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thley 168 멀티미터와 Made in Korea 부품

글쓴이 : SOONDORI

1970년대 중반에 소개된, 이제는 엔틱급에 가까운 미국 키슬리(Keithley*)社의 디지털 멀티미터를 입수하였다.

* MIT 공대를 졸업하고 Bell 연구소에 근무했던 Joseph Keithley가 1946년에 설립한 계측기 전문 회사. 2010년 텍트로닉스(Tek, Tektronx)社에 귀속..

양쪽 측면에 모서리 각을 준 것은 그 시절 디자인 트렌드를 따른 것이겠고… 매우 특별하고 의미 있는 어떤 마이크로 컨트롤러가 배치되어 Auto Ranging 기능을 제공한다.

빛바랜 몰골이 하 수상해서 그렇지, 50년쯤 전에는 상당한 첨단 제품이었을 것.

카운트 3 1/2, 입력저항 10M오움, DC 전압 오차 0.1%, AC 전압 오차 0.3%, 저항 오차 0.2%, DC/AC 전류 오차 0.3%, 235mm × 85 × 275, 건전지 제외 1.6Kg.
키슬리 168 서비스 매뉴얼

■ 내부 관찰

역시… 잘 만들고 튼튼하기까지 한, 전형적인 미제 계측기의 모습 그대로.

(▲ 어머낫! 뚜껑을 열자마자… 깜짝 놀랐다. 뭐가 이렇게 많아?)

(▲ 갖고 있자면 의미가 있을까? 희귀하지만 아무짝에 쓸모없는 1970년대의 미제 원통형 재충전 건전지. 니켈-카드뮴, 길쭉한 니켈-마그네슘)

(▲ 휴대형으로 쓸 일 없음)

(▲ 외란의 영향을 최소화는 쉴드 CAN 안에는 OP.AMP. 증폭기, 수동 소자 등이 배치되어 있다)

(▲ 이것이 1970년대 유명 계측기의 PCB 보호 대책)

* 관련 글 : Keithley Model 192 멀티미터와 HP-IB 통신

■ AMI/KMI 마이크로컨트롤러

기기의 가치를 한껏 높여주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제조한 AMI(American Microsystems Inc) LSI 컨트롤러/프로세서 7437AF. 4비트급으로 추정. 그 시절 제법 때문에 흔히 볼 수 있는 황금색이 너무 예쁘다.

이 빈티지급 컨트롤러를 만든 국내 제조사는 1970년대의 대한마이크로시스템즈(KMI, Korea Micosystems Inc)이고 제조 배경은 미국에 거주하시는 조동인 선생님의 블로그에 잘 정리되어 있다.

“…훼어차일드에 있든 세사람이 훼어차일드를 나와서 AMI를 세워, 세계처음으로 대량생산에 성공하였고, 그때 막 보급이 시작된 탁상용 전자계산기에 (콤퓨터가 아니고 산수 계산을 하는 계산기) 쓰기시작하여 유일한 공급자로 큰돈을 벌었었다.

요새 유명한 반도체 TRIO 2세대인 인텔, AMD, National Semiconductor도 거이 같은 때에 시작되었지만, 그때는 AMI보다 작은 회사였다. 이때에 AMI가 한국에 투자를 결정한 또하나의 이유는, AMI가 제품의 조립은 전량 멕시코의 티유아나에 있는 회사에 위탁생산한 후에, 조립된 제품을 AMI로 갖어다가 최종검사를 거처 출하하고 있었는데, 일본의 “리꼬”가 계산기 메이커로서 AMI의 가장 큰 고객의 하나였기 때문에, 한국에서 제품을 만들어 일본으로 직수출하는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는 판단하에, 처음에는 리꼬에서 사는 물량만 한국에서 만들기로 하고 한국투자를 하기로 했었다.

