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4월 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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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와 Daytron 브랜드

글쓴이 : SOONDORI

끊어질 듯 말 듯 이어지는 아주 작은 단편들. 1970년대 대우그룹이 유통 거점으로 사용했을 데이트론 브랜드의 활동상은 어떠했을까? 우연히 알게 된 단어 하나에 담긴 과거사를 놓치기는 싫고 한편으로 대우전자 몰락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있어서… 피곤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표제부 8트랙 테이프 리시버 사진 출처 : https://img.letgo.com/images/60/5a/7d/be/605a7dbeead20606ec0fa6aee23e71dd.jpg?impolicy=img_600)

* 관련 글 : 대우전자와 Electown 브랜드

속내 먼저 이야기하자면 1970년대는 물론, 80년대 일정 시점까지도 대우전자는 여러가지 오디오 기기들을 충실하게 설계하고 제대로 제조할 능력은 없었다고 본다.

70년대의 어느 날부터, 옷 만들어 수출하던 사업부문이 중소기업들(주안전자, 인우전기)을 인수하며 외견상 그럴 듯한 전자회사 체제를 갖춰가는 형편이었다. 출발선과 조직 행태가 달랐던 만큼 80년대 이후로도 뭐하나 제대로 못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각인되었다 함은… 어찌보면 너무 당연하다. 싸지만 기능 부실하고 튼튼하지도 않더라는 풍문의 인식들. 그래서 죽기 살기 생존 키워드 ‘TANK주의’가 나왔겠고. 그런데 그 탱크주의가 성공한 전략이었던가? I don’t think so. 현실을 인정하고 마무리하자는 정의가 아니었나 싶다.

대우전자는 그렇듯 모자라는 능력에, 태생이 M&A나 편법에 능숙했던 대우그룹의 예하 조직이었으니 많은 부분 국내, 해외 소싱도 병행하였을 것. 만만한 제품 먼저 찾고 적당히 포장한 후 대우상사 등 유통조직이 전방에 서고 대우전자가 후단에서 백업하는 구조의, 수출지향 프로세스의 반복을 상상하게 된다. 그런 모습들이 과거 대우전자 오디오들에 대한 정보의 단편들이 희소한 이유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을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1970년대 데이트론의 주체는 대우전자가 아닌 대우그룹 내 대우상사 등 설계, 제조 분야 이외의 조직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데이트론과 엘렉타운 두 브랜드는 각자의 배경은 다르지만 대우그룹의 유럽향 종합가전 유통 네트워크들로 이해되는 것이 합당하겠다. 한편으로, 그 활동과정에서 대한전선과의 협업사례가 있었고 그것이 1983년 대한전선 가전부문 인수의 착안점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생각해봄직하다.

“누가 대우전자를 기억하는가?”

대한민국 오디오의 변천을, 역사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분들이 이런 저런 야사들을 엮어 Web 콘텐츠로 정리해주시면 좋으련만… 언감생심. 그런 것은 없다.

아래는 급한 김에 인터넷에서 허겁지겁 찾은 자료들.

(AR-3000 리시버. 출처 : http://i.ebayimg.com/00/s/NTQ1WDcyNg==/z/x2kAAOSw9TVcW0vF/$_84.JPG)

(ARW-210 포터블 카세트. 출처 : https://produto.mercadolivre.com.br/MLB-823100313-radio-gravador-daytron-arw-210-_JM)

(DPB-779R 60W CB 부스터. 출처 : ebay.com)

(DH-501 카오디오. 제작사 일본 Terimax. 출처 : ebay.com)

(DT-505 포터블 TV. 출처 : https://picclick.com/Daytron-DT-505-A-Vintage-Portable-TV-283326220663.html#&gid=1&pid=1)

그러다가 갑자기… 왠지 익숙한 모습의 포터블 카세트가 등장했다. 가슴이 뛴다.

(RCS-7020. AM/FM/Tape/Phono 대응. 출처 : http://www.stereo2go.com/topic/giveimage.php?image_oid=284455135459054682.large)

바로 이 모델이 평생 처음 가져본 포터블 스테레오 카세트였던 대우전자 RCS-7020.

살펴보니 이 기기는 Electown RCS-7020, Pioneer/Magnasonic CPS-907, Grundig PC-5022, T.T.S. 7040L, Clever RCS-7020 등으로 판매된, 확실한 글로벌 모델이었다. One Source Multi Uses 전략의 결과물. 개인적인 덧붙이기 상상임으로… 앞서 언급된 ‘편한 길로 가기 전략’을 고려하면 실제 제작사는 대우전자가 아니라 당시 대기업 OEM 제품들을 잔뜩 만들던 백산전자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된다. 언젠가 사실이 확인되면 문구를 수정하기로 하고…

[ 관련 글 ]
대우전자 RCS-7020, 그 기억 속 냄새는
어떤 국산 오디오, 백산전자

자, 이제 대우전자 RCS-7020의 이력을 알게 되었으니 마음만 먹으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는 단서가 마련된 셈이다. 지난한 국산 오디오 과거사 탐구의 작은 보상? 기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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