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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켈 AI-1700 인티앰프 사진들, 그러나 인켈이 만든 게 아니다?

글쓴이 : SOONDORI

“고맙습니다” 아래는 2021년 5월 25일, 김동오 님께서 제공해주신 인켈 AI-1700 인티앰프 사진들. 제 짝 튜너는 TD-1700.

20W@4오움, THD 1.0%, Phono/Tuner/CD/AUX/Tape, 간이 서라운드, 1993년 3월 제조, 공장도가  93,360원.

(▲ Inkel Sound가 인쇄된 VU Meter. 노란색이라 눈길을 끈다. Inter-M스러운 느낌?)

(▲ AC 입력 라인 그리고 12V DC 출력 라인)

내부를 보면, 이건 뭐… 너무 많이 어설픔.

(▲ 철판 굽혀 휘~휘~ 말아 놓은 엉뚱 발랄 형,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다소 한심한 모습의 방자형 트랜스포머. 기기 통기구가 있든 없든… 발열은 어찌하시려고? 여기서, 생각과 상상과 판단이 많이 달라졌는데… 요즘의 중국제에나 걸맞은 비주얼)

(▲ 365일 통전되는 스탠바이 전원부의 트랜스포머)

(▲ 우상단 영역의 결선 방법도 그렇고… 마치 ‘전자쟁이’가 아니라 ‘전기쟁이’가 만든 앰프처럼 보이며…)

(▲ 고정 볼트가 아까워서? 써멀 구리스 바른 다음, 공용 철판 브라켓으로 턱! 붙여 놓았다. 헛~참!)

(▲ 기기 입력신호 흐름을 통제하는 Funtion Switch IC, Snayo LC7818)

(▲Dual D Flip-Flop IC, 금성사 GD4013B)

(▲ 리모컨 신호 디코딩 IC, NEC uPD1937. 그렇다면… 튜너는 수광 처리만 하는가 보다)

전체적으로 묘한 비주얼에, 칩보드 하우징 마감 사실까지 더하면 당시에 뭔가 복잡한 속사정이나, 배경이나, 의도나, 필요가 있었던 듯. 그렇든 말든… 아무리 봐도 인켈 엔지니어가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제품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응? 사진을 다시 살펴보니 우석전자 주식회사가 제조했다고 적혀 있다.

그래요? 통으로 외주를 주었다고 한들 인켈의 누군가는 감리를 했을 것인데 왜 이런 모습이어야 하는지? 이제는 로고의 미묘한 모양이나 후면 레터링의 폰트까지 이상해 보이고…

하나 더. 후면의 왼쪽 라벨에는 1993년 3월 제조가, 우측 검사 도장에는 1993.06.08이라고 적혀 있다. 이것도 심란한 엇박자.

답답해서 멋대로 상상하기로는…

도저히 능력이 안 되는 기업의 사주가 마침 인켈 경영진의 사돈의 팔촌의 옆집에 살고 있었고 여차저차 인켈 담당자가, “난 관여하고 싶지 않으니까 거기 설계도 가져가서 다 알아서 하세욧!” 신경질적인 외주를 주었다? 말년의 인켈이 마구잡이 쥐어짜기를 했더라? 나름 대기업으로서, 심대한 소기업 지원 R&D 정책을 베푼 결과물이다? 해외 주문자가 뭘 해도 가져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리고…

아무튼 그런 미지의 에피소드를 담은 것이 확실한, 그리하여 인켈인 듯 인켈 아닌 듯 매우 특별하게 된 국산 빈티지 시스템이라는 생각.

* 관련 글 : 인켈 TD-1700 튜너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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