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TECH. & DIY > Eroica TT-200DP 튜너 (3), 황당한 부품 불량

Eroica TT-200DP 튜너 (3), 황당한 부품 불량

글쓴이 : SOONDORI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PCB 패턴, 리드선 개수, 코일들 배선한 모습을 보면 아무래도 오리지널 검파코일이 맞겠다. 한편으로, 그 반응이 조금 별스러운데… Q값 변화에 상응하는 조정구간(=코어를 돌리는 각도)이 매우 Wide하다. 더불어 C값이 커졌다는 판단도 있었다.

* 관련 글 : Eroica TT-200DP 튜너 (2), 검파코일

■ 검파코일 재검토

갸우뚱, 갸우뚱… 과거 글의 정보들 몇 가지를 가져와 궁리해보았다.

○ 우선, 아래는 복동조방식 Sumida, Mitsumi 제품들의 내부구조를 예시하는 자료. 불량해진 LC 회로에서 구리선 코일(L)의 노화는 없다고 간주하면 늘 C가 문제. 즉, 어떻게든 C(=커패시터)를 조정하면 된다. 그런데 47pF, 50pF 그리고 100pF, 흔히 목격되는 80pF 등…. 그 속은 제작사 마음대로.

[ 관련 글 ]
롯데 파이오니어 TX-410 튜너 (3), 불량한 검파코일
Marantz ST-54 튜너 수리 (3), 검파코일 동조 커패시터

○ 어쩌란 말인지? 80pF로? 일단 본래 있던 100pF가 맞다고 가정하고… 1) 상부 Core를 중간쯤에 두고, 2) 하부 Core를 아래쪽으로 더 돌려서 L값을 최대한 낮춰보았다. 이른 바 2열 동시후퇴 전술. 결과는? 이렇게 저렇게, 어찌해도 아무 일 없다.

○ 그 다음, 상부 코어를 제거하고 하부 코어 하나만으로 조정을 시도. 결과는? Tune LED 점등반응 기준으로는 그럭저럭 반응이 있다. 그 시점 코어는 중간쯤에 위치. 그렇다면 과거 누군가 코어를 하나 더 집어 넣었다는 뜻? “장난하시나?” 말도 안되는 이야기.

RESET. 프론트 엔드~MPX를 최대한 재조정. 파형들을 보면 마치 건강하게 잘 작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소리도 그럭저럭 잘 나오고… 그러나 왠지 모르게 확신할 수 없다. 이상한 일이다. 기기 안에 뭔가 있는데…

(MPX IC 입력 파형. FM 특유의 계단들이 눈에 들어온다)

(VCO 파형. 아래는 LED 미점등 조건의 Clock)

(현재 오류상태. 이후 VCO VR을 돌려 76.00Khz로 맞춰야 한다. 데이터시트가 너무 부실하여 확신할 수 없지만 MPX IC 안에 자동 보상기능이 있는 듯. 74.5Khz일 떄 스스로 76.0Khz로. 몇 몇 MPX IC는 그렇게 움직인다)

(RCA 출력단자 파형)

■ 시그널 미터

두 차례 조정 후에도 결과를 믿지 못하는 상황. 그래서… 시그널미터 고장과 검파코일 동작의 상관관계에 착안, 조금 다른 각도에서 불통의 원인을 탐색해보기로 했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4개 VR들의 용도를 가늠하는 것이 먼저.

일반 튜너들에 있어서 가변저항(VR)이 사용되는 곳은 1) MPX VCO, 2) Separation Adj., 3) Signal Level Meter, Adj. 4) Mute Adj. 아래 LA1231N IC 표준 회로도는 #13핀에 연결된 30K오움 VR1으로 위 3)항 시그널 미터를, #16핀에 연결된 10K오움 VR2로 4항) Mute 동작점을 정의한다.

현물은 대략 다음과 같은 레이아웃으로 추정된다. 추정? Separation VR, Signal Meter VR에 대해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양자, 가변시 반응이 없다.

