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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태광산업 튜너를 그따위로 만들었는가?

글쓴이 : SOONDORI

태광산업의 황당한 튜너 디엠퍼시스 설정에 대한 글.

* 관련 글 : 태광산업 에로이카 TM-33M 아날로그 튜너 사진들

아무래도 이상해서… 김동오 님께 사용 부품의 확인을 요청하였고 자료 사진을 몇 장 건네받았다. 직전에 받았던 사진과 섞어서 나열해보면,

1) MPX IC 확인 + IC #1핀 위치 확인

2) 아래 사진에서, 대뜸 R210, R211 저항과 오른쪽에 바짝 붙어 있는 빨간색 커패시터 그리고 기판 밑에 붙은 커패시터 두 개가 L과 R 디엠퍼시스 설정용 변수라고 생각하였고…

 

(RC 병렬형 구조에서) 3.9K오움과 4700pF(=0.0047uF=4.7nF)을 조합하면… 3,900 × 0.000 000 0047 = 0.000 018 33S = 18.33uS.

“75uS는 커녕 50uS도, 25uS도 아니고… 뭡니까 이게?”

3) 도시바 TA-7343P IC 표준 회로와 시정수 권고는 다음과 같다.

태광산업 엔지니어가 정한 3.9K오움을 기준으로는 75uS가 되기 위해서 0.019uF 정도가 필요한데 그런 수치의 일반 부품은 없음. 출력 신호 레벨의 이슈만 아니라면 그냥 도시바가 권하는 대로 3.3K + 0.022uF을 쓰는 게 합당한 것이었다. 더 우수한 집단의 권고치대로.

가만 생각하니… 또! 또! 또!

1985년에 제작된 튜너에서 디엠퍼시스를 엉망으로 설정하고 수년 전/후 제품에서도 그렇고… 1980년대의 태광산업에서 근무했던 그 누구는, 회사에 불만이 너무 많아서 장시간 은밀한 태업이라도 저질렀다는 말인가? 아니면 머리나 청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하늘로 날아가는 그 왜곡된 고음이 판매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 관련 글 : Eroica TT-200DP 튜너와 TA-95A 앰프 (3)

어찌 해도 말이 안 된다. 소비자의 귀를 개, 돼지의 귀로 간주하면서 힘들게 그 시절의 큰 돈을 지불한 소비자를 완전히 바보로 만든 매우 한심한 작태.

결국 태광산업의 연구, 생산 및 QA 활동에 아주 큰 구멍이 있었던 것이라고 밖에는… 접했던 몇 건 외 다른 사례가 더 있다면, 그리고 그런 게 매우 습관적이고 광범위한 것이었다면 태광산업이라는 조직과 그 누구를 향해 욕을 안 할 수가 없음. (타이핑하는 이 순간, 욕을 하고 있는데 점잖은 체면에 감히… 괄호 밖에 “썅노무새키!”라고 적을 수는 없음)

아무려나 태광산업의 튜너를 만나면 무조건 디엠퍼시스 설정을 확인해볼 일이다. 아니면 아예 멀리 하거나.


[ 조치 방법 ]

적색 마일러 커패시터 제거하고, 전해 커패시터가 아닌 0.01uF 두 개 커패시터를 병렬 연결하여 그 위치에 그대로 땜하면 됨.

그러면, 3,900 × 0.000 000 02 = 0.000 078S = 78uS가 된다. 저항, 커패시터, 기타의 오차를 생각하면 대체로 맞는 값. (참고로 ‘곱하기’는 현재의 RC 병렬 구조에서만 유효하고 다른 회로에서는 통용되지 않음)

그렇게 하면 훨씬 묵중하고 차분한, 제대로 된 톤의 FM 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 직전 상태가 엉망이었던 TT-200DP 튜너에서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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