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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ss 씨의 무선 통신 아이디어 세 가지

글쓴이 : SOONDORI

일반인이 쉽게 사서 쉽게 쓰는 양방향 통신 장치를 잔뜩 만들면서 큰돈을 벌었던 소니와 기타 일본 회사 그리고 더 많은 회사는 캐나다인 알프레드 그로스(Alfred J. Gross, 1918년~2000년, 일명 Irving J. Gross) 씨에게 한껏 고마움을 표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실용적인 워키-토키(Walkie-Talkie*)를, 그가 이주한 거대 시장 미국 안에서 처음 만든 분이니까. 때는 1938년(*).

* 워키-토키는 캐나다의 천재 독학 발명가인 Donald Hings 씨가 근무하던 광산 회사의 현장 통신용으로 만든 것이 최초. 그 시점은 1937년. 캐나다 사람들은 그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흔히 패권국가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사가 정리되는, 아주 재수없고 고질적이며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 Walkie Talkie는 통신 장비를 등짐 지면서 통화할 수 있다는 뜻이니, 흔한 군용 장비를 연상하는 게 맞을 듯. 초기 버전의 명칭은 워키 토키가 아니었고… 모토롤라가 뭘 만들면서 그렇게 통용되어 왔다. 아마도 2차 세계대전 중에?

(▲ 도날드 힝스 씨.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www.rosslandmuseum.ca/essays/2019/7/4/inventing-the-walkie-talkie)

기술적 연장선에서… 2차 대전 중에는 그로스 씨가 만든 Joan, Eleanor, 2종 통신 장치가 군용으로 사용되었다.

‘조안’은 적진에 투입된 군인이 쓰던 포터블 송신 장치이고, ‘엘리노어’는 약 50Km 반경 안에서 상공을 선회하던 폭격기 등에 탑재되었던 커다란 수신 장치. 양자 통신은 그 시절에는 감청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주파수인 250Mhz로 보호되었기에 미국 국방부가 장치의 존재를 한동안 국가 기밀로 관리했다고 한다. 그게… 무선 통신 없는 제2차 세계대전이나 무선 통신 없는 월남전을 생각할 수는 없으니까 충분히 이해됨.

* 관련 글 : 전설의 AN/PRC-77 군용 무전기

(▲ 엘리노어. 출처 및 글 열람 : https://tenwatts.blogspot.com/2013/06/the-joan-eleanor-system.html)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하나 더. 1949년에 단방향 무선 호출 시스템 즉, 우리말 ‘삐삐(*)’로 불리던 페이저 시스템(Pager System*)을 발명한다. 이후 전 세계에 3억 대가 팔렸다는… 초기 모델은 2개 톤을 이용해서 삐~삐~ 소리만 내고, 수신자가 어딘가에 전화해서 호출인을 찾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 삐삐~♬ 거렸기에 삐삐? 비퍼(Beeper)라고 했기에 삐삐? || 1페이지, 2페이지… 그렇게 쓰는 page가 Paging, Pager가 되면 사람을 호출한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또? 1951년에는 무척 신기하고 생소했을 무선 전화기 발명을 포함한다.

아무튼 그리하여… CB나 일반인을 우선하는 무선 통신 분야에서 만큼은, 그로스 씨가 에디슨을 능가했던 테슬라 반열의 인물이 아닐까 싶음. 영원한 콜싸인 8PAL/W8PAL이 따라가는 특별한 발명가. (물론 캐나디안 도날드 힝스 씨가 미국에서 활동했다면 그만한 대접을 받을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가만 보니 두 분 다 캐나다 거주자였으니, 역시 캐나다는 물이 좋고 공기가 좋아서 사람도…)

* 관련 글 : 무한 상상, 니콜라 테슬라의 무선 에너지 전송 기술

자, ‘삐삐’가 나오니까 급히, 얽히고설킨 과거의 기억 속으로 푹~ 빠지게 되면서…

(▲ “누가, 그게 고귀한 빈티지가 될 줄 알았겠습니까?” 핸드폰을 사면서 무용이 되어버린 그 예쁜 장치는… 버리지 않았으면 대한민국의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 출처 : https://www.carousell.sg/p/antique-panasonic-japan-pager-47418985/)

주머니에, 허리춤에, 목걸이로… 삐삐의 1004 땡땡 문자를 보고 급히 공중전화나 다방 안 전화를 찾던 시절의 대한민국은 그래도 최첨단 문명사회. 그게 다 그로스 씨 덕분이다.

“도시형 휴대전화? 작명은 참 잘하시네” 전화 부스 일정 반경 안에서 검은색 통신 장치를 꺼내서 (잠시 목에 힘을 주고) 쓰던 ‘씨티 폰’ 시절에, 단독 폴더 폰에, 슬라이딩 폰에, 가로 본능 폰에… 이제는 서랍 안에서 쓰지 않는 액정 달린 통신 장치가 데구루루.

그러면서 초창기 5핀 충전기가 고결한 빈티지 취급을 받을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어? 진작에 와있었는지도 모름.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engineering-channel.com/walkie-talkie-history/)

* 관련 글 : 오매불망 Motorola StarT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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