(출처 : https://www.canuckaudiomart.com/details/649192563-philips-380-power-amplifier-super-rare-mint-all-original-audiophile/images/954663/)

그렇다면… (수입/통관 자체가 어려웠던 시절이었다는 것 무시할 때) 그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1년 열심히 벌어 모은 돈으로 간신히 튜너 한 대 장만할 정도였다는 이야기. 그랬던 기기들을, 오늘은 중고시장 백 만 원 이하에서 구해 쓸 수 있으니.. 어찌보면 빈티지 애호가들에게는 참 좋은 세상이 되었다.


1974년 필립스에 흡수된 Magnavox가 1980년대 말에 만든 108 AM/FM/Clock 라디오의 예. Snooze 버튼에 동일한 원리의 터치 인터페이스가 사용되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사내 설계자원의 공유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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