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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지 못해서 딱한 국산 오디오들 (2)

글쓴이 : SOONDORI

주목받지 못해서 또는 판매 대수가 너무 적어서 어느 순간 조용히 사라질 수 있는 국산 기기를, 발견하는 대로 기록해두고자 한다.

* 관련 글 : 주목받지 못해서 딱한 국산 오디오들 (1)

다음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에서 만든 전문잡지, ‘전자진흥’에 수록된 내용. 이런 소중한 자료가 인터넷에 잘 보관되어 있는 게 정말 다행스럽다. 흔히 볼 수 없는 모델 위주로 발췌 정리를 해보면…

* 출처(문서) : 전자진흥 1991년 7월호

○ 대우전자 ACD-6050 뮤직센터 시스템

1990년대 유행했던 스타일. 일체형이지만 겉은 분리형처럼.

○ 대우전자 ACD-100 휴대형 CDP

대우전자가 도시바 등 솔루션을 가져와 적당히 유통한 사례가 있었으므로… “본질은 외산 제품”에 한 표.

○ 백산전자 MD-3393 뮤직센터 시스템

포터블 카세트 분야를 중심으로 상당히 활발하게 활동했던 백산전자(영문 브랜드명 PAXAN)가 있었다.

○ 백산전자 WCD-12R 라디오 내장 휴대형 CDP

이런 포터블 기기에서는 메커니즘이 생명이다. 일본 솔루션을 차용했을 듯.

○ 중원전자 WS-3 뮤직센터 시스템

중원전자의 흔적은 남아있는 게 거의 없다. 1984년 이전 시점부터 활동하였고 1988년에 주식상장까지 했으나 이후 내부자 거래 등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결국 1992년에 부도처리된 수출형 오디오 전문 회사. 당시 대표 김종섭, 설립일 등은 N/A.

○ 중원전자 JC-3620 휴대용 카세트 라디오

* 관련 글 : Mecca JC-529 카세트 라디오, Made In Korea

○ 해태전자 HCD-60M 5CD 체인저 CDP

“아하 이런 게 있었구나!”

○ 금성사 FG-800 DAT 데크

고정밀 DAT 데크 메커니즘의 제작 난이도를 상상하면… 국산화했을 것 같지는 않다.

○ 금성사 환타지아 505+

디자인 세상에서, 레이아웃 프리(Lay Out Free)라는 개념이 중요하다.

* 관련 글 : 금성사 FT-550 튜너와 FA-550 인티앰프 그리고 BBE Sound

잡지 끝 부분에 적힌 다음 문구를, 편집진이 비협조적이었던 제조사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이해하며… 아니면 홍보료 문제?

“삼성전자(주), 한국샤프(주)에도 제품원고 청탁을 의뢰하였으나 사정상 게재치 못함을 알려드립니다”

아래는 컴퓨터 영상가요 반주기, 인켈 IK-700과 비디오 CD 재생기능을 겸한 CDP, VCDK-9070. 둘 모두 흔히 보기 어려운 기기들. (표제부 사진 출처 : www.bosoboso.co.kr)

* 관련 글 : 주목받지 못해서 딱한 국산 오디오들 (3)

(출처 : https://www.soriaudio.com/index.php?mid=b_09&document_srl=30485696)


○ 중원전자 부도. (매일경제, 1992.02, https://www.mk.co.kr/news/home/view/1992/02/7084/)

법정관리를 신청, 관리종목에 지정된 중원전자가 15일 부도를 냈다. (생략) 중원전자는 지난7일 서울민사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도 8일 증권거래소의 확인요구에 사실무근이라고 허위 공시, 물의를 빚었었다.

○ 일종의 사기행위인 허위공시와 아래 위장폐업을 조합하면… 두 가지만로는 중원전자가 그시절의 전형적인 악덕기업? 단, 부도의 원인은 노조 때문이 아니라 시장의 주제와 소비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백년 기업이 어렵다”는 말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님. 아래쪽, 그 다음 기사 참고.

“…1990년대 전노협(전국노동조합협의회) 사업장이었던 3공단 ‘중원전자’와 ‘하이텍알씨디코리아’ 공장부지를 지난다. 중원전자는 카세트를 생산했던 공장으로 노동조합 조합원이 630명에 달했던 회사다. 노동자가 노동조합을 만들고 쟁의를 하면 회사는 소사장제를 도입하거나 직장폐쇄, 공장 이전 등으로 노동조합을 깨려 했다. 그 시기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위장폐업과 직장폐쇄에 맞서 싸웠던 곳 중의 하나가 중원전자 노동조합이다. 하지만, 결국 중원전자는 사측의 흑자 부도 위장폐업으로 문을 닫는다… (출처 및 글 :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106076)

○ 자금사정 호전불구 부도기업 잇따라 발생 (한국경제신문, 1992.02.19, https://www.hankyung.com/news/article/1992021900871)

“…시중자금사정이 좋아지고있는데도 부도가 발생하고있는것은 우리나라 산업구조와 기업경영에 적잖은 문제점이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즉 사양화돼가고있는 품목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고있을뿐 아니라 경영자의 안이한 경영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와 올들어 부도를 낸 기업들은 대부분 한물간 아이템생산업체이거나 과당경쟁업체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전자부품업체들의 경우 기술개발소홀로 한물간 제품을 생산,부도라는 최악의 지경까지 간 사례가 가장 많았다.

부도를 낸 백산전자 영태전자 인성기연 중원전자 코스모스전자등이 모두 주력제품을 카스테레오로 하고 있어 이를 그대로 반증하고 있다. 카스테레오 국내생산업체는 무려 70여개사에 달할정도로 과당경쟁 아이템이면서도 기술개발이 뒤떨어져 있던 분야. 따라서 경기조정국면에서 이들업체상당수의 부도는 이미 예견되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백산전자의 경우 오디오사업의 채산성악화에 대처,상대적 고부가가치 제품인 FA CDP 양면PCB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으나 기존주력산업분야의 영업기반이 부실한데다 신규진출품목의 기술개발이 뒤따르지 못했다는것. 이회사는 결국 지난해9월 부도를 맞았다.

카오디오분야를 특화하여 성장해온 영태전자 역시 무선호출기 위성방송수신기등으로 생산품목을 전환키위한 무리한 사업확장이 화근이돼 지난해 11월 부도를 냈다.

인성기연 또한 카스테레오의 시장악화에 대처,일반MCA무선전화기등에 뛰어들었으나 제품의 성능이 뒤따르지 못한데다 특히 EC지역의 수출규제로 타격을 받았다. 80%이상을 수출에 의존하던 인성기연은 EC집행위원회로부터 33%라는 반덤핑 판정을 받았다.

지난 11일 부도를 낸 중원전자 또한 주요수출대상국의 무역규제가 심화되자 이를 탈피하기위해 컴포넌트등 신제품개발에 치중했으나 계속된 적자와 수출부진으로 손을 들고말았다. 지난해 전자부품 수출은 그런대로 이어졌다. 그러나 카스테레오등 한물간 제품들은 심한 타격을 받는 꼴이 됐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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