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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리를 듣기 위한 방법론 (2), 내 스피커의 네트워크는 건강할까?

글쓴이 : SOONDORI

2 웨이 이상의 스피커라면 무조건 ( 커패시터 한 개만 들어간 경우를 포함하여) 코일, 저항, 커패시터로 구성된 크로스오버 네트워크가 들어간다.

코일은 구리선 감아놓은 것이므로 튼튼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음. 저항은 주로 대전류를 다루는 덩치 큰 시멘트(Cement) 저항 내지 어테뉴에이터(감쇄기, Attenuator)가 사용되는데 후자는 종종 접접불량 문제를 만들어낸다. 다만, Knob 돌려보면 금방 알게 되는 것이니까 진단과 조치가 간명하다.

그런데… AR 스피커와 같이 극렬 매니아들 선호하는 매우 특별한 스피커들을 제외하고는, 네트워크 보드 커패시터들은 좋은 음과 나쁜 음을 가르는 중요한 잣대임에도 불구하고 밀폐된 곳에 있어서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하는, 말 그대로 뒷방 신세.

그러므로 스피커 건강상태 확인 또는 현상 개선의 착안점은 그곳에 있다.

전해 콘덴서의 경우는 스피커 터미널 등락 전압을 고려하여 보통 100V 내압의 무극성 제품이 사용되는데 부품 속성 상 필연적으로, 시간 경과에 따라 서서히 용량이 감퇴하면서 크로스오버  포인트가 달라지게 된다. 절대 위치의 변동은 물론… 그것도 좌우가 다르게! (공장 출고 시부터 좌우 용량 오차, 나아가 네트워크 특성 오차가 있는 ‘동상이몽 스피커’도 있다)

* 관련 글 : 스피커 DIY (3), 네트워크용 커패시터에 대한 이야기

예를 들어… 세간의 이야기와 달리 내 스피커의 소리가 신통치 않고 모노모드 재생에서 음 중심점이 악기 음에 따라 좌우 오락가락한다면 한 번쯤 커패시터 상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괜히 튜너나 앰프, 스피커를 탓하며 갈팡질팡 끝도 없이 바꾸는 것보다는 일방적인 오디오 신호 흐름의 최종단에 있는 스피커, 절대적인 기준점인 스피커의 상태부터 확인하고 이후의 탐색을 진행하는 게 좋다는 의견.

어떻게 하면 될까?

○ 전면 고정볼트 풀고 우퍼를 들어낸다.
○ 흡음재 밀면 안쪽 어딘가에 크로스오버 네트워크가 보일 것이다. (표제부 사진 참고) 가끔은 스피커 후면 터미널 어셈블리에 마운트 되어 있기도 한다.
○ 접속재들 분리하고 보드만 꺼낸 다음, “덮으면 그만!” 정신에 투철하였음에 분노하지 말고…
○ 눈에 보이는 전해콘덴서는 무조건 신품으로 교환. 흔히 무극성 전해콘덴서가 사용되는데 구할 수 없다면 1) 같은 내압, 2) 두 배 용량 전해 콘덴서를 극성 기준 -/+ ↔ +/- 으로 연결해 쓰면 된다.
○ 유의점 하나. 판매상이 건네 준 10년, 20년 장기 재고품은 신품이 아니다.

* 관련 글 : 에어로 Theo 5.2 스피커, 속내 관찰하기

이상은 드라이버나 육각렌치, 막 쓰는 인두와 약간의 정성, 약간의 정보탐색 열의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내가 하지 않으면 스피커가 폐기될 때까지 아무도 대신해주지 않는 일. 마침 도구가 다 있다면 불과 돈 천 원으로 끝낼 수도 있는 일.

“스피커 시스템은 흔한 오차와 오류의 덩어리”

개별 부품들의 용량을 측정하고 좌우 값을 완벽하게 같게 만들면 좋겠지만 기능이 포함된 멀티미터나 전문 계측기가 필요하므로… 어쨌든 묻지 마 신품 교환만으로도 소리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수 십 년된 스피커를 대상으로 하는 확률론 관점에서는 분명히 그러함.

* 관련 글 :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한 방법론 (1), 내 귀는 건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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