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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oneer CS-901 스피커, Horn에 대한 집착

글쓴이 : SOONDORI

1970년대의 Pioneer가 나름 지극 정성으로 디자인했던 스피커. 계열 모델은 CS-301에서 시작되고 701, 801을 거쳐 맨 끝 4-웨이 5-유닛 CS-901까지. 딴에는 최상위 모델이다.

강력한 우퍼의 중앙에 혼 구조 트위터를 배치한, 동축 복합형 유닛(냉각 겸용, 부품명 PAX-381)을 사용하였는데… ’15인치’ 크기를 과신했던 것인지 저역 한계가 30hz임에도 흔히 쓰이는 저음 쥐어짜기용 베이스-리플렉스 구조를 택하지는 않았다. 그러므로 기본은 자신만만한 밀폐형.

* 관련 글 : 한때는 가장 큰? 미쓰비시 Diaton D-160

‘혼(Horn)의 강조 또는 그에 대한 집착’.

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고 Pure Sound 관점에서라면 가히 좋은 방안 아니다. 그러나 어쨋든 파이오니어는 모종의 상업적 목적과 전략을 갖고 고음은 물론 중음에도 같은 구조를 적용하였다.

* 우선은 효율성. 공기밀도가 높은 쪽 유닛(Compression Driver)와 혼 끝부분 낮은 공기밀도를 정합하여 에너지 전달의 효율성을 키운다. 낮은 앰프출력 대비 고효율(=높은 SPL)… Sound Radar로 예시되는 그 반대의 사례들도 같은 논리로 해석된다. (관련 글 : 전쟁과 음향기술, Sound Radar) 아무튼 그래서… 제시 음압은 꽤 높은 편인 97dB. 단점은 지향성 대 확산성의 절충 문제, 통제 어려운 위상의 변화 등. 

한편으로 엔클로저 깊이의 상용품 한계를 고려했음인지 중음 유닛을 90도 꺽어 배치한 게 특이하다. 그게 참… Horn 키워드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꽤 힘들게 만들었다 싶고 대뜸 든 생각은 “뭘 이렇게까지?”.

(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77287757@N03/8329789794/)

Horn + Horn 그리고 큰 것 + 작은 것으로 다해서 5개라면… 어찌 해도 허장성세 가라오케 스타일.

좋은 음 만드는데 있어서 Full Range 또는 단순한 2 웨이 2 스피커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입장에서, 또 유닛 개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전체 유닛들의 통제와 네트워크 튠업이 극단적으로 어려워진다는 점 생각하면 아무래도 15인치 + 이중 혼 조합은 과거 일본 기업들이 흔히 행했던 ‘치장의 장광설’ 중 하나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격자형 그릴이 보기에는 많이 좋지만 실상 음파교란 요소라는 점까지 더하면… 더.

[ 관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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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맞는 체급의 기기는 예를 들어 같은 70년대의 SX-1250 리시버? 단, 160W@8오움 출력이 좀 과하다.

(출처 : https://www.pinterest.co.kr/pin/575616396106156036/?lp=true)

 

5 thoughts on “Pioneer CS-901 스피커, Horn에 대한 집착

  1. 비슷 하지만 살짝 다른 파이오니아 CS-705 카부키 스피커 한 때 꽤 비쌋다고 들었습니다.
    Pioneer CS-705 Kabuki Speakers
    https://www.trademe.co.nz/electronics-photography/home-audio/vintage/listing-2684074767.htm?rsqid=cd253803ed134063bef3f0f4be70a1d5-009

    안테나 공학적으로 Horn 모양이 파라볼릭 안테나 보다 송,수신 이득이 좋은 건 사실 입니다.
    실제 노르웨이에서 혼 모양 무선 통신 안테나가 수입 된 적이 있었고 현장 테스트에서 좋은 성능을 나타낸 것도 사실 입니다.

    중음의 90도를 꺽은 것은 수직, 수평파의 위상차를 주기 위한 걸로 보입니다.
    상단 혼 안쪽 모양 과 하단 혼의 안쪽 모양이 다른 이유가 상단 혼은 수평파, 하단혼은 수직파를 보내기 위해 설계한 걸로 보입니다.

    또한 90 도 꺽은 부분을 도파관으로 설계 했다면 특정 주파수 대역만 통과 할수 있는 필터 역할도 생각 하고 설계 했다고 보여 집니다.

    단지 무선통신의 안테나 공학적으로 본 스피커 내부 입니다.

    1. 아?

      정말 가끔은 저런 커다란 우퍼를 단 스피커를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약간 폄하성 발언을 한 셈이 되었지만… 저는 그냥 70~90년대 오디오가 무조건 좋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 시절 아니고는 좋은 소리 듣는 수단들이… 최근 것들은 별로라고 생각하고요. 멋도 없고 맛도 없고 오픈 솔루션에 차별성도 별로 없고 치장만 잔뜩이고…

      종종 뭔가에 집착하고 매사 시니컬한 제 태도가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진파, 전자기파에 종파, 횡파가 있지만 소리(음파)는 이동 방향으로만 변위(변량)이 생기는 종파가 아닌지요? -.-;

      1. 저 역시 저런 커다란 우퍼를 단 좋은 스피커 하나 가지고 싶습니다.

        수직, 수평으로 나누어서 보내려고 한다면 음파도 가청 주파수 대역 안의 주파수 이니 종파, 횡파로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1. 음향 렌즈가 있네요.

      가용한 고역의 최대치가 큰 스피커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때는 고음 트위터 특성 많이 강조하고 (들을 수도 없는) 높은 쪽 재생주파수를 자랑하며 기술력을 뽐내던 시절이 있었으니…

      고음은 빵에 발린 버터 같다고 생각합니다. 잘 바르면 맛있고 너무 많이 바르면 느끼하고…
      빵은 당연히 저역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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