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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음전자와 미국 ESS사의 거래 사례

글쓴이 : SOONDORI

1981년에 서음전자가 만들었다는 ‘슬림라인 컴포넌트 KL-5000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

(출처 : 한국전자산업진흥회(한국전자산업진흥회), 1981.06.01, https://www.koreascience.or.kr, 서음전자 슬림라인 컴포넌트 품평회)

어떻게 생긴 시스템일까?

최대한 확대해보면, (상단에서부터) 타이머 → 디지털 튜너 → EQ →  프리앰프 →  특이 형상 지시계가 포함된 파워앰프 →  비슷한 지시계가 있는 카세트 데크 순으로 거치된, 그 시절의 전형적인 컴포넌트 시스템이다.

그런데… 열심히 기억을 더듬어보아도 흑백 사진 속 시스템을 본 적 없음. 단, 튜너 실루엣만은…

그다음, 통계청 물가상승배수 0.254로 1981년의 1억 4천만 원을 2020년 가치로 환산하면 5억 5천만 원쯤이다. 서음전자가 그런 큰돈을 들일만큼 계약이 확정적이었을, 연간 1만 대를 수입하겠다던 미국 ESS社는 어떤 회사일까?

ESS, ESS, ESS… 아래 파워앰프를 만든 미국 Elecrostatic Sound Systems Inc.가 있다. 본래는 스피커 전문 업체로서 낯익은 ESS 로고와 Static이라는 단어가 유명한 AMT(Air Motion Transformer) 트위터로 연결된다.

(출처 및 기타 정보 열람 : https://skyfiaudio.com/products/ess-electrostatic-sound-systems-amp-500n-amplifier-rare-and-vintage)

* 관련 글 : TEAC ESS AMT-1, 과거형 하이엔드 스피커

ESS + Cassette Deck 조합 키워드로 검색.

그런데… 뭘까? 1만 세트라고 했는데 그 어디에서도 잡지 홍보기사 등 제대로 된 정보는 물론, 추정을 위한 쪼가리 단서조차 찾을 수 없다. AMT를 만든 ESS가 아닌 다른 ESS와의 거래였기 때문에? ESS를 표방한 2차 경유 거래? 아니면 7월에 모종의 돌발상황이 생겨서?

(시간 흐른 후)

완료 거래였다면 추가 언론보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를 검색. 오호라! 다음 내용이 나온다. (역시 전문 기자가 쓴 기사인지라 ‘스피커 생산업체 ESS’를 분명하게 적시하고 있다)

“… 금형비 9천만 원 등… 미국 유명 스피커 생산업체 ESS와 이 제품의 수출상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가 더 잘 진행되면, 네… 앞으로 수출하게 될 것입니다. 하하~” 그런 예정형 코멘트.

(1981.06.05, 매일경제/7면, 출처 :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81060500099207012&editNo=2&printCount=1&publishDate=1981-06-05&officeId=00009&pageNo=7&printNo=4691&publishType=00020)

ESS의 특성과 제품군을 보건대 처음부터 가정용 컴포넌트 시스템은 어울리지 않는다 싶었는데… 결국 ‘우물가에서 숭늉 찾기’에, 주가 부양이나 기업 존재감 회복 등 어떤 의도를 가진 홍보성 이벤트로 보는 게 맞겠다.

“[76개 업체 수출 금융 중단] 한국은행은 수출금융을 받고 수출은 하지 않고 도산-폐업했거나… 또한 내국 신용장을 발급하여 물품을 인수받고도 하청업체에 물품인수증을 부당하게 지연시킨… 서음전자 등 2개 업체에 대해 1차 경고를 내렸다… (조선일보, 1980.03.30,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결론. 배경이 무엇이든 KL-5000 Slimline 시스템은 이 세상에 나오지 못했던 것으로.

(내용 추가) 국내용 KL-4600까지 국내 판매. ESS형 KL-5000이 어떤 것인지 정보가 없어서…PASS. 서음전자의 연동별 활동은 아래 링크 참고.

