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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블루투스 스피커 2종

글쓴이 : SOONDORI

지인이 스피커 두 종을 가져왔다. 하나는 잘 쓰다가 갑자기 고장 났다는 13만 원짜리 중국제 휴라이즈(Huriz) HR-T5 블루투스 스피커, 다른 하나는 170불대의 마샬 엠버톤(Emberton) 꼬맹이 블루투스 스피커.

■ Huriz HR-T5

국내 가격이 13만 원이면 중국 공장의 출고가는? 그렇게 생각하면, 서툰 마감이나 소리가 안 좋은 게 충분히 양해가 된다.

Marshall Acton 시리즈의 짝퉁 버전. 좋게 말하면 중국인의 재해석 버전.

* 관련 글 : Marshall Acton 무선 스피커 (1), 관찰하기

고장이라… 보드를 살펴봐야지? 저렴한 대신, 기판을 꺼내는 게 힘듬.

(▲▼ 볼륨 등 Knob을 뽑고 너트를 풀어 보관한다 → 적당한 도구로 그릴 고정 소켓을 후면 타격하여 프론트 그릴을 분리한다 → 센터 스피커를 분리한다 → PCB 고정 나사를 풀고… 그러면 PCB를 꺼낼 수 있다. 이렇게 무식한 방법을 쓴 것은, 상면 베젤이 분리되지 않고 스피커가 길을 막고 있어서. 프론트 그릴을 그냥 분리할 수 있다면 그릴 고정 소켓을 타격하지 않아도 됨. 그런데, 아주 얇은 인조가죽에 흠집을 내지 않으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매우 어렵더라는…)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중국 브랜드 JL의 불루투스 칩 + PCB 패턴 안테나.

(▲ JL 브랜드의 AC21BP… 2010년에 설립된 Zhuhai Jieli Technology(珠海市-杰理-科技股份有限公司, 마카오 인근 ‘주하이’시에 소재)의 제품. 공식 사이트는 www.zh-jieli.com)

JL처럼 자사 브랜드명을 각인하는 게 맞다.

그에 대비되는바로서, 1) ST 마크가 희미하게 새겨진 78M05 IC, 2) Rubycon이 인쇄된 1000uF/25V 커패시터는? 진품일까?

커패시터와 IC 모두는… 아무래도 아닌 듯. 커패시터는 실측 용량 8**uF으로 불량한 상태인 데다가 Bside Pro는 아예 고장품으로 판단한다. IC의 ‘ST’는 ST 로고인지 아니면 “~처럼” 로고인지를 모르겠고…

(▲ mF 단위 측정 가능한데… uF 단위에서 Damaged Part라고 한다. 감소된 용량도 그렇고… 부품이 제정신이 아님)

(▲ 그 무엇도 믿을 것은 아니라지만… 속 편하게 CHN을 각인한 위 IC가 정품이라면, 현물 IC의 ST 로고는 좀 이상하다. 출처 : https://www.picclickimg.com/d/l400/pict/165417729876_/ST-L78M05CDT-fixed-5V-Voltage-Regulator-05A.jpg)

이러니 저러니 해도 과거 50만 원대였던 Tivoli 깡통 CDP보다는 구현 품질이나 가격 대비 가치가 훨씬 낫다.

* 관련 글 : TIVOLI Model CD, 쓰레기 깡통 CDP

본론으로 돌아가서,

앰프 고장의 원인은 18V를 78M05 IC 입력 핀에 공급하는 100오움 저항 두 개와 그 주변에서 눈에 안 보이는 회로에 단절이 생긴 탓이다. 아무래도 칩 레지스터 불량인 듯.

지인이 “덮으면 그만~!”이라고 하니 커패시터 하나는 그대로 놔두고… 대충 대충 끝.

■ Marshall Emberton

한번 들어나 보라고 가져왔단다. 고마운 일인데… 전통의 영국 마샬이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서 특별한 관심은 없음.

최근에 더 심화된 중국제 가짜 부품 노이로제에, “이것도 안에 짝퉁 부품이 들어가 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고…

소리는 13만 원짜리보다 더 크다. (DC 배압 회로가 들어 있을 듯) 음은 13만 원짜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깔끔하고 좋은 소리가 나온다”고 말할 수는 없음. 그냥 사람을 착각하게 만드는 음이다. 그리고… 살짝 귀가 피곤함. 13만 원짜리는 더 피곤함.

이상으로… 이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지인이 즐겁게 귀가했으니 모두에게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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