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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ntz CD-52MK II, 트레이 로딩 기어 수리

글쓴이 : SOONDORI

10여 년 방치하고 험하게 굴렸던, 그런데 너무 튼튼하여 막무가내로 돌아가는 마란츠 CDP의 고질적인 문제 하나를 해결하였다.

■ 뭐가 있어야…

당연한 듯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 최근 환율 기준 6,698원이다.

■ 분리하고 장착하고 결합하기

어떻게 뜯고 어떻게 붙이고 어떻게 원복을 할 것인지를 잠시 고민하였고… 이하, 누군가의 참고를 위해 순서대로 정리한다.

(▲ 모터 우측 좁은 틈 사이에 기어를 배치하는 구조)

○ 트레이는 방해물이니 무조건 빼내야 한다.

(▲▼ 스핀들(Spindle) 구조물을 수직 방향으로 세운 다음, 위쪽으로 살짝 당겨서 홈에서 분리한다. 여기서, 스프링이 걸려 있는 측면 돌기의 모습에 유의)

○ 문제는… 프론트 패널을 분리해야 트레이를 빼낼 수 있다.

(▲ 별 모양 나사(=Torx 나사) 3개를 풀어내는데 전용 공구가 있으면 좋다. 없으면 모서리가 살아 있는 일자 드라이버로 어떻게든… 끙끙~)

(▲ 패널 아래쪽 돌기를 젖히면 될 것 같지만 해법이 아님. 돌기는 프론트 패널을 아래쪽에서 받쳐주는 단순 구조물로서 무리하게 힘을 가하면 부러질 것이다)

(▲ 시선을 돌려서… 이 측면 돌기를 젖히고 패널 전체를 앞쪽으로 살짝 기울이면 패널을 위쪽으로 들어낼 수 있다. 그것도 아주 가볍게!)

(▲ 그런 다음, 트레이를 앞쪽으로 당긴다. 그러면 덜컥! 트레이를 구성하는 Floating Plate와 Tray, 두 개 부품이 자연스럽게 분리된다)

○ 공간이 확보되었으니 편하게, 벨트를 물린 신품 기어(Tray Gear, Loading Gear)를 플라스틱 구조물에 끼워 넣는다.

(▲ 너무 쉬워서 설명하기가 너무 어려운? 모터 풀리에 벨트를 건다 → 큰 원의 돌출 돌기를 위에서 아래로, 구조물 홈에 삽입한다 → 반대편 지지대를 살짝 당기면서 기어 쪽 축을 원형 홈에 끼워 넣는다)

○ 트레이를 다시 넣을 때는…

(▲ 플레이트(Plate) 돌기를 트레이(Tray)의 슬라이딩 홈에 끼워 넣고… 아? 그전에 가능하다면 먼지 좀 털어주고 윤활도 해주고)

(▲돌기와 홈을 결합하는 것은 뻔한 일인데… 트레이 측면에는 1) 트레이 전체가 움직이는, 마치 기차 레일과 같은 긴 홈과, 2) Stopper 기능을 하는 홈, 두 종류가 있다)

(▲ 위 사진은 트레이 왼쪽 Stopper 영역을 찍은 것. #1을 누르고 그러니까 왼쪽으로 조금 이동하게 만든 상태에서 #2에 결합한다. 참고로 반대편 Stopper 영역에는 이런 스프링 구조물이 없다. 그러므로 트레이를 살짝 움직여가며 오른쪽을 먼저 결합하고 왼쪽을 처리하는 게 맞는 순서)

(▲ 화살표가 가르키는 것은 포지션 센서를 작동시키는 레버 기구물로서 트레이 밑 어딘가에 작은 접점이 있을 것이다)

■ 기어는 왜 망가질까?

트레이는 경질 플라스틱이고 그것에 연질 플라스틱 기어를 맞물리게 만들었다. 구동 마찰이나 응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방책으로 이해하지만 문제는… (모든 플라스틱이 그렇듯) 재질 변성이 일어나고 몇 번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어가 스스로 부서진다.

이 고질적 이슈는 알프스 전동 볼륨 안에서도 발생한다. 그리고 다른 여러 사례에서 문제. 결과가 말해주는 바 그대로 심히 잘못된 설계.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점을 크게 간과한 것 아닌지?

* 관련 글 : 인켈 AX-7R 인티앰프 (4) 알프스 전동 셀렉터 살려내기

■ 덤으로…

PCB에 부착되는 어셈블리형 단자는 케이블 접속 과정에서 늘 힘을 받고… 시간이 흐르면 냉땜이 생길 수 있다. 가끔, 아니 종종 일어나는 일.

다 되었나?

누름 버튼 누르면 트레이 나오고 다시 누르면 반응 없고. 대신 PLAY 버튼 누르면 다시 들어가고. 일사천리로 진행한다면 소요 시간은 대략 30분쯤?


다음은 버리기 아까운 자투리 사진들.

○ 아래는 필립스 CDM-4/19 스윙 암 픽업. 다 해서 100시간도 안 썼을 듯? 그래서 보기보다 건강한 상태이다.

* 관련 글 : Philips CDM-1, 스윙-암 메커니즘

소리는 그냥 그렇고 그런데… 면이 더러운 CD도 무덤덤하게 재생한다. 어찌 보면 무식하게스리… 에러 정정 능력이 탁월한 것이겠다.

그러하니 유형물로서는, “군용 기기 같은, 탱크와 같은 CDP”라고 표현하는게 좋을 듯. 실제로 이제까지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사 다니면서 마구 굴리고 그냥 있어도 아무렇나 굴리고 기기 받침대로 쓰기도 하고. 좋은 CDP인데 그동안 왜 그랬을까?

○ 마란츠가 만들었다고 하지만 사실 필립스 솔루션을 가져다가 그대로 구현만 한 것. 심지어 회로도조차 그러함. 그러니까 99.99% Philips CDP. 말하자면 마란츠는 판매상 역할을 한 셈. 그 이면에 마란츠-필립스의 기술 거래가 있다. 마란츠 왈, “필립스 CDP 기술은 내 것이라서 내 로고 붙인 거야. 왜?”

(▲ 플라스틱 하우징을 즐겨 쓰던 필립스의 버릇 그대로)

(▲ 버튼 감지, 디스플레이 데이터 등을 통제할 것으로 판단되는 모토롤라 마이크로 컨트롤러 ZC-400005P)

(▲ 물결모양 비트-스트림(Bit-Stream ) 로고가 각인된 20비트 DAC SAA7350)

(▲ 픽업 데이터에 관한 한 주 제어기/선 처리기 역할을 하는 SAA7310)

(▲ “Photo diode signal processor for compact disc players”로 정의되는 TDA8808과 “Radial error signal processor for compact disc players”로 정의된 TDA8809)

○ (내용 추가) 마란츠-필립스 연합의 원년 모델 CD-50. CDM-4/19 + TDA-1541A DAC 사용. 그러나 비트-스트림 방식은 아니다. 어쨌든 1990년의 CD-52, 1993년의 CD-52 MK II의 모습은 이 모델에서 비롯되었다.

(https://allegrolokalnie.pl/oferta/odtwarzacz-cd-marantz-c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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