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나도 좀 해볼까?”
이제는 사라지고 있는 컴팩트 카세트테이프가 널리 인정받기 전, 난다 긴다 하는 메이커들이 자사 아이디어를 매체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경쟁하던 시절이 있었다. 1964년 산요는, 표제부 사진에서와 같은 이층 Reel 구조 매거진을 제안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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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그리고 세계 최초 컴팩트 카세트-테이프
기기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테이프 매거진을 삽입하고 상면 중간의 조작레버를 돌리면 재생이 시작된다. 레버동작은 Rev., Stop, Play, Rec. 총 4개. 우측 원형 다이얼은 주행속도 조절용이다. 전체적인 윤곽이 필름 카메라를 닮았다는 것이 좀 우스꽝스럽기는 하지만 당시 개발자들은 사뭇 진지했을 듯.
(출처 : https://i.ytimg.com/vi/8OtYHnWDfmg/maxresdefault.jpg)
그나저나 축 방향 구동부도 없이 어떻게 두 개의 릴들이 돌아간다는 것일까? 추리를 해보자면…
매체가 삽입되면 Reel과 Reel 사이, 마주 보고 있는 면들 중 하나에 기기 안쪽의 모터축이 접촉을 하고 모터가 회전하면 릴이 전/후로 회전한다. 축의 삽입을 위해 매거진의 양쪽 측면에는 길이방향 홈들이 가공되어 있다.
구동 중인 두 릴은 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고… 한쪽이 풀리면 다른 쪽이 감기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 조작레버로 모터축이 반대 면에 접촉되도록 만들면 주행방향 달라지고 모터속도를 빠르게 하면 뒤감기도 가능하다. 재생, 녹음을 하다가 끝 지점에 가면 자동 정지한다. 이 부분 역시 꾀를 낸 아이디어가 적용되어 있는데… Open Reel들의 자동정지 또는 오토리버스 기능에서와 같이 끝 구간에 금속 테이프가 처리되어 있다. ‘면의 단락’을 감지하고 모터 정지시키면 그만.
꽤 참신한 아이디어. 그럼에도 사장된 이유는?
서로 내 것이 좋다 외치던 기업들간의 물밑 기싸움은 잘 모르겠고, 비틀림 각에 의한 테이프 늘어짐은 8트랙 사례가 있으니 무시한다면… 제조비용 상승을 동반하는 복잡한 구조가 발목을 잡았을 듯. 그리고 일반 카세트테이프 구동부의 핀치롤러, 두 구동 축을 모터 축 하나로 처리한다는 것은 기기와 매체의 내구성, 상태 건전성, 유지관리에는 다소 부담스럽다.
한편으로 매거진의 두툼함을 생각할 때 아주 얇고, 아주 작고, 아주 가벼운 SONY 휴대형 카세트 플레이어들은 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니… (표제부 사진 출처 및 기타 내용 : http://vintage-technics.ru/Eng-Micro-Pack_35.htm)
(미국에서는 채널마스터 브랜드를 통해서… 이상 출처 : https://www.ebay.com/itm/Channel-Master-Lodestar-Camera-Shaped-Tape-Recorder-Vintage-Orig-Dealer-Brochure-/1529120734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