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월 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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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고 싶은 국산 모델들, 대우전자 ACS-98A 인티앰프 (5)

글쓴이 : SOONDORI

셀렉터 고장 배제, 볼륨 및 파워앰프 정상 조건에서 톤-컨트롤 보드 및 주변 경로를 탐색해보기로 한다.

* 관련 글 : 다시 보고 싶은 국산 모델들, 대우전자 ACS-98A 인티앰프 (4)

우선, 일반적인 앰프의 신호경로는 다음과 같다. Tape 버튼은 Tuner 등 일반 입력들에 대해 우선권을 갖는다. 그리고 모든 스위치는 Selective 즉, 도 아니면 모 식으로 동작하므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배제하는 것이 합리적이겠다.

(프리앰프부가 삭제된 구조의 앰프들은 대부분 음 품질이 좋았다. 마침 이 앰프도 그런 단순구조를 취하고 있다)

Volume은 센터-탭이 GND에 가까워질수록,  낮은 분압비일 수록 더 약한 신호인 것이고 분압비가 커지면 즉, 볼륨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그것은 곧 큰 신호입력.

밸런스 동작도 볼륨의 작동원리와 같다. 밸런스 센터-탭에서는 L, R 공히 GND로 흐르므로 소리 크기는 균등하지만 한쪽으로 돌리는 경우, 예를 들어서 L채널 최대로 돌리는 경우는 반대편 R-채널이 GND에 가까워지면서 R-채널 소리는 작아진다. L Max에서 L-채널이 커진다고 느끼기 쉽상인데 그것은 일종의 착시현상.

■ 합리적인 가설

자… L과 R을 동시 처리하는 톤-컨트롤부와 밸런스 두 가지가 무반응 상태인데 이것들에 공히 영향을 주는 요소로 무엇이 있을까? 여기에 볼륨 쪽보드의 이상한 동작까지 가미한다면?

일감으로는 GND 즉, 톤컨트롤 영역의 Common Ground 라인의 불량이 원인인 듯하다. “해당 회로의 GND가 떠 있다”는 상상.

예를 들어 a) 밸런스 센터-탭이 GND(또는 Chassis Ground)에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면 b) L/R 신호에 공히 대응하는 Gound By-Pass가 없으니 c) 밸런스는 당연히 무반응일 것이다. 그에 연동된 패시브형 CR 필터 Treble, Bass 컨트롤도 무반응이었다는 점 강조해 둔다.

이 첫 번째 시나리오를 확인하려면 분리된 보드들의 상관관계 그리고 그 사이를 이리저리 오고 가는, 정신없는 케이블들의 선/후 관계를 확인해 놓는 것이 좋겠다. 느슨하게 만들어 관찰해보니…

특별한 것 없다. 케이블 종단처리 잘 되어 있고 문제를 일으킬 만한 요인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밸런스 가변저항은 잘 붙어있나?” 테스터로 확인을 해보았다. 3개 단자들에 적당히 프로브를 대고 가변했을 때 여하한 저항값 변화가 목격되어야 한다. 그런데… 무반응. 아하! 모든 증상의 근본원인을 찾은 듯하다. 이 경우도 볼륨에서처럼 미세크랙이 생겼다는 뜻?

밸런스 가변저항을 분리하려면 메인보드를 완전히 들어내야 한다. 잠시 주저하다가… 어차피 한 번 시작한 일이니 끝을 봐야겠다는 각오로 결국은 그렇게 했다. 트랜스포머 분리 없이 a) 방열판을 고정하는 볼트들, b) 후면 패널을 고정하는 볼트들을 풀어내면 아래처럼 그럭저럭 접근 가능한 상태가 된다.

■ 가설의 확인

확인? 쪼개진 가변저항을 목도하게 되니… 당연히 가설이 맞다.

이렇게 망가진 앰프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없었는데 뒤통수를 맞은 것일까? 그게 아니고… 부실포장에 의한 택배사고일 가능성 크다. 누군가 던졌을 것이고 그 충격의 직접적인 영향에 의해서, 또는 파동 에너지가 흐르는 물처럼 가변저항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생긴 사고로 추정된다.

택배사고에 무게를 두고 Treble, Bass 가변저항들을 분해 점검해보니… 아뿔싸! 특수한 구조의 Treble 저항도 불량하다. Bass은 긴가민가하고.

Treble의 경우 저항판은 정상이나 저항판과 핀을 연결하는, 하얀 몰드로 마무리한 곳 내부에서 단선이 생겼다. 제조사 표기도 없는 부품들. 이거 참!  이쯤하면 정말 택배사고의 후유증인지 아니면 과거 대우전자의 품질관리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탓인지를 모르겠다.

볼륨과 밸런스 불량에 이어 톤-컨트롤 가변저항까지… 이런 일 처음이라 대단히 황당하고 허탈하고 충격에 쉽게 깨지고 단절되는 가변저항들에 대해서는 부품 선정의 책임을 물어 대우전자를 탓하는 게 맞을 듯.

(흔히 쓰는 2련 가변저항이었다면 리드선과 저항판 접합부가 더 단단할 것이므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

“에잇! 소리가 좋든 말든, 싸구려 깡통이든 아니든… 이 앰프는 작심하고 살린다!”

기왕 벌어진 일이니 어떻게든 수습하기로. 조만간 대체부품(200K오움 밸런스, 100K오움 톤 컨트롤) 사러 나들이 한 번 가야겠다.

* 관련 글 : 다시 보고 싶은 국산 모델들, 대우전자 ACS-98A 인티앰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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