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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보트에 실린 Telefunken E-437S 단파 수신기

글쓴이 : SOONDORI

E-437S는, 2차 세계대전 중 칼 되니츠(Karl Dönitz) 제독이 주도한 <울프-팩(Wolfsrudel) 작전>에서 악명을 떨친 U-48형 독일 잠수함의 지정 통신 장비였다. 제 짝 송신기는 Telefunken Spez 406S/36 등 여러 가지. (그것처럼 수신기 모델도 E-437S 외 여러 가지)

(▲ U-1형에서 출발하고 숫자가 높아지면 개선형 또는 용도 변경형. U-48형은 1939년부터 1943년까지 사용했다.1943년에서 멈춘 것은 영국이 순양함 Sonar와 폭뢰의 조합으로 울프-팩 작전에 적절히 강공 대응하였기 때문일 것. 출처 및 정보 열람 : https://uboat.net/boats/u48.htm)

조작은, 1) 수신 밴드를 선택하고 2) 사각형 다이얼 창을 보면서, 3) 하단의 다이얼 Knob을 돌린다. Simple!

진공관 5개, Range 1(1500hz~2200hz)에서 Range 8(17900hz~2500hz)까지, 수신 감도 밴드별 2~50uV@4K오움 헤드폰에서 1V 검측 기준, EN-410N 전원 공급장치 등 보조 시스템 필수, 768mm × 335 × 360, 중량 45Kg, 생산 년도 1935년부터 1943년까지.

멋진 Ham 장비, 멋진 FM 튜너에 익숙한 시각으로 보면 전체 모습이 너무 투박함. 그렇게 된 이유는 재미 삼아 다이얼을 빙빙 돌리는 가정용이 아니니까, 수신 안정성 중심의 기능성 장비이니까, 신속한 고장 대처 위주로 설계하다 보니까.

본체 앞 커버를 젖히면, 쭉 늘어선 텔레풍켄 Lens 1284 4극 진공관이 보이고…

Telefunken E-437s Manual – English Version

이집트의 꿀단지, 외계인이 건네주었다는 이집트의 덴데라 전구(Dendera Light)처럼 생긴 커다란 진공관은 찬란한 황금색 차폐막이 가공되어 있다.

(출처 및 스펙 등 열람 : https://frank.pocnet.net/sheetsR.html)

뒤 커버를 열면 분할 배치된 덩치 큰 코일과 트리머 덩어리가 잔뜩.

다음은 수신기 운용에 꼭 필요한 보조 장비들.

○ 분할 AC 전압

40hz~60hz AC 75V, 110V, 150V, 220V를 출력하는 21.5Kg짜리 전원 공급장치 EN-410N. 수신기 45Kg에 21.5Kg을 더하면 누적 중량은 66.5Kg이다.

○ DC와 AC

잠수함이 디젤 엔진으로 충전하는 배터리 팩으로 움직이니까 ‘모터식 DC to AC 변환기’인 GW-7V도 필요하다. 그리고… 앞선 누적 중량에 변환기 중량 17Kg을 더 하면? 총중량은 83.5Kg.

○ 강한 수류를 견디는 철선

당연히 안테나도 필요하다. 통신하자고 발각되기 쉽게 안테나를 수직으로 길게 뽑을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볼록 솟은 함교탑에서 잠수함의 앞과 뒤, 두 방향으로 현수식 안테나를 늘어놓았다. 그러면… 두 케이블의 총중량은 얼마나 될까?

(출처 : https://abcnews.go.com/amp/International/world-war-ii-boat-found-skeletons/story?id=20984934)

대체로 근 70미터 길이에 700톤쯤 나가는 유보트에 수백 Kg짜리 RF 수신 장비를 탑재하는 셈이다. 그것에 송신 시스템의 무게는 별도. 예비 부품이나 몇 킬로짜리 에니그마의 무게도 별도.

그렇게 커다랗고 무거운 장비를 가득 실어서 더 비좁아진 공간에서, 40~50명이 제대로 씻지도 못하며 몇 달을 버티고 가끔씩 폭뢰를 피해 200~300m까지 내려갔다고 하면… 어~휴~!

그럼에도 독일군의 엘리트 코스라서 자원 입대자가 많았다고는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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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실. 맨 왼쪽이 송신기.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www.kn4r.com/kn4r/U-Boat_Radios.html)

○ 영화 Das Boot.
가끔 지인들에게 추천했던 ‘다스 부트’는 볼프강 페테르젠 감독이 독일의 시각에서 만든, 실사감이 대단히 뛰어난 영화이다. CG 범벅의 미제 영화와 다름.

국내 개봉 시… 분명히 ‘특전 유보트’라고 했다. (제목에 “부~트”가 들어갔으면 다들 심히 갸우뚱거렸을 듯) 1981년작. 백그라운드 사운드나 메인 음악이 압권이니까 인켈 빈티지 A/V 리시버 + 저역이 펑퍼짐한 스피커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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