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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ics SL-P 시리즈 CDP

글쓴이 : SOONDORI

“고맙습니다” 아래는 2023년 3월 8일, 김형용 님께서 탐색 단서를 제공해주신 것으로… 테크닉스 SL-P*는 1980년대 초중반의 CDP 디자인과 기술 분화를 적나라하게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  SL-P1 CDP

납작한 튜너, 납작한 앰프를 즐겨 만들었던 테크닉스라… 누구나 쉽게 테크닉스임을 상상할 수 있을 초 Slim 디자인.

16비트 DAC, 4~20Khz, S/N 96dB, THD 0.003%, 430mm × 334 × 82, 5Kg. 1980년대 중반.

(출처 : https://archiwum.allegro.pl/oferta/technics-sl-p1-wietrzenie-magazynu-i7766380548.html)

메인보드 우측에서 우뚝 솟은  보드에, 뭔가 특별한 기능이 숨어 있을까 싶었는데… 단순한 마이크로컨트롤러 보드. 오디오 등급 단면 PCB에 피치가 작은 칩을 몇 개 붙여야 하니까 따로 모아놓은 것일 뿐이다.

(출처 : https://stereo2go.com/forums/media/cd-player-technics-sl-p1.1871/)

데이터 시트를 보면서, “왜요? 자사 조립형 LSI 보드는 중요하고 미제 DAC를 쓴 것은 창피합니까?”를 상상해보았던… 음의 처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DAC는 R-2R Ladder 네트워크 기반 미국 버-브라운(Burr Brown)社의 PCM-53JP.

■  SL-P2 CDP

소개 시점 1980년대 중반. PCM-53JP DAC 사용, LSI 모듈 사용 동일. 기타 스펙은 생략.

(출처 : http://audiobaza.blogspot.com/2015/06/technics-sl-p2-cd-player.html)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nesovski.com/page_SL-P2.htm)

■  SL-P3 CDP

소개 시점 1980년대 중반. 버-브라운 PCM-53JP DAC 사용, LSI 모듈 사용 동일. 기타 스펙은 생략.

(출처 : http://audiobaza.blogspot.com/2015/06/technics-sl-p3-cd-player.html)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audiof.zouri.jp/sl-p3.htm)

■  SL-P4/P5/P6/P9 CDP

흔히 죽을 사(死)를 싫어하니까 P4가 없다? P5는 내친김에 없고? 그러다가 P6와 P9도 없음.

■  SL-P7 CDP

SL-P1~P3, P8보다 소개 시점이 앞선 모델이다. P10과 같은 극초기형 모델. 마란츠 CD-34 동종 모델이라는 언급이 있던데…

3빔 레이저 픽업, 4~20Khz±0.5dB, S/N 96dB, THD 0.003%, 채널 분리도 90dB, 315mm × 88 × 325, 4.9Kg, 1983년(=필립스-소니의 CDP가 처음 소개된 때로부터 1년 후 시점).

(출처 : https://www.audio-high-store.com/technics-sl-p7/)

(출처 : https://www.ebay.at/itm/115603861319)

CD-34처럼 필립스 CDM-1를 사용한다는 것? NO! 일반적인 일제 트레이 메커니즘을 쓰고 있다. 게다가 DAC는 1983년 이전 시점, 마쓰시다가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16비트 AN6806이고. (R-2R 타입 AN6806은 레이저 트리밍으로 선형 오차 0.002%를 실현)

(출처 : https://audiovintage.foroactivo.com/t2070-technics-sl-p8-cd-player)

* 관련 글 : VTL 진공관 프리앰프와 Ultra Analog DAC

그러므로 100프로짜리 동종 모델로 보기는 어렵다. 그냥… 대체로 소니의 원작, CDP-101을 따라간 디자인일 뿐.

“…The rise in noise and distortion percentage with decreasing signal levels is not news to the industry, nor was it ever a dark secret. For example, in announcing their then-new AN6806 16-bit D/A converter chip, Matsushita published linearity curves, theoretical and actual, drawn for a signal frequency of 1050Hz, sampled at 44.1kHz. The THD was shown as rising from below 0.003% at OdB signal level through 0.1 % at – 40dB. It was evident that it could reach 1.0% at -60dB and 10% at -80dB…”

(▲ Marantz CD-34. 출처 : hifido.co.jp)

(▲ 1982년 10월에 소개된 소니의 첫 작품, CDP-101. * 관련 글 : SONY CDP-101, 디지털 음원 세상의 시작점)

디자인은 그런데… 내부 회로는 심혈을 기울여 만든 SL-P10의 기술이 그대로 이전된 모양새. 마침 두 모델의 소개 시점도 1983년이다. 즉, SONY-필립스 연합이 CDP가 공개된 다음 해.

한편으로 아래 홍보물에 아주 작은, 그러면서도 흥미를 끄는 단서가 하나 숨어 있음. SL-P7 CDP와 ‘Series U-7’ 컴포넌트 시스템의 연결고리 → 이 글 최하단 참고.

■  SL-P8 CDP

표제부 사진의 기기. 누군가 “필립스 모델입니다”라고 하면, 즉시 동조할 법한 디자인? 내부는 테크닉스의 것이 맞지만, 은근히 테크닉스 스타일 같지 않다. 타 사 디자인 참조를 의심하게 된다는…

3빔 레이저, 기본 스펙은 SL-P7과 같음, 430mm × 88 × 325, 6.1kg, 1984년.

