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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전자의 KMG와 NXH

글쓴이 : SOONDORI

흔히 “삼영 콘덴서”라고 하지만 제조자의 정식 명칭은 ‘주식회사 삼영전자’. (최대주주는 33.4% 지분을 가진 Nippon Chemi) 삼영전자가 만든 대표적인 두 종 커패시터에 대해 몇 가지를 정리한다.

○ 제품 기본 목록

○ 일반형 KMG

사용 시간 2000 이하인, 값싸고 흔하디 흔한 커패시터. 2000시간은 표준이나 다름없고 “흔하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무난하다는 것이다. 80년대 빈티지 커패시터에 비해 작은 체구 + 기술 발전을 믿는 자의 마인드로 보면 뭐라도 좋은 품질을 갖고 있을 것이며… 참고로 종합적인 반응 특성을 상징하는 Quality Factor는 (예) 35V에서…  Q = 1/DF = 1/0.14 = 7.143.

(▲ Leakage Current의 CV는 Capacitance–Voltage. 논리상 커패시터가 완충되면 더 이상 전류가 흐르지 않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용량 범위는 튜너, 앰프 등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0.1~22000uF까지. 융단폭격과 같은 ‘묻지 마 신품 교환 작업’에서 사용 중이다. 기기 하나당 각기 다른 용량으로, 몇십 개를 교환하자면 달리 방안이 없음

[ 관련 글 ]
전해콘덴서 이야기 (1)
오실로스코프 리사주 곡선과 몇 종 커패시터의 반응

○ 특수형 NXH

표제부 사진의 제품. 사용 시간 5천 시간 이상. KMG 일반형에 비해 Leakage Current, Impedance 특성이 앞서고 Q 값은 8.332. 같은 조건의 KMG보다 +1.19쯤 더 높다. Q가 높으면 좋다는 논리는 알겠는데 +1.19가 어떤 청감 효과를 가져올지는 모름.

좋은 것은 알겠지만, 경제 법칙에 의해 NXH는 KMG에 비해 1) 구하기 쉽지 않거나 2) 소매 기준 단가가 훨씬 비싸다. (Mass Production 제품 몇십 원짜리를 천 원, 이천 원에 산다는 것은 좀 억울함)

그러므로 모든 것을 다 NXH 등급(또는 타 사의 고급품)으로 바꾸려는 상상은… 글쎄요? 소매가 기준 곱하기 n개 만큼의 효과성이 있을까? 그런 교체가 반드시 빈티지 오디오 최초 설계자의 의도에 부합하거나 무조건 더 좋은 소리를 만들어낸다고 보는 것은 일종의 자의적인 해석이라 생각하고, 예를 들어 105도급 NXH가 그렇게 Long Life라고 하면 차라리 고온 밀폐형 전원부에 걸맞을 것이며… 가끔 회로도의 커플링에 지정되는 ‘Low ESR’이나 ‘Low Leakage’의 구품 대체 정도로 제한하는 게 합당할 듯. (Low ESR과 Low Impedance는 다른 개념이지만 얼렁뚱땅 일반 저항의 개념으로 치환하면 그게 그것)

○ 굳이 오디오용이라는 AHS

삼영이 노골적으로 Hi-Fi 오디오용이라 명기하고 있다. 금장 폰트에 뭔가 색다른 것처럼 보이는데…

응? 제작사 분류는 (미니어처급 KMG, NXH와 다른) ‘Large Sized Aluminum Electolytic Capacitors’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대형 사이즈, 대용량 커패시터. 그런 태도 고수라면 전원부에나 합당할 것인데… Leakage Current의 합격 기준은 NXH보다 못 하다.

(▲ 위 예에서 Ripple Current에 의한 에너지 소모(발열)은, <W = I_R^2 × R + V × I_L>이다. I_R은 Ripple Current, R은 ESR, V는 적용 전압, I_L은 Leakage Current. 각 변수 값은 작은 게 좋고 제곱근 리플-커런트는 특히 더 그러함. 평활 콘덴서 사용 시 22,000uF이 3,300uF보다 리플-커런트가 크다는 점에 유의. 전원부 리플 그리고 그것에 의한 발열에 더 잘 견딘다는 뜻)

다음은 AHS로 검색되는 또다른 데이터 시트.