* 관련 글 : Lenco R-600 리시버의 오류와 서음전자공업의 활동상

기왕에 만들어 놓은 것인데 Tensai/AKAI와 같은 우회 루트로 돌릴 방안은 없었던 것인지? 그랬다면 훗날의 서음전자 팬이 서음전자의 최초 디지털 튜너, 최초 프리앰프, 최초 파워앰프, 리모컨, 기타, 뭐라도 볼 수 있을 것인데…

* 관련 글 : 서음전자공업주식회사 엄익정 대표에 대한 가벼운 대화


○ 반도상사 서음전자 50%인수 (매일경제, 1978.06.01, http://m.mk.co.kr/onews/1978/477676#mkmain)

반도상사(대표 구자두)는 음향기기 생산수출 업체인 서음전자(대표엄익정) 주식 50%를 인수, 경영에 참여했다.

지난 75년 엄익정 씨와 서병수 씨가 50%씩 합작투자로 설립, 운영되어 온 서음전자는 지난 해 4백 6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데이어 올해는 6백만 달러를 수출하기 위해 LED 디스플레이·미터 부착방식의 FM 프리세트 튜너로 개량한 신제품 등 고가품을 개발했으며 오는 9월부터 이를 생산, 수출할 계획이다.

반도상사는 서병수씨 지분주식 50%를 인수함과 동시에 동사 제품이 서독·「스위스」·영국·「이탈리아」 등지에 수출되어왔으나 앞으로는 「스칸디나비아」제국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하는 등 선진 각국을 주 수출시장으로 개척할 계획이며 제품의 고급화도 계속 추진키로 했다. 또한 서음전자는 오는 7월 1일 회사 창립 기념일을 계기로 임금을 평균 15~18%씩 인상, 생산성의 제고와 함께 종업원 복지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다.

駐) 반도상사는 대기업 럭키그룹의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엄익정 대표가 얻은 실익은, 해외 수출로 확보 외에는 없을 것으로 보이고 오히려 주주 통제의 강도는 커졌을 듯.

○ 서음전자 리모콘등 신제품 10종개발 (매일경제, 1980.12.24, http://m.mk.co.kr/onews/1980/574995#mkmain)

고급 오디오 제품 전문업체인 서음전자(사장 엄익정)는 「프랑스」 필립스,영국 NAD와 기술 제휴로 새로운 유행의 신제품을 개발, 50㎜의 얇은 스림라인 초미니 컴포넌트를 비롯하여 휴대용 하이파이 스테레오 등 10여 종을 내년 1월초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서음전자가 국내 오디오 시장 경쟁체제 개편을 다짐하며 내놓을 신제품 가운데 초미니 컴포넌트는 국내 제품 가운데 가장 얇은 형이 될 것이며 하이파이 스테레오는 리모트컨르롤 시스템을 갖춰 듣고 싶은 음을 자유자재로 들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서음전자는 이들 신제품 개발과 함께 고급 오디오 팬을 의식, 독일 듀알회사의 턴테이블과 미국 AR 스피커를 수입, 공급할 계획이다. 서음은 신제품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프랑스」 필립스, 영국 NAD사와 기술제휴 외에 미국의 SAE사와 상호 총대리점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제품 교환 판매도실시할 계획이다.

스트라우트 상표로 금년부터 국내 시판에도 참여한 서음은 금년 초 48개 전국 대리점을 67개소로 늘리는 한편 고 정밀 제품의 이미지를 앞세워 국내 시장 셰어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駐) 50mm 초슬림 & 초미니로 묘사되는 컴포넌트를 본 적 없다. 이 즈음에 TV 광고도 하고 임금도 올리고… 알게 모르게 경영난이 시작된 시점일까?

○ 어찌 된 일인지? 서음전자의 부도 내지 폐업에 대한 기사는 없음.

참고로 실물 서음전자 KT-7090 튜너의 후면 제조 일자는 1989년 8월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므로 1990년경 또는 백산전자 부도시점인 1991년경 그런 정도의 시점인 것으로 해둠. (크로스 체크 후 수정 사항이 있으면 업데이트) → (내용 추가, 2021.12.26) 전국은행연합회의 자료를 기준으로, 법인이 1995년 12월까지 그대로 존속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1989년도에도 제품이 조립되고 판매될 수 있었던 것.

(▲ 19**에서, 폰트 외곽 곡선을 보면 절대 ‘7’일 수는 없음. 분명히 낱글자 고무인을 찍었을 것이고… 앞쪽 8과 뒤쪽 8은 같은 고무인의 흔적으로 보인다. 반복 사용으로 쉽게 뭉개지는 것은 당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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