(출처 : https://archiwum.allegro.pl/oferta/technics-sl-p8-odtwarzacz-cd-czyta-uszkodzony-i9550835803.html)

(▲ 필립스 CD-304. 1984년. * 관련 글 : Philips CD-304 CDP와 CDM-1과 하늘색 커패시터, 출처 : https://www.hifi-archiv.info/Philips/1984-CD/CompactDisc05.jpg)

■  SL-P10 CDP

수직형 트레이를 사용하는, 계열 모델 중 최상급 모델이자 Sl-P* 모델의 레퍼런스.

3빔 레이저 픽업, 마쓰시다 AN6806 DAC 사용. 20~20Khz×0.5dB, S/N 90dB, THD 0.005%, 1983년.

(출처 : https://www.audio-high-store.com/technics-sl-p10/)

(▲ 수직으로 세우는 순간… 고급의, 복잡한 카세트 데크 메커니즘처럼 되어 버린다.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www.drive2.ru/c/617653406755990032/)

(출처 : https://www.hifi-archiv.info/Technics/Prospekte/Technics-SL-P10/SL-P10.jpg)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www.yumpu.com/it/document/read/27213174/lettore-cd-technics-sl-p10-hi-fi-mondadori-05-1983pdf)

이상에서,

CDP 세상은 1982년이 원년.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테크닉스가 미친 듯 새로운 세상에 몰입하면서 약간은 갈팡질팡, 모종의 디자인 참조가 있었다는 생각이다. 1) 마치 위로 트레이가 열릴 것 같은 착시형 마감, 2) 슬림 튜너를 연상하게 만드는 프레임, 3) 내부는 일관성이 있으나 외부는 그렇지 않은 모습, 4) 자꾸 타 사 선대 모델을 연상하게 만드는 면 분할 등 여러가지 관점에서 그렇다.

AN6806 DAC와 SRLP007N 픽업이 주축인 요소 기술의 개발에 대해서는 SL-P10이 최우선이었다고 한다. 그 다음에 SL-P7과 기타의 분파 버전이 나온 것.


○ 아래는… 흑백 홍보물에 등장했던, 평면형 유닛 스피커와 어울린 ‘Series U-7’ 대신에 유사 기종으로 판단되는 ‘Set 7’ 컴포넌트 시스템.

CDP가 보급 초기에는 표준 컴포넌트의 별매품으로 판매되었으니까 사진에서 누락된 것은 당연한데…

그렇게 작은 가로폭의 테크닉스 CDP를 내세운 이유는? CDP가 소속될 표준 컴포넌트의 폭이 그러했기 때문에. 그러면, 비싼 초기형 CDP를 제안할 만큼 SET-7의 가치가 높고 기술적으로도 대등했다는 것인가?

참고용으로 기록해 두는 바, SU-7 인티앰프 스펙은… 50W@8오움, 10~100Khz, THD 0.03%, S/N 99dB, DF 30으로 생각보다 좋은 편. 나머지 기기도 그 수준을 따라간다고 보고… 가장 중요한 체적은, 315mm × 98.9 × 248이다. 마침 가로폭이 SL-P7과 똑같다. (SONY CDP-101은 335mm로 +20mm 돌출, Marantz CD-34는 320mm로 +5mm 돌출) 그러면 이게 다… 테크닉스의 치밀한 각본이었나 보다.

(이상 출처 : https://www.ebay.com)

○ SL-P1~P8 모델의 레이저 픽업은 공히, 테크닉스가 만든 SRLP007N(800nm). 요즘에는 당연히 구할 수 없는 부품이고 3개 레이저 빔을 통제하기 위한 다중 렌즈가 사용되었다고 하니… 완전히 분해하고 렌즈를 세척하고 발광체를 대체하는 “에라~ 모르겠다” 작업조차 심히 어려울 듯.

(▲ 알루미늄 프레임 위에 조립된 픽업이다. 심혈을 기울인… 출처 : https://www.elektroda.pl/rtvforum/topic3551619.html)

○ (내용 추가) 1983년 4월, AES(Audio Engineering Society)에 제출된 ’16-bit Monolithic D/A Converter’ 논문의 저자는 Ichiro Yamashita, Hiroshi Kitazaki, Kazufumi Yamaguchi, Yukio Takizawa 네 분. 모두 마쓰시다 소속 연구원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Abstract : A 16-bit monolithic D/A converter, AN6806, has been developed. This device is based on a newly developed precision monolithic process which consists of a bipolar IC combined with a Ni-Cr thin film resistor process, laser trimming and a circuit design supported by an error analysis. The important features of this current-output type D/A converter are a settling time of 0. 5 mu sec, nonlinearity error of plus or minus 0. 002%, and its temperture coefficient of plus or minus 0. 5 ppm/ degree C of FSR. This conversion speed and accuracy may be classified as the highest among available 16-bit D/A converters on the market. Accordingly, the AN6806 is especially suited for high-quality digital audio systems, successive-approximation A/D converters and other applications where both speed and accuracy are needed. (출처 :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296338981_16-BIT_MONOLITHIC_DA_CONVERTER)

그렇게… CDP 세상의 원년인 1982년을 기준으로, +1년쯤?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전용 레이저 픽업, 전용 DAC, 여러 가지 전용 LSI 소자를 만들어냈던 송하전기(마쓰시다)의 설계/제조 능력은 대단했던 모양이다.

아무리 해도 AN6806 DAC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는 이유는, 만들기 힘들고 비싸고… 여러 가지 사유로 잠시 동안만 사용된 탓이겠다. CDP 세상 극초기의 긴박했던 시간이 지난 후에는, 값싸고 입수도 용이한 타사 DAC이나 시그마-델타 방식 DAC 등 상대적으로 더 평범한 DAC를 사용하는 게 사업적으로 유리했을 것. 거꾸로 이야기하면, R-2R 구조에 충실한 AN6806은 명품 반열의 버-브라운 DAC에 맞먹는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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