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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CRT 표시 장치

글쓴이 : SOONDORI

음극선관 CRT(Cathode Ray Tube)는 열전자 방출 → 적당한 궤적 제어 → 빔의 형광면 충돌과 발광 → 목적 달성 후 잔여 에너지 흡수를 일괄 처리하는 특수 진공관이다.

초창기에는 작은 반경의 원형이었는데 그다음에는 원형의 평면화로, 그다음에 사각형으로, 마지막에는 사각형의 인치 수 확대와 평면화 순으로 진화. CRT 홀로 갈 수 없고 반드시 구동 회로가 받쳐주어야 하는 개선이다.

발현 색상은, 노란색, 주황색, 청색, 녹색 등 다양함. CRT 모니터를 쓰던 PC 통신 시절로 돌아가 보면, 주황색… Amber Color라고 했던 색상이 다른 것과 달라서 좋아했던 기억도 있다.

(▲ 소비에트 연방의 CRT. 군용? 아니면 계측기용?)

(▲ USSR 제품. 이것은 확실히 계측기용이다.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www.etsy.com)

빈티지 튜너, 리시버에 CRT가 들어가는 것은 유용한 조작 정보를 제공하고 나름 팬시한 게 맞지만, 자원 배분의 관점 그리고 관리 부담에 있어서 과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CRT의 수명이 정해져 있으니 수십 년 후 소비자는 노심초사. “이거 너무 무서버~서 쓰겠나?” LCD로 대체하느니 마느니… 그런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고.

(▲ 마란츠 20B의 Scope 드라이버 보드.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겠지만, 논리상 LCD 대체 가능? 출처 : https://www.ebay.com/itm/255468392927)

(▲ (내용 추가) 정말 대체할 수 있을까? 단순히 2개 입력을 AND조건으로 합성하는 것이므로 YES. 일단, 위 회로는 필요 없음. 그저 V와 H 신호를 2축 전압에 반응하는 어떤 작은 LCD 보드에 전달하고 전체를 기기 앞면에 잘 부착하기만 하면… 어쨌든 튜너 회로의 Vertical, Horizontal 신호가 거기에 있다는 게 중요하다. 넓고 넓은 인터넷 세상이니 이미 DIY를 한 분이 계실 듯)

* 관련 글 : 아날로그 TV 그리고 플라이-백 트랜스포머

이쯤에서 참고삼아 몇 가지 사례를 시간순으로 나열해 보자면,

○ 1897년 : 독일 Karl Ferdinand Braun이 만든 실험작이 최초.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www.crtsite.com/page3.html)

○ 1927년 : 미국 Philo Taylor Farnsworth가 세계 최초 TV를 창안. 훗날 RCA의 David Sarnoff가 무단히 도둑질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천재 발명가는 종종 장사치에게 밀린다는…

○ 1934년 : 최초라는 꼬리표가 달린 목제 오실로스코프. CRT가 볼록 렌즈 모양의 원형이라는 점에 주목.

* 관련 글 : General Radio 687, 목제 오실로스코프

○ 1937년 : 필립스가 (대량 생산 관점에서) 처음 만들었다는 초기형 CRT.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www.crtsite.com/page3-3.html)

○ 1938년 : 독일인 Werner Flechsig 박사가 컬러 CRT의 특허를 등록하였다.

○ 1943년 : 듀몽 연구소의 ‘오실로그래프’. (오실로스코프라고 하지 않았다. 그즈음에는 용어 정립이 안 되었다는 뜻)

* 관련 글 : DuMont Lab 그리고 CRT 오실로그래프

○ 1953년 : 6.25 동란으로 대한민국이 엉망이었을 때 맛난 허쉬 초콜릿이 널렸던 그 나라의 가정은… CRT 덕분에 Happy.

(출처 : https://i.pinimg.com/736x/71/55/aa/7155aa98c1162f8ac0ea655bec0d1ab0–old-tv-vintage-tv.jpg)

○ 1954년 : RCA가 만든 세계 최초 컬러 TV, CT-100. 판스워스의 아이디어로 큰 돈을 벌고 그래서 뭘 더 만들고… 오디오용 RCA 잭이 RCA 사에서 유래할 정도이지만, 쓸쓸했던 판스워스 씨를 생각하면 좀 재수가 없다.