같은 등급에 무슨…? 앞선 DL의 개선 버전과 AH의 개선 버전이 나뉜다. 이 경우는 확실히 Miniature를 표기하고 있다. 이것이 오디오용으로 쓰이는 제품이고 35V 기준 Q 값은 8.332. 같은 조건의 KMG보다 좋고 NXH와 같은 수준. Leakage Current 기준 수치는 NXH보다 떨어짐.

이상에서 AHS 두문에 각기 다른 규격 정의를 할당하고 데이터시트까지 두 벌로 만든 배경은 잘 모르겠다. 그저… “3300uF 이상은 대형급 DL to AHS 족보, 그 미만은 미니어처급 AL to AHS 족보” 정도로 정리. AHS 3.3uF는 AL to AHS 족보.

그렇고… 위 자료에서, 온도, 시간, 전압 등 유통기한(Shelf Life)에 관련된 조건이 명시되어 있다는 점에 유의.

Shelf Life : The Following specifications shall be satisfied when the capacitors are restored to 20℃ after exposing them for 1000 hours at 105℃ without voltage applied…

(무슨 편의점 ‘말랑카우’ 사탕도 아니고…) 그냥 화학물질이 들어간 부품이기 때문에. 극단의 비유로서 50년 전에 만들고 그대로 창고에 보관한 묵은지 커패시터가 출고 당시 그대로일 것이라 기대하지 말라는 뜻. 자동차 타이어처럼 장기 재고는 사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그러면 그런 것을 소비자가 어찌 알 수 있을지? 판매자를 믿는 수밖에. 손님 많은 음식점의 김치가 신선하다는 논리까지.

몇 가지 마무리 멘트로…

1) 오디오 설계자는 전해 커패시터 노화, 기타 회로 노화의 사유를 충분히 고려하여 적당히 여유도를 부여하였을 것이므로 **uF/**V/**℃를 준수하는 조건에서 A, B, C 브랜드와 품종을 다르게 선택하는 것은 논리상 복불복과 같다고 본다. 같은 품종을 기준으로 한때는 좋았다가 다른 사례에서 낙망스러울 때가 있었다.

2) 반 봉다리도 안 되는 것 사는 사람을 기억해주는 대리점의 친절에 그리 되었지만 마구잡이식으로 KMG를 써도 특별히 ‘이상한 느낌’은 없었다. 논리도 그렇고 체감도 당연히 그렇고. 혹시 전량, 정격 교환 후 ‘이상한 느낌’이 든다면 기기가 조금 정신을 차리니까 안 들리던 소리가 들린다 정도로 간주하는 게 좋을 듯. 그런 경우는 금속 접점이든, 릴레이든 뭐든 교체 커패시터가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아야…

3) 오버-홀 과정에서 전체를 묻지 마 들어내는 것은 단품 커패시터를 하나하나 측정하고 판단하고 교체하는 것이 아주~ 아주 많은 품이 들기 때문에. 물론 심리적인 만족감이나 “휴~ 10년은 별 문제 없겠지”하는 안위감도 있다.

 

2 thoughts on “삼영전자의 KMG와 NXH

  1. 안녕하세요, Soondori님.
    수리?는 그리 많이 하는것 같지도 않은데, 콘덴서 소모량이 많아 가끔 사둡니다.
    없을때 아쉬움이 매우 크더라구요 ㅎ
    처음에는 KMG가 제일 좋은지(일전에 SMT장비 컨트롤 보드를 생산한적이 있었는데 그곳에 KMG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외형도 아주 튼튼하게 생긴것이 보기에도 만족스럽고 말이죠.
    그런데 데이타 시트를 보니 노멀한 제품이더라구요,

    그래서 니치콘으로 사서 사용했는데 너무 비싸고,
    언급하신 삼영 데이타시트가 눈에 들어와서 NXH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리는 묻지마 소리입니다, 즉 모르겠다이구요,
    구매는 봉지로 구매가능합니다.(100~200개 단위)
    그것도 일부 품목만 있고, 요즘은 효율이? 더좋은 NLA 타입이 더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번에 구입한것이 NXH,NLP,KMG 이 세종류인데,
    KMG는 전원단에 사용하고 , 나머지는 음질에 관한곳에 사용하려 합니다.
    가격은 KMG 단품으로 구매하는것보다 봉지로 사는게 더 저렴하긴 한데요,
    재고 부담이 있습니다.
    다른 상위급 고장품이 나와야 수리할맛이 나는데 ㅎㅎ
    쉽게 나오질 않습니다^^

    1. 하하…

      삼국지에서 장비가… “준비 다 되었는데 한 놈 걸리기만 해봐라” 그런 장면을 상상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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