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셔우드 꼬리표를 달고 해외에 수출되었던 AV-747/757은 한때 인켈이 열심히 각인시키려 했던 핌코(Pimco) 시리즈 중 하나. 1998년, (잘 알지도 못하는) ‘Stereo & Video’ 잡지가 최고의 미니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그거야 홍보비 지급에 대한 대가성 멘트로 치부하고…
아무튼, 747/757의 구성은 다음과 같음.
아래는 구성 요소별 기본 스펙.
(이상 출처 : https://www.hifiengine.com/manual_library/sherwood/p-747.shtml)
다 좋은데… 분리형을 빙자한 통합형이라는 게 문제. 이사 중 플랫 케이블을 분실하거나 이렇게 저렇게 망가뜨리면 상당히 난처해진다.
(출처 : https://www.springair.de/en/sherwood-p-757/46107)
그렇고… 이쯤에서 사뭇 앙증맞게 들리는 ‘핌코’가 등장했던 배경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키워드는 1990년대 신세대의 사고와 감성을 대표하는 X세대, 신인류, 아파트와 자동차, 퍽퍽~했던 70/80년대보다 그럭저럭 먹고 살만함, PC와 통신과 사운드 그리고 서태지와 아이들… 그러니까 “나 혼자 조용히 음악을 듣다가 따라 하기 춤을 추고 싶다”는 욕구 같은 것? 좁은 주거 공간에 사는 일본인이 작은 컴포넌트를 선호한 것과는 배경과 동기가 다르다고 본다.
○ 다음은 1990년대의 신세대 성향과 시장의 발 빠른 반응을 정리한 기사.
“…요즘의 신세대들은 예전의 젊은이들과는 비교과 되지 않을 정도로 취향과 감각이 다양하고 유별난데다 이들의 구매력이 기성세대 못지않게 갈수록 커지고 있어 기존의 상품전략으로는 이들의 관심을 끌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생략) 만 15세에서 30세 미만을 신세대로 볼때 이들은 우리나라 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 대부분 핵가족 출신에다 걸음마때부터 TV 등 다양한 대중문화를 접해 왔으며 가정에서의 발언권도 높아져 웬만한 물건은 본인이 직접 구매한다. 이들은 또 아르바이트나 과외 등으로 독자적인 수입도 있어 의외로 탄탄한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다.
(생략) 신세대는 개성파여서 가족보다는 개인용을,우리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상품을 선호하는데 이런 신세대의 특성을 겨냥해 나온 것이 미니컴포넌트 시스템. 가전사와 오디어 전문메이커들은 다투어 미니컴포넌트를 개발,짭짤한 재미를 보면서 시장점유율 10% 이상으로 높여 놓았다. 휴대용 카셋 라디오도 이같은 신세대의 취향에 따라 시장이 급팽창한 제품이며 제품의 신세대화는 의류·식품·가구 등의 의식분야는 물론 자동차·신발·스포츠레저·사무용품 등 모든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파란들」의 검은색 철제가구가 인기를 끌고 목이 길고 펌프질까지 하는 신발이 고가에 팔리는가 하면 소녀 취향의 팬시류 문구가 날개 돋친듯 팔린다… (한국일보, 1992.06.28,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199206280050572138)”
○ 위 기사에서 ‘핵가족’이 거론되었는데… 통계청은 핵가족을 “부부만의 가족이나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가족 또는 편부(모)와 미혼자녀로 구성 가족”으로 정의하고 그 비중이 1970년 71.5%에서 2015년 81.7%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출처 : https://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576)
이런 국가통계에서 1%, 2%는 상당한 의미가 있는 큰 수치로서 그 시절 오디오 기기의 평균단가를 곱하면 적당한 시장규모가 나올 것이며… 그래서 이곳저곳에서 우후죽순, 핌코와 비슷한 미니급이 대거 등장했던 것이다.
개인 취향에… 인켈 RX-878 리시버(=Denon DMD-F100)는 가장 예쁘고 가장 그럴듯한 ‘王 핌코’가 아닐까 싶다.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izi.ua/p-1802095-muzykalniy-tsentr-sherwood-p-747-hi-fi)
(출처 : http://itempage.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138524243)
[ 관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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