■ 놀라운 발견!

아무튼 위와 같은 배치 구도를 머리 속에 상상하고 SSG 출력을 가변하면서 IF IC #13핀 즉, Signal 겸 Mute 신호가 나오는 포인트의 변화를 관찰하였다.

아무 반응 없음. 그것은?

스치는 생각이 있어서 VR 50K 제거하고 저항값을 측정하였고… 오호라! 무한대. 겉은 멀쩡하지만 완벽하게 고장난 상태이다. 갖고 있던 100K 오움으로 대충 교체하고 반응을 살펴보니… 빙고! 시그널미터 점등.

그나저나 TA-95A 앰프에서도 이런 일 있었는데? 그렇다면 다른 것들은 믿을 수 있을까? 냉큼 VCO VR 외 2개를 뽑아 저항값을 측정해보았더니… 이거 참! 도대체 왜? 모두 불량이다!

같은 회사 제품들에서 동시에, 특히 한 기기에서 가변저항 4개가 동시에, 자연히 불량날 확률은 몇 천 만 분의 1쯤일 듯. 동시 발생했으니 부품 제조업체의 잘못이라 말할 수도 있겠고 그게 맞다면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태광전자 검수팀, QA팀에 책임이 있는 것이겠고… 그런 게 아니라면 누군가 불상의 용제를 잘못 썼기 때문에?

무한대, 무한대, 무한대… 이 가변저항들이 주범이면 검파코일은 죄가 없었다는 뜻이다. 괜한 오판에 100pF를 걷어냈다는 이야기가 되어버리니 정말… 갑자기 밀려오는 허탈함과 황당함 잔뜩.

“가변저항들 모두 신품으로 바꾸고 처음부터 다시!”

* 관련 글 : Eroica TT-200DP 튜너와 TA-95A 앰프 (1)

 

4 thoughts on “Eroica TT-200DP 튜너 (3), 황당한 부품 불량

    1. 이름 모를 용제를 뿌린 기억은..없습니다….ㅜㅜ 이름 있는 용제도 뿌린 기억이..없습니다..ㅜㅜㅜ

      1. ^^
        힘든 대신에 소리가 달라지고… 그런 맛이 있는 것 아닐까요?

        오판으로 검파코일 수정한 것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게…

        저항들은 모두 깨끗했습니다. 뭘 뿌린 것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본래 ‘누군가’는 불특정이네요. 훗날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생각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둔…

        속내로는… 부품 제작이 잘못된 것 같아요. 저항체 페인트를 발라가며 뭘 만든다고 했는데 그게 미세하게라도 전류가 흐르면서 변성이 된 경우는 아닐까 싶네요. 배경과 원인 차치하고 모든 저항들이 그런 상태인 것은 제작불량…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습니다. 저는. 재벌체제 속에서 사돈에 팔촌이 공장을 차렸고 우격다짐 납품을 했을까하는 생각도. 그리고 앰프, 튜너의 부품이 이렇다면 그 즈음에 나왔던 다른 기기들도 문제가 있을 듯하네요.

        현재 구조를 보면 그렇게 되어도 기기는 동작을 합니다. (1) MPX(스레레오) VR은 BAD 즉, 붙었다 떨어졌다 수준으로 그냥 쓸 수도 있는 형편이었고 (2) 나머지는 IC 대응의 변수를 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타협점 안에서 기기가 우격다짐? 동작을 할 수는 있는 것이겠지요.

        처음에는 멀티미터가 고장난 줄 알았습니다. 몇 번 시도하고 다른 것 바꿔서도 해보고… 어쨋든 불량판단에 대한 반증은 신품 VR로 교체를 했더니 원하는 반응이 나왔다이지요.

        그럼에도 두 기기들은 종합적인 상태가 좋은 편입니다. 좋은 소리나오고 오랜 시간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