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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테스타~! 삼미기업 360-YTR

글쓴이 : SOONDORI

“예전에는 이것을, 그것을 ‘테.스.타~!’라고 했다”

찾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하늘이 도와서, 그렇게도 찾았던 <평생 첫 테스타~!>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추석이 가까왔으니… 이 수십 년 만의 재회를 희미해져가는 기억과 추억이 가득 담긴 선물 바구니로 간주하련다. 셀프 선물.

내부 저항 8K오움@10V 이상, DC 전압 오차 3%, AC 전압 오차 4%, 저항 오차 3%, 156mm × 106 × 48, 약 650g, 현물은 1983년 제조, 소개 시점은 ‘10.26 사태 직후’로 기억되는 1970대 말 이전으로 추정, 타사 ‘360’ 명명 모델의 원조.

(▲ 상면은 그 시절 다리미의 하우징으로 쓰였던 절연 플라스틱이고 하면은 플라스틱 코팅된 철제 하우징. 둘을 양옆 작은 볼트 두 개로 고정한다)

(▲▼ 이게 옛날에 보았던 오리지널 프로브? 기억은 가물가물… 확대해보니 ‘삼미기업주식회사’가 인쇄되어 있음. “우야튼 오리지널이야요~!”)

(▲ 테스타~!의 핵심. Control Spring, 무게와 회전력… 아주 많은 것을 생각해서 만들어야 할 것이라는 상상이. 현물 바늘은 빠르게 움직이고 정확하게 정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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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안을 들여다보는 작은 즐거음을 놓칠 수 없음.

(▲ 그냥 기억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기억에 없는 것으로서 오잉? 오리지널 실리카-겔 가마니가 들어 있다. 그나저나 종이를 덧댄 이유는? 단락 방지? 설계자가 습기 침투를 지독히 싫어했을까? 종이도, 실리카-겔도 모두 습기를 흡수하니까 그냥 저항과 접점을 보호하려는 설계 의도라고 해둠. 설마 그 습한 베트남 정글용이었겠나?)

(▲ 1983년 6월이라 적혀 있지만, 실제 모델의 소개 시점은 훨씬 더 이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1970년대 말? 그리고… 분명히 이런 스티커는 없었음. 어떤 적당 시점에 수출을 했던 것은 아닌지? 그리고 또… 1961년에 설립된 삼미기업의 본질은 스피커를 만드는 회사. 일정 기간 Sammi 멀티 미터를 생산했던 것인데 1983년 이후 본업에 집중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있는 것을 보면 83년 즈음이 끝물인 듯?)

* 관련 글 : 전설의 국산 스피커 브랜드, 삼미

(▲ 돌리기는 힘들어도 이런 <턱! 턱! 스위치>가 잔고장이 없고 접점불량도 없고… 모던하지만 얄팍한 방식보다 훨씬 더, 더, 더 좋다고 본다. 오디오 셀렉터의 경우도 마찬가지)

(▲ 0점 조정 가변 저항. 무리 없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 다시 보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두 개 AA 건전지를 나사로 조이는 방식이다. 확실한 밀착을 유도하고 떨어뜨렸을 때를 대비하며 하우징 복잡하게 만들지 않아도 되는 장점 때문에?)

측정 정확도는?

Keithley 멀티미터 측정 전압 3.15V을 대략 그런 정도의 바늘 위치에서 표시, 저항 2.95K오움을 납득할만한 위치에서 표시한다. 40살 먹은 계측기가 실용적으로 충분히 쓸모가 있다는 생각이고…

○ 저항 측정

○ DC 전압 측정

NICE!

이 국산 <테스타~!>는 나름 유의미한 역사적 가치를 갖고 있다. 확실한 국산 빈티지급 계측기로서, 대를 이어 물려줄 만하다.

건전지를 모두 빼내고 개인 보관함으로 직행.

이제 그 묵직했던 권총 인두기만 찾으면 까까머리 시절의 삼총사가 다 모이게 되믄데… 과연 다시 만나게 될까? 뭐… 기억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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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처음 갖게 된 삼미 테스터
핸드드릴과 테스터, Memory


얼씨구! 이건 뭐… 거의 ‘득템’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사용자 매뉴얼을 포함한다


다음은 기본 패키지. 지시창 위쪽 로고는… 스피커를 묘사한 신형 로고인 듯.

(출처 : https://www.soriaudio.com/files/org_files/m_eqp/201303/20130305161520.jpg)


(내용 추가) 예전에 글에 썼던 내용인데… 한 번 더!

이 모델은 일본 산와(Sanwa, 三和電機計器)社 360-YTR의 판박이 모델이다. 전설의 시작은 1960년대 초반부터. 1962년 언급도 있다.

(출처 : https://aucview.aucfan.com/yahoo/n126702496/)

99.9% 판박이인 것을 보면 1970년대, 삼미기업과 산와의 공식 거래가 있었을 듯. 1970년대의 거시기했던 사례들을 생각하면… 그게 아닐까? 더 상상하건대 삼미기업이 일본 산와에 납품을 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쪽에 한 표를.

(출처 : https://paypayfleamarket.yahoo.co.jp/item/f487212092)

아무튼 일본의 원년 모델 ‘Sanwa 360-YTR’이 워낙 무난했던지 모양과 기능을 약간 달리한, 위 사진의 2차 버전(1.5V × 2, 22.5V 사용 → 나중에 9V 버전으로 수정)이 소개되었고,

이후 이 회사, 저 회사 줄줄이 사탕으로… ‘360’ 문자가 들어간 테스타~!를 만들었으며 심지어 현재에도 360 꼬리표를 단, 묘한 느낌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을 지경. 물론… 무니만 그럴듯한 신품과 빈티지 구품의 가치는 확연히 다름. 예를 들어, 빈티지 360의 스케일 투명 커버는 단단한 유리.

어쨌거나…

미국에 빈티지 멀티미터의 정석, Simpson 260이 있다면 대한민국-일본에는 360-YTR이 있다.

 

2 thoughts on “전설의 테스타~! 삼미기업 360-YTR

  1. 추억의 테스터기입니다.
    학창시절에 공동구매를 했는데, 돈이 없어 공동구매를 못해서 다른친구들은 다들 이 삼미테스터기를 가지고 있었고, 저는 다른모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ㅡㅡ
    그때는 그것도 창피하더라구요,
    나중에 알바?를 해서 360은 못사고 350을 구매했는데 , 3~4년전까지 사용했으니 정말 장수한 테스터기입니다 .
    현재는 저렴한 태광?멀티미터인데 이것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ㅎㅎ
    밧데리가 금방 방전되어서 아답터연결해서 대충 수치만 보고 있는데, 계측기와 인연이 너무 없는듯 합니다.
    없는것보단 있는게 좋긴 하네요.
    집에서 간단한것은 체크하고 진단도 하고요 ^^;;

    1. 어린 시절에 그런 일이 있었군요. 네…

      저는 궁민학교 때, 학교가면 국가가 빵을 나눠주던 시절에… 계란 후라이를 먹었다고, 정말 무심결에 이야기를 했다가 한참 동안 놀림을 받았습니다. 잘 사는 집도 아니었는데… 친구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꼈던 것이겠죠? 나이가 들어서 보니 이 세상은 +와 -가 혼재되어 돌아가는데 늘 <역지사지>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음… 앞차 운전자가 피우던 담배를 툭~! 던져버리는 것, 나이든 자가 20대 미만의 자에게 갑질 등 횡포를 부리는 것은 여전히 역지사지가 안 됩니다. 못 지나치고 종종 게거품, 개거품을 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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