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DATABASE > Toshiba Aurex SB-A70, 우격다짐 Slim 디자인

Toshiba Aurex SB-A70, 우격다짐 Slim 디자인

글쓴이 : SOONDORI

가로 폭은 표준 43cm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높이가 많이 작다. 제작사 매뉴얼 표기로는 58.5mm 즉, 프론트 패널 수직방향 길이가 6cm 미만.

여기서 두 가지 생각들을…

a) 이런 것을 보통 슬림형이라고 말하는데 묘하게도 사람은 수평방향, 오디오는 수직방향을 기준으로 “슬림하다” 말한다. b) 인켈 AD-400B는 6cm. 그렇다면 Sherwood/인켈도 꽤나 슬림한 인티앰프를 만들었던 셈? 아니다. 인켈은 약간의 착시현상을 이용하였다. 예를 들어 전면에서는 보이지 않는 뒤쪽 트랜스포머 밑면은 책상 바닥에 거의 닿을 정도.

자, 슬림형 튜너를 능가하는 초슬림 인티앰프가 눈 앞에 있는데…

50W@8오움, 10hz~35Khz, THD 0.05%, Damping Factor 25, S/N 100dB@AUX, 5.6Kg, 420 × 58.5 × 320mm

(표제부 사진 등 출처 : https://picclick.de/Toshiba-Aurex-SB-A70-Stereo-Vollverst%C3%A4rker-silber-303019844520.html)

아무려나 이렇듯 심하게 납짝한 인티앰프 만드는 것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그래서 무리수가 나온다.

유사한 배치의, 아래 SB-A65를 가지고 상상하건데… 도시바의 상위 기획자가 과한 욕심에, 디자인 우선 구상을 강제했고 뒤따르는 실무 엔지니어들은 이런 저런 고민 끝에 우격다짐 대책을 적용했던 듯. 여러가지 엉뚱한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1) 우측, 신호 입력경로에 근접하여 토로이덜 트랜스포머가 자리한다는 것… 많이 어색하다.

(그래서… 일본 Bando Electronics가 납품한 Toroidal 트랜스포머를 금속 캔 안에 가둬 놓았다)

2) 그 이유는 기기 좌측, 본래는 트랜스포머가 있는 게 좋을 자리를 방열판이 먼저 차지했기 때문.
3) 그렇다면 방열판은 왜 좌측 끝으로? 근원을 찾아가면… 기기가 너무 납작해서.
4) 고효율 히트 파이프를 썼음에도 50W 대응이 무리였는지 방열판 일부가 기기 후면을 넘어 뛰쳐 나갔다. (혹시 내부, 외부를 연결하여 효율을 더 높이자는 전략이라고 해도 좀…)
5) AC 라인과 출력단 신호선들이 교차하고 트랜스포머 2차측 라인들이 증폭회로 위로 비행을 하고… 참으로 이상한 배치가 되어 버렸다.

심히 부자연스럽다.

많이 납작하니 약간은 신기하고 그래서 소비자들이 몇 대 더 구매했을 법 하나… 결국은 태생이 두툼할 수 밖에 없는 카세트 데크에게 발목 잡혔을 제품기획이다.

“튜너, 앰프의 높이가 같고 양자 울트라 슬림이라 할 때 그게 시스템 오디오에서 무슨 값어치가 있다는 것인지?”


아래는 참고용으로 등록하는 도시바 서비스 매뉴얼의 기재 내용들.

(조금 개선된 모습의 SB-70 내부. 유일한 차이는 RCA 단자들과 스피커 단자들의 위치가 뒤바뀌었다는 것)

[ 관련 글 ]
Technics New Class-A 앰프의 히트-파이프 냉각
아남 AA-4000 인티앰프 그리고 델타(Delta)
ALPEX Technics SU-Z65 인티앰프 수리 (1), 살펴보기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