이래서 1월 2월에 걸처 쎄미코어를 청산하고 3/1일자로 새로 입사한 회사가 대한마이크로전자주식회사 KMI(Korean Microsystems Inc.)로, 부평수출산업공단에 자리잡고, 쎄미코어에서 나와함께 약 열명남짓이 빠져나와 합류하였었다. 이때에 쎄미코어에서 합류한 사람중에는… (출처 및 정보 열람 : https://thechofamily.com/My%20Life%2070/KMI.html)

(▲ First Product는 6200 버전이었을지도… 1966년에 설립된 AMI는 2018년부 On-Semi에 귀속되었다. 출처 및 조동인 선생님의 소개 글 : https://thechofamily.com/history_027.html)

(내용 추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유수의 고급 계산기에 사용되었던 AMI, AMI, AMI, Korea, Korea, 그리고 KMI 버전들.

(출처 : https://www.ebay.com/itm/ANALOG-DEVICES-AMI-AMERICAN-MICROSYSTEMS-INC-IC-CPU-MIX-COLLECTION-USE-ONLY-/224160314317)

(▲ AMI 칩을 사용한 1973년형 Burroughs C5155. PC나 몇 만 원짜리 카시오 계산기가 흔하게 쓰이기 전 시절에는 거대한 탁상용 계산기가 왕. 회사에 수억 원 짜리 대형 서버를 한 대 들이는 느낌이었겠다? 출처 및 정보 열람 : http://www.johnwolff.id.au/calculators/Burroughs/C5155/C5155.htm)

흥미진진함. 그러나 옆길로 너무 나가는 것 같아서 자제하고…

■ 건강상태

살짝 청소하고 손상된 LED 하나를 교체하였고… 동작은?

Fluke 189와의 비교에서 저항, 전압 등… 합격. 쓸만하다.

1994년에 캘리브레이션을 했다고 스티커를 붙여 놓으셨는데 그건 그거고… 오리지널 부품 그대로인 상태로, 50살 넘은 기기가 씽씽~ 돌아간다는 게 신기한 일.

아무려나 이 멀티미터는 반응이 빠르다. 그래서 성질급한 사람에게는 실용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음. 마이크로 컨트롤러의 판단에 따르는 즉응적인 오토레인지(Auto Range) 기능은 덤. 그러므로… 늙은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딱 맞는 계측기.

“그려. 낡고 못 생겼지만 내는 니가 잘난 계측기인 줄 알았쓰~”

“…정주영 회장은 81년9월 서울올림픽유치를 위해 서독 바덴바덴에 갔을 때 최만립 대한마이크로사장(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과 동행했던 것이 또한 반도체진출 결선을 앞당기는 큰 계기가 됐다.대한마이크로사(KMI)는 미국굴지의 반도체회사인 AMI의 현지 조립자회사로 정 회장은 바덴바덴에서 돌아온 후 체육회 일로 자주 만나게된 최만립 KMI사장으로부터 반도체에 대한 지식을 많이 흡수했고 현대그룹 회장실에서 최 사장의 「강의」를 듣기도 했다.이후 정 회장은 82년1월 아남전기공장과 KMI공장을 둘러보는 등 국내「현장학습」에 나섰고 82년4월·6욀·7월 세 차례에 걸쳐 미국행에 올라 IBM·AMI·NSC 등 세계굴지의 반도체·컴퓨터메이커와 실리콘밸리 등을 돌아봤다. 정 회장의 구상은… (중앙일보, 1983.05.26, https://www.joongang.co.kr/article/1694959#home)”

다음은 키슬리가 만든 16* 계열 모델들.

○ 닉시 튜브를 사용하는 아주 멋진 Keithley 160, 1975년. $200 Over, 관세가 부담스럽고 구하기 어렵고…

* 관련 글 : NIXIE 튜브

(출처 : https://www.eevblog.com/forum/reviews/lets-see-your-nixie-tube-equipment/175/)

○ 로터리 스위치를 사용하는 Keithley 160B, 1970년대 중반. 손맛 좋은 원형 셀렉터에, 상당히 직관적인 디자인이라서 168보다 더 좋겠지만… 구하기 어렵다.

(출처 : https://www.ebay.com/p/1501713347)

○ 닉시관을 사용하는 Keithley 164, 1970년대.

(출처 : www.youtube.com/watch?v=IVnL01hqsz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