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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시각적 정체성

글쓴이 : SOONDORI

오디오 극상기 제품을 기준으로, 세상의 오디오는 흐릿하게 바라봐도 곧바로 시각적 정체성이 확인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분된다.

누가 봐도 벤츠는 벤츠, 누가 봐도 아리송한 그 차는 저 차의 베끼기?, 누가 봐도 Harley-Davidson 바이크는 달리는 자유와 폭주, 팬클럽 잔뜩의 전통, 풀루크와 심슨 멀티미터는 “언제나 그렇게”인 것처럼… 시각적 정체성은 브랜드 가치를 그대로 대변한다.

그렇게 보면 미제 맥킨토시의 시각적 정체성을 결정하는 것은 수십 년을 관통한 ‘초지일관 디자인 통일성’이겠다. 그런 논지로 한동안 엇비슷한 틀을 고집했던 일본 Luxman에게도 약간의 합격점을 주는 게 좋을 듯하며…

(표제부 사진은 T-1L과 L-113A 인티앰프. 이상 출처 : https://www.audiolegend.fr/Luxman-L-113A-et-T-1)

그러면 나머지 국산이나 외산 브랜드는?

그런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안타깝게도 국산 모델 중에 오랫동안 디자인 통일성이 유지되었던 모델은 없다. 상황이 그렇고 그래서, IMF 도래하기 직전까지, 찍어내느라고 너무 바빠서였다고 해둠. 그리고 “시대가 변하지 않고 조금 더 사업을 할 수 있었다면, 얼마 후 그런 지속 가능하고 브랜드를 성장시킬 디자인이 나올 수도 있었다” 정도로, “인켈이 아깝다” 정도로.

“무릇 10년, 20년, 또는 그 이상의 시간 동안 디자인 통일성을 유지하고 브랜드의 시각적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일은 낙타가 바늘귀 들어가기 만큼이나 어렵습니다. 항상 사용자가 기기를 마주보는 오디오 세상에서는 더더욱!”

그렇고…

맨 밑바닥 숫자이기 때문인지? ‘잘 정제된 고급형 오디오’를 내포하는 ‘Luxman’ 포장지 안에 엔트리급 회로가 들어 있다. 소리는 모르겠고 일단, 겉과 속의 격차가 큼.

(▲ 출처 : https://www.audiovintage.fr/leforum/viewtopic.php?t=52270)

+1을 하여 한 등급을 올리면 T-2L이 되는데… 얼핏, 겉모습이 그게 그것인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많이 다르다.

(▲ T-2L. 출처 : https://www.ebay.com/itm/283458870282)

(▲ 대체로 플라이-휠의 크기와 무게가 아날로그 튜너의 제조 등급을 보여준다는 생각인데… 출처 : http://www.audiofilek.pl/de/baza-du/baza-vintage-audio-du/produkt/13-tunery-radiowe/1847-luxman-t-2)

그렇게, T-1L과 같은 엔트리급 회로에 브랜드의 앞 껍데기 공용 마스크를 씌우고 비용, 마진을 잘 맞춘 다음에 멀쩡히 팔 수 있는 게 곧 브랜드 가치 아닐지?

한편으로… “어떤 경우 이미지 연상에 의한 브랜드 가치는 소비자 입장의 허상(虛想)일 수도 있습니다”

오래전, 어마어마한 엔트리급 럭스만 T-100 디지털 튜너의 ‘Luxman’과 ‘외산’의 감성적 어필을 강조하며 20만 원? 30만 원? 말도 안 되는 호가를 제시했던 분이 생각난다. 지나가는 사람이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알고 그러셨는지 모르고 그러셨는지…

“8~9년쯤 전, 지인의 것을 듣고 뜯어봤는데 발에 걸리는 5만 원짜리 국산 튜너가 더…”

* 관련 글 : Luxman T-100 튜너, 착각은 금물


(내용 추가)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T-1기준) FM 3련, 스테레오 스펙은 없는 조건에서 3.5uV@Mono/50dB Quieting, S/N 75dB, 30~15Khz/-1dB, THD 0.3%@Stereo, 분리도 45dB, LA1231 IF IC + 복동조 검파코일, uPC1161C MPX IC, 438mm × 312 × 85, 5Kg, 1980년대 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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