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7월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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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oica TA-95A 인티앰프 (1), 흔치 않은 관찰의 기회

글쓴이 : SOONDORI

관리점검을 의뢰받은 몇 종 기기들 중 하나. 그나저나… 약간 낯설다. 아무래도 흔히 볼 수 없는 국산 모델라서? 정말 그렇다면 그 만큼의 본원적, 역사적 가치를 갖는 기기가 되겠다.

판매년도 1987년 12월, 실효출력 아닌 음성출력 기준 50W@(4오움? 명기된 바 없음), 스피커 A/B, 컴포넌트 시스템(패키지명 System-2000 기준)의 구성품들은 TT-200DP 튜너, TS-91A 서라운드 프로세서, TD-83DMS 카세트데크, TK-200M 타이머, TP-702A 턴테이블,TE-97S 그래픽 이퀼라이저, TSP-174B 스피커+TSP221B 서라운드 스피커. 앰프 단품 권장소비자가격 11만 7천 원.

* 관련 글 : Eroica TT-200DP 튜너 (1), 살펴보기

(▲ 검은 톤 사각 디스플레이 영역을 놓고 어떤 설계자가 뭔가 발칙한 상상을 시도했던 듯. 민감한 입력 선택부를 스피커 출력부에 근접시킨 게 좀 지나치다 싶은… 굳이 왜?)

(▲ 디자인의 열정도는 보급형 수준. 전체적인 금형 마무리는 비교적 깔끔한 편)

* 관련 글 : 태광 TCD-4081, 칼금형 CDP 그런데…

(▲ 깊은 밤, LED들이 부담스럽게 휘황찬란하지 않아서 좋을 듯하고… 패널 간섭이 있고 색상까지 도두라지는 은색 파워버튼(CAP)이 제짝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하다)

(▲ 서라운드 프로세서 연결을 염두에 두고 Pre Out과 Main In을 분리하였다. 프리앰프 단독으로 쓸 수 있다는 뜻이기는 한데…)

기기 안쪽 회로들을 살펴 보면…

(▲열을 발산하는 전도체, 방열판에 이런 저런 케이블들 직접 접촉하는 게 왠지 모르게 불안하다. 그렇게 된 이유는 방열판 붙잡고 하우징 강성을 높이는 밑바닥의 가로방향 프레임 때문에. 그게 앞/뒤 ‘무 자르기’를 하고 있더라)

(▲ 다 좋은데… 1) 10,000uF짜리 평활콘덴서는 좀 과하다 싶고 2) 마침 불안한 흔들거림까지 있다. 추후 하판 분리하고 적절히 보강하기로 한다)

(▲ 우상단 입력 인터페이스 및 Phono 회로. 그리고 또… 별 일은 없겠지만 케이블들이 자꾸 눈에 거슬린다)

출력석 2SB688 + 2SD718 조합에 대뜸 인켈 AD2/AD2A가 생각났다. 각 기기들 모두 동일한 출력석을 사용한다. 그러하니… 공급전압이 엇비슷하다면 태광 에로이카의 말처럼 빵빵한 50W는 아니겠고 8오움 실효출력 기준으로 20~30W대일 가능성 크다.

* 관련 글 : 다시 보고 싶은 국산모델들, 인켈 AD2와 AD2A 인티앰프

(▲ 바이어스 조정용 가변저항 그리고 0.5오움 시멘트 저항들은 저쪽, 방열판 건너편에)

가점을 주고 싶은 것은 다리 4개 짜리 2SA798. 두 개 트랜지스터들의 Pair 맞춤을 끝내고 단일 IC 패키지로 묶은 것으로 스피커 중섬점 유지, 음 품질 확보에 강점이 있다. 잘만 하면 인켈 AD2보다 소리가 좋을지도 모름?

(▲ 도시바 TC9153AP 전자볼륨 IC. 지긋지긋한 볼륨노화를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게 큰 강점)

(▲ 비교적 어렵지 않게 PCB 밑면 접근이 가능해보이는 보수용 하판. Good!)

(▲ 조립 중 운반 손잡이 역할을 했을 개구부. 새시강성을 보강하는 효과도 있다고 본다. 그 효과에 케이스 바닥면 중앙 프레임 배치까지 가미한다면… 어떤 기구 설계자가 하우징 강성을 너무 심각하게 신경 썼다는 뜻? 실제로 많이 단단하다. 혹시 더 큰 출력의 인티앰프 회로를 수용할 수 있는, 일종의 공용 프레임이었던 것일까?)

(▲ 국산 빈티지 오디오들 볼 때 마다 재미삼아 찾게 되는 면세필증 그리고 위와 같은 딱지들. 아하! ‘애프터 서비스’가 아니고 ‘아프터 서비스’)

디자인이 약간 조화롭지 않고 각종 보드들 각개전투하듯 분산되어 있어서 불만이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느낌은 그럭저럭 무난하다. 1 Owner 기기로서 생각보다 내/외부 상태 좋은 편이고… 튠업 후 소리를 들어보고 싶다.

* 관련 글 : Eroica TA-95A 인티앰프 (2), 기본 관리작업


[ 트럭 적재함 위 오디오들을 보면서 ]

80년대, 큰 결심으로 산 컴포넌트 시스템이 먼지 뒤집어 쓰고 있다가 어느 날은 재활용 수집하는 분에게 헐값에 팔리고…

(출처 : https://www.soriaudio.com/index.php?mid=b_09&pageNum=62&subNum=105&page=10&document_srl=45610928)

MDF 잔뜩 일어난 스피커들, 뭔지도 모르는 턴테이블은 즉석에서 폐기되고 각개 분산된 기기들은 누군가에게로. 다른 곳에 가서 고장나고 부서지고 종국에는 영원히 사라진다. 그런 게 국산 오디오들의 평균적인 라이프 사이클. 그러므로…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고 마음 넉넉히 아껴줄 수 있는 분 곁에 머물 수 있다면 그 오디오들은 말 그대로 복 받은 삶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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