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TECH. & DIY > Sanyo Power Pack에 대한 이야기

Sanyo Power Pack에 대한 이야기

글쓴이 : SOONDORI

파워 팩(Power Pack), 다알링턴 팩(Darlington Pack), 드라이버 팩(Driver Pack) 등 다양한 기능과 그에 걸 맞는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우는 IC들이 있다.

그 중에서 완벽한 증폭회로를 아주 작은 공간에 집적한 ‘파워팩’에 대해서,

테크닉스 외 다른 일본 메이커들도 그런 부류의 IC들을 만들었고 자사 앰프들에 적용했지만 역시 전문메이커로서는 Sanyo가 유일하고 독보적이다. 그리하여 표제부 사진과 같은, 스티커 붙이는 눈가림으로 만든 미국 Fisher社 301 리시버용 애프터마켓 파워팩도 만나게 된다.

(출처 : https://www.ebay.com)

Sanyo는 왜 파워팩에 집중했던 것일까?

우선, 남는 장사. 생각보다 시장 수요가 많았다. 기능이 복잡해질 수록 설계자는 공간 확보에 애를 먹게 된다. 파워부 전체회로를 IC로 대체하면 a) 설계 자유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지고 b) 제작공정이 간편해짐으로써 b) 총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IC 전문 제조사이기도 한 산요의 기술력에 기대어 평균치 이상의 음 품질을 담보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그 책임을 산요에게 미룰 수 있다는 사업상 이점도 있다. 내부 보호기능 또는 DC Offset 자동보정 같은 것들은 덤.

실제로 산요 파워팩의 음 품질은 기본 이상으로, 꽤 좋은 편이다.

개인적인 취향인지도 모르지만 산요 파워팩이 들어간 앰프나 리시버에 대해서는 일단 음질을 의심하지 않는다. (음이 이상하다면 기기 현재 상태가 안좋거나 과거 누군가 나머지 설계를 잘못했을 가능성 크다) 그도 그럴 것이 개발단계에서 충분히 테스트하고 충분히 확신이 선 후에야 찍어냈을 것이기 때문. 원칙적으로 IC 세상에서 응급조치란 없다. 가끔 디스크리트 앰프 양산과정의, 긴급보정 흔적들을 보게 되는데 IC 세상에서는 절대 그리할 수 없는 노릇이다.

어떤 기기들이 있을까?

본 사이트 내부검색을 해보니… 금성사 GSA-9320, GSA-3030 인티앰프, 한국샤프 System 7700 파워앰프, 인켈 내지 Sherwood AD-220B, AD-400B, S-2730 CP 리시버, RD2620 리시버, 롯데 파이오니어 LA-320 인티앰프, 인켈/Telefunken 800/850 시리즈, SONY STR-VX450 리시버, AKAI AA-V401 A/V 리시버, Hitachi SR-4010 리시버 등 여러가지가 튀어 나온다.

요약하자면 국내, 해외 오디오 메이커들 불문하고 120W 미만 앰프들에 있어서 누구나 애용했던 IC. (일정 선 이상 출력에서는 방열이 문제. 즉, 제조한계에 해당한다)

고급 모델들은 각 메이커 엔지니어들이 달려들어 개발을 하겠지만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기들 혹은 언급된 바와 같이 도저히 공간 확보가 안되는 경우 등에서는 산요  STK 파워팩을 선택하게 된다.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결정이고… 산요 생산목록을 보면 STK 증폭기 IC의 종류만 대략 천 가지에 근접할 정도. 모두 합산해서 그 동안 십 수 억 개쯤 팔리지 않았을까? 그런 정도 물량이라면 산요의 기술력과 IC들의 품질은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되었다는 의미.

내부는 예를 들어 아래와 같고 예를 들어 인티앰프 입력부~스피커 출력 직전까지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집적되어 있다.

(Stereo Power Pack)

고장나면 수리해서 쓸 수 있을까?

확률론적 가능성은 50% 미만. 우선 톱으로 절개를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각 부품들의 명시적인 값이 제시되지 않으므로 작은 것들 조심스럽게 분리하고 하나 하나 측정해야 하며 혹시라도 망가진 Mono Block IC가 대상이라면 반대편 것을 절개해야 하니… 무엇을 살리기 위해 무엇을 죽이는 꼴이 되어 넌센스. 그럼에도 망가진 것들을 일반 트랜지스터로 대체 사용했다는, 블럭도를 보고 아예 일반 트랜지스터들로 재구성했다는 DIY 사례들이 있다. 물론 회로가 동작한다 해도 음 품질, 안전성은 하늘나라로 간다.

한편으로 돈벌이에 눈 돌아간 중국 Fake IC 제조자들이 극성을 떨고 있는 표적물이기도 한데 그들 모두가 단어 ‘Original’을 쓰고 있지만 90% 이상 거짓말. 확실히 실체가 다르고 어떻게 해도 100프로 재현은 없다. 그나마 유사하게 만들어 놓은 것 만나면 다행. 한편 미국 eBay에서 성조기 걸어 놓고 판매하는 사례가 있는데 속내는 마찬가지. 심지어 중국제 Fake를 수입하지도 않고 정상품 갖고 있다고 거짓말하는 이들도 있다. 주문하면 미국이 아닌 엉뚱한 곳에서 발송된다는…

더불어 국내 수리에 있어서도 진품 사용 여부는 꼭 확인해볼 일이다. 짝짝이 채널로 음악을 듣는다 생각하면 매우 찝찝하다는?

* 관련 글 : Sanyo Power PACK 그리고 해외구매 (1)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