(출처 : https://www.thebroadcastbridge.com/content/entry/14220/bringing-back-democratic-design)

○ 1960년 : 사각형인 듯 원형인 듯… 애매함.

* 관련 글 : SONY TV-8-301W, 세계 최초 트랜지스터식 포터블 TV?

○ 1964년 : RCA가 세계 최초 LCD를 개발하였다. 물론 실험실 수준에서.

○ 1969년 : 텍트로닉스 I-V 커브 트레이서. 이 시점에는 CRT가 대체로 사각형 평면. 약간은… 가림막 트릭이 있는 듯.

(출처 : https://www.tek.com/en/blog/i-v-curve-tracer)

○ 1972년 : CRT가 없는 Atari Pong 게임은 실로… 앙꼬 없는 찐빵. (빵? 이즈음에 국민핵~교에서 빵을 나누어주었던 기억이… 게임은 커녕 먹고 사는 게 힘들었던 대한민국이었다)

* 관련 글 : Atari Pong 게임과 설계자 Allan Alcorn

같은 시점, 텍트로닉스는 아주 작은 CRT를 사용하였다. 확실히 계측기 세상은 컨슈머 세상과 구현 수준이 다름.

* 관련 글 : Tekronics 212, 미니 오실로스코프

○ 1974년 : 민항기 착륙 유도 시스템의 대충 사각형인 CRT. (대한민국 국민핵교 다니는 아이들이 낫을 들고 풀을 베러 다녔던… 그게 다 국가 식량 증산을 위함이었는데 먼 나라의 누구는 비행기를 탔고…)

(출처 : https://www.semanticscholar.org)

○ 1976년 : 포터블 장치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작은 CRT들의 득세.

* 관련 글 : SONY FX-300 JACKAL, 라테카

○ 1977년 : 마란츠 리시버의 작은 인치… 그러나 뒤로는 기다란 사각 평면형 CRT.

(출처 : https://www.ebay.com/itm/273108835031)

○ 1984년 : 대한민국에서 작은 포터블 CRT TV를 만들었고…

* 관련 글 : GE 5XP-5222X TV 라디오, Made In Korea

○ 1987년 : F16 전투기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Head Up Display) 장치에 쓰인 컬러 CRT. 군용은 역시…튼튼해 보임.

(출처 : https://rochesteravionicarchives.co.uk/collection/head-up-display-hud/f-16c-d-hud-crt-assembly)

○ 1990년대~2000년대 초반 : (국내 시장을 기준으로) LCD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이전에는 딱히 대체할 수단이 없었다고 보는 게 맞겠다. 나름 비싼 편이었던 어떤 브랜드의 CRT 모니터를 애지중지 쓰고 있었는데… 기억은 가물가물.

* 관련 글 : SONY 트리니트론 TV

○ 2007년 : 삼성 코닝의 CRT 사업 철수.

“…삼성코닝 관계자는 “브라운관(CRT) 유리 수요가 갈수록 줄어 국내 마지막 CRT 생산라인인 구미 공장을 연내 정리하기로 결정했다”며 “대신 PDP필터, ITO타겟, 갈륨나이트라이드(GaN) 등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전자신문, 2007.11.01, https://www.etnews.com/200710310085)”

○ 2011년 : 오실로스코프의 CRT가 묶이는 레트로 감성의 재현.

* 관련 글 : 아나로그 오실로스코프 게임, Tennis For TWO

그렇고… 지금도 CRT를 만드는 회사가 있을까?

“정~말 대단하십니다!”

중국의 여러 기업이 여전히 CRT TV를 만들고 있다. 오히려 경쟁이 없는 조건에서, 오래된 기술에 개발비가 차고 넘치게 빠진 상태에서… 중국의 어떤 지역 또는 어떤 나라에서 상당히 싼 값으로 판매하고 있을 듯. 아무래도 국가 선전 선동을 위해서는 라디오나 TV 보급이 딱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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