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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싸구려의 또다른 폐해

글쓴이 : SOONDORI

“야~야! 머시기 거… 똥꼬에 푹 찔러 넣고 충전하는 기 도대체 어디 있노?”

그 ‘머시기’를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라고 하든 Power Bank라고 부르든, 늘 쭈쭈바 젖을 먹이는 장면이 연상되는… 여하튼 충전이 안 된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오래전에, 싱겁게 서랍에 처박혔을 것을 건네받아 왜 그런지를 살펴해보았다.

일단 분해하고 배터리의 배가 퉁퉁~ 불러 있는지를 확인해보고…

BMS(Battey Management System) 쪽 회로를 관찰하는데, 오호? ‘KOREA’라는 단어와 ‘IP5305’ 문자열이 적힌 칩이 눈에 들어온다.

중국 Injoinic社가 만든 IP5305 IC의 수식어는 “1.2A 충전/1.0A 방전, 고집적 모바일 전원 SOC”. 별 것 아닌 듯해도 다양한 USB 충전 프로토콜을 처리하고 리튬이온 배터리 충/방전을 총괄 관리한다.

실물은 아래 제작사 예시 회로도에 준해서 구현이 되어 있는 듯. 참고로 DC나 배터리에 걸맞지 않아 보이는 2.2mH 코일은 Buck-Boost/DC to DC Converter 발진 승압을 위해 배치된 것.

그나저나 누가 만들었을까? 혹시 KOREA라는 단어는 Made in Korea의 암시? 적극적으로 상상했지만, 역시 그렇게는 답이 안 나옴. 그래서 Korea를 코리아向/버전 식별 문자열로 간주.

본론으로 돌아가서, 오작동 원인은 낙하 충격에 끊어진 B+ 단자. 상당한 질량을 가진 물체의 내충격 대책이 2프로쯤 부실했던 탓이다. 한 점 땜하는 것으로 가볍게 조치 완료.

한참을 쓸 것인데 무심히 버릴 뻔했다.

그렇게 전국적으로 또는 글로벌 전체에서, “까짓! 꼴랑 만 원짜리인데…” 묻지 마 폐기하거나 “어제 전화했는데요. 1년이 지나 무상 서비스가 안 되고 워낙 가격이 싸니까 그냥 새 것으로 사라고 하네요?” 포기해버리는 사례가 꽤 많을 것으로 생각되고…

결어. 자원의 낭비 요인이자 미래 지구 오염의 주범은… ‘지나친 싸구려’.

* 관련 글 : 글로벌 자원 낭비의 주범, 싸구려 USB 단자

 

2 thoughts on “지나친 싸구려의 또다른 폐해

  1. ㅎㅎ
    100만원 이상되는 스마트폰도 3년 사용하면 , 거의 고물 폐기처분되는것 보면 꼴랑 1만원에
    a/s 하는일은 없을듯 합니다.
    그래서 물량공세를 하는듯 하고,경쟁사 재압하고, 독점하면 가격을 맘데로 올릴수 있는 그 숨은뜻을 아는이는 많치 않죠 ~
    그리고 위의 제품을 그 가격에 공급한다는건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간단히 인건비나 나오겠냐가 문제이고,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는게 예의 주시할 문제인듯 합니다.
    후세들이 감당할 비용을 선대에서 미리 쓰고 있다고 생각해도 될듯 하구요~

    조심히 다루고 오래쓰는 습관을 길러야 하기도 하는데 ,,,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1. 네.

      핸드폰을 사면 아주, 아주 오래 씁니다. 막판에는 꼭… 뭐가 안 되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바꾸게 되니까… “안에 타이머가 있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고… 구닥다리 빈티지는 30, 40, 50, 60년~ 그런데 왜 디지털은 이 모양일까 싶네요.

      핸드폰, 핸드폰 하니까…

      집에 운동화가 담겼던 박스가 두 개 있는데 그 안에는 온갖 핸드폰과 엑세서리가 들어 있습니다. 각각의 신품 가격을 합산하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보면… 또 017부터 시작했던 제 통신비, 가족 전체의 통신비를 합산해보면… 갈 수록 더, 정보통신사업자에게 예속되어가겠지요?

      93.1 듣고 있습니다. 편안한 주말 저녁시간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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