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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Hard-Off 상점들

글쓴이 : SOONDORI

“뭘 열심히 하겠다는 것인지?” 일본 ‘하드오프’는 일본 중고물품 전국 체인 유통망으로 오디오 외 몇 개 서브 아이템 취급점들을 보유하고 있다.

한적한 곳 창고형 오프라인 매장이나 도심 군소 체인망을 갖추고 중고 물건들을 매입, 전시하되 그중 상태 좋은 제품들은 온라인에도 게시한다. 일본 분들 블로그에서 종종 등장하는 “Junk 품위 발견!”… 심심풀이 방문했다가 마음에 드는 것 집어와서 열심히 수리하고 즐겁게 쓸 것들이 발견되는 공간이다. (많이 부럽다!)

전형적인 O2O 비즈니스 모델을 취하는 이 기업은 1972년 설립되었고 현 시점 일본 전국 매장 수는 897개라고 한다. (직영매장 188개, 나머지는 위탁) 총종사원 수는 약 2,900명. 2019년 매출은 직영판매점 188억 엔, 체인점 535억 엔으로 총 거래 규모는 현재 환율 기준 약 8천 2백억 원이다.

구성과 운영방식은 우리나라 하이마트, 편의점, 세탁점 크린토피아와 대동소이할 것인데… 왜 국내에는 이런 방식 오프라인 중고품 체인형 매장이 없는지? 아무래도 경제와 문화의 차 그리고 소비자 성향과 감성적 기질 등이 개입된 결과로 판단된다.

(검사를 통과 후 신품 대접을 받는 기기들. 출처 : https://www.phileweb.com/news/audio/image.php?id=18119&row=16)

(오디오살롱 코너. 출처 : https://www.recycle-tsushin.com/store/detail_1804.php)

(Junk 판매코너. 절대 반품 없음. 출처 : https://www.phileweb.com/sp/news/audio/image.php?id=18119&row=14)

그냥 끝내기에는 심심해서 양국 중고 오디오 유통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수치들을 살펴보면… (1980~90년대 양국 통계 비교를 원하지만 자료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 다음은 우리나라 ‘가구 수’와 일본의 ‘세대 수’ 추이. (상황 이해되는바, 일본도 세대별 구성원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2018년 기준으로 약 두 배 정도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일본에 오디오가 놓일 공간의 수가 더 많다.

○ 일본 음향기기 내수 출하 통계를 보면 2000년 약 4조 3,160억 원, 2018년 9,724억 원으로 상당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년도자료 유료 통계문서에 담김. 포기. 출처 : https://www.jeita.or.jp/japanese/stat/shipment/2018/index2.htm)

Sony 몰락 사례에 맞물리는 수출의 감소가 아니라 내수의 감소이므로 쓰지 않거나 사지 않거나 또는 작은 경량형 기기 위주로 구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당연히 가격 나가는 평균선 하이파이 오디오들의 판매실적이 현격한 감소 안에 포함되었을 것이고… 우리나라, 일본, 글로벌의 소비패턴 변화라는 게 모두 눈 감고 비디오.

비교 자료로서 국내 ICT 제품 출하규모는 2009년 약 7조 8천 억 원, 2018년 8조 9천 6백 억 원 수준. 그런데 통계분류가 ‘영상 및 음향기기’이므로 일본의 것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아무리 봐도 매칭 통계는 안보이니 꿩 대신 닭, 2014년 내수/수출 불문하는 국내 총 출하금액은 8,811억 원이라고 한다. 합산액 작으니 논리상 우리나라의 내수판매 규모는 일본 내수 통계치보다 작다.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가?

2017년 우리나라 인구수는 5,147만 명, 일본은 그 세 배인 1.3억 명이었다. 설치공간 수를 결정짓는 세대 수에서 두 배쯤 차이가 나고 통계 경사도로 짐작하건데 내수규모가 많이 다르며 그에 종속된 중고 기기들의 종류와 수량은 다양할 것이다. 더하여 일본은 국가는 부유하되 국민은 가난한 나라이기도 하니…

감성과 기질의 차이까지 가미되는 그 반대편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하드오프 스타일 O2O 사업은 성공하기 어려울 듯. 그래서 없는 듯.

2003년 일본 하드오프社가 30% 투자한 한국판 하드오프가 잠시 운영되었던 모양이나 현재는 없고 아무리 생각해도 빈티지 오디오 유통을 중심으로는 중고서적 유통 ‘알라딘’, 명분있는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 가게’와 같아질 수는 없다. 사업 생태계가 다르고 단일 프로세스의 입력과 출력이 너무 취약해서 어쩔 수 없음.

* 관련 글 : 국내 빈티지 오디오 세상의 활동인구 수는?

한편으로 전국단위 네이버 중고나라는 그 본질에 있어서 포화 내지 쇠락 추세인 듯하고… 지역단위 개인 직거래에 착안한 당근마켓은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단순 사례일 뿐이나 충분한 포괄성이 있으므로 그에 기대어 생각해보면 Man to Man 간격을 최대한 좁히고 형편없이 작은 시장규모에 맞춰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Micro Local + Online + Direct Trade 조합이 국내 실정에 맞는 대안으로 보인다.

“어떻게 하면 될까?” 너무 나가는 듯하여 그만.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twitter.com/hardoffmatsug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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