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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의 진통

글쓴이 : SOONDORI

까까머리 시절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공간이 서울주택도시공사와 코오롱글로벌의 작위에,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어떤 상점 사장님의 말씀은… “우리 또 내쫓고 비싼 점포 들어올 건물을 짓겠지요?”

“네? 또 가든파이브 꼴 납니까?”

5층으로 가서 휘~휘~ 둘러봄. 다음에 올 때는 뭐든 바뀌어 있을 것 같아서.

(▲ 세운당구장 밑에, 밑에 40년 전통의 ‘동해루’가 있다)

인터넷에 쫓기고 가진 자에게 쫓기고. ‘다 밀어버리기’의 배경과 이해 득실, 진실이 무엇이든 그대로 있으면 좋은 게 사라진다고 하니… 그냥 싫다.


○ 세운상가 일대는 현대상가(현재는 철거됨), 세운상가 가동,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풍전호텔, 신성상가, 진양상가 8개 상가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각각의 상가건물의 명칭에도 불구하고 연결된 건물들을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또한, 건물 주변에는 소규모 제조업체들, 금속 조립, 전기 전자, 인쇄업, 건설 기자재, 조명 등 다양한 업종의 건물들이 세운상가 건물군을 중심으로 밀집해 있는데, 이러한 주변부까지 통칭해서 ‘세운상가’로 통칭할 만큼 이 지역은 ‘세운상가’로 표상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이 이러한 형상과 분위기를 형성하게 된 것은 서울의 도시화 과정을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전통사회에서는 국가적 제의 공간인 종묘한 인접한 지역이었으며, 식민지 전반기까지는 각종 상가와 제조업, 일부 주거지와 공공시설이 입지한 장소였습니다. 현재 세운상가라는 물리적인 형태들이 만들어지게 된 사회적 구조는 식민 말기 전쟁으로 조성된 소개 도로 건설이 직접적인 발단이 되었습니다. 식민 정부에 의해 강제로 소개(疏開) 되어 ‘거대한 공지’로 남았던 공간이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국유지로 편입되고, 이곳에 피난민들의 판잣집이 가득 들어차게 된 것입니다. 소개공지대는 이후 민간에 불하되어 사용되다가 결국 1966년 서울의 대개조 프로젝트의 시범으로서 세운상가가 생성되었으며, 상가 주변은 점점 다양한 업종들이 집적하게 되면서 복잡하게 얽혀 현재의 경관을 만들어 냈습니다. (출처 :  서울역사아카이브)

○ 세운상가는 1968년 준공된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이다. 한국의 1세대 건축가 고(故) 김수근 선생이 설계한 고급복합타운이기도 하다.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가 60년대 말 강북 한복판에 들어선 셈이다. 

강북판 타워팰리스라는 표현은 빈말이 아니다. 세운상가에는 당시에는 드물었던 골프연습장은 물론, 휘트니스 클럽이 입주했었다. 교회와 학교도 입주할 대상이었다(학교는 교육부의 반대로 입주하지 못했다). 강남 개발이 본격화된 1970년대도 되기 전이라는 점을 가만하면 세운상가의 위상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서울시장과 함께 세운상가 준공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세운상가는 한국의 산업화와 그 궤를 함께 했다. 기계·부품은 물론 전기, 귀금속, 출판업의 중심에 세운상가가 있었다. 유동인구고 많았다. 1988년부터 세운상가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해 왔다는 고영계(64)씨는 “하루 매출이 100만원도 넘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1970년대의 세운상가는 ‘미사일과 탱크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농담반 진담반처럼 들렸다. 월남전에 파병됐던 군인들이 가져온 녹음기, 카세트, 카메라 등도 거래되는 등 못 구하는 게 없었다.

시대를 풍미했던 세운상가는 80년대로 접어들며 쇠락하기 시작했다. 강남 개발이 본격화 됐고, 용산전자 상가가 들어서면서 제 기능을 내줬다.

당시에도 재개발 계획 논의는 있었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2000년대 들어서 상가를 허물고 공원화 한다는 서울시의 계획이 발표됐지만, 입주민과 상가 운영자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진척되지 못했다. 그렇게 또 십여년… ‘고급복합타운’은 어느덧 ‘도심 속 흉물’이 됐다. (2016년 KBS 방송 자료. 출처 :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3216514)

 

2 thoughts on “세운상가의 진통

  1. 안녕하세요, Soondori님.
    학창시절에 전자부품구입하러 세운상가를 몇번가보았고,
    후에도 몇번 가볼정도로 세운상가는 참 멋진?곳이었습니다.

    가든5가 생기면서 일부 폐쇄, 이제는 모두 밀려나게 생겼나넸요.
    언젠가? 보존못한? 죄가 분명히 돌아오리라 생각이 됩니다.
    이곳은 숨은 아이디어 창고이자 , 장인들의 숨소리가 살아있는곳인데…
    현 시절의 눈에는 그냥 낡고, 지나간것의 모아놓은 곳으로 보고 있지 않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1. “학창시절에 전자부품 구입하러…”와 같은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는, “학생 일루와바. 좋으거 있어” 따라갔다가 전원일기 나오는 Tape를 받은 경험이 있는 분들조차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 십년 전에는 정말 사람이 많았는데요. 이제는… 그렇게 한 세월 가는가 봅니다.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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