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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사 GCD-600 CDP와 GSE-600 평면형 스피커

글쓴이 : SOONDORI

어느 날도 인터넷 거지가 두리번거리다가… 오훗~!

국내 클리앙 사이트에, 그동안 도저히 볼 수 없었던 a) 필립스 원년 CDP의 아류작으로 추정하는 금성사 GCD-600 CDP와, b) 테크닉스 모델의 변형물로 판단한 금성사 GSE-600 평면형 스피커의 사진이 담긴 팸플릿이 게시되어 있더라.

글쓴이에게 감사드리면서…

* URL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212691

“…시골집 창고에서 우연히 1984년 금성제품안내를 발견하고 아궁이에 태우려다가 다시 창고로 갖다 놓으시는 것을 보고, 즉시 댓글로 연락을 드려 감사하게도 귀한 카탈로그를 기증을 받게 되었네요. 이 카탈로그에는 시제품만 생산하고 실제로 시중에 판매되지 않은 전설의 기기인 GCD-600 시디플레이어가 컬러로 수록되어 있어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님의 콘텐츠를 보다 보면… (2021.06.08)”

가격표 항목에 금액이 적혀 있지 않은 것은 과시용 뻥카라는 뜻. 게다가 CDP 색상이 은색도, 블랙도 아닌 것을 보면 마치 Mock-Up 제품처럼 보인다. 아니면… 나무 시트지를 붙여서? 그냥 목업 하우징인 듯.

* 관련 글 : 금성사 GPD-310과 GPT-310, 포터블 전자식 VTR

다음은 가볍게 족보 따져보기.

○ 필립스 극초기 CDP와의 상관관계

해외에서도 아래와 같은 형상의 빈티지 CDP는 본 적이 없음. 필립스 원년 모델 CD-100(1982년), 직후의 CD-200/CD-202(1983년), CD-300을 참조하여 금성사 개발팀이 제로-베이스로 디자인한 것처럼 보인다. 물론 원판 불변의 법칙이 적용되는 조건으로.

마치 대형 빈티지 VTR 디자인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간주하기로 함. GCD-606 CDP의 예를 보면, (삼성전자나 대우전자와 달리) 금성사는 어떻게든 직접 만지작거리려고 했으니… 그런 모습은 당연히 좋은 것.

* 관련 글 : 금성사 GCD-606 CDP 탐구하기 (2), 회로 이해

(▲ CDM-0 메커니즘과 TAD1540을 쓰는 Philips CD-200. 출처 : https://www.facebook.com/photo/?fbid=1975914072556908&set=pcb.1975914735890175&locale=sq_AL)

아래에서,

CD-200 매뉴얼의 기표일은 1982년 11월 04일, SONY가 CDP-100을 선보인 시점은 1982년 10월 1일. 숫자로는 한 달쯤 차이 나는데 사실상 같은 시점이다. 즉, 필립스도 다 준비된 상태였다는 뜻이고…

공개 시점을 놓고,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했을까? 설마.

필립스가 TDA1540 14비트 DAC밖에 없어서 두 개를 쓰고, 소니는 미리 개발한 CX20017 16비트 DAC을 써서 시원하게 앞서 나간 것은 잘 알고 있는데… 함께 개발해 놓고 소니가 얄팍하게 선수를 친 셈? 글쎄요? 취지가 조금 다른 내용의 야사가 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그렇고… 아래 자료에서, ‘필립스 최초’ 꼬리표가 달린 CD-100의 기표 일자가 CD-200보다 늦은 것은 단순한 문서 버전의 차이 때문일 것. ‘필립스 최초’에 연결되는 작은 가로 폭 CD-100의 1983-04-28이 일반 가로 폭 CD-200의 1982-11-04보다 앞서야 한다. 뒤죽박죽.

이상의 중구난방 시점을 간략화하면,

CD-100이든 CD-200이든 뭐든 1982년 11월 이전 시점에, 동시에 개발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마찬가지로 금성사의 필립스 형 GCD-600나 소니 형 GCD-603 등 시리즈도 그 정도 시점에, 거의 동시에.

(그렇게 극초기 CDP에 관한 한 1982년 10월과 1983년 초반의 구분은 큰 실익이 없음)

한편, 그 불난 호떡집 세상에서 금성사가 소니 진영과 필립스 진영에 양다리 걸친 것은 매우 타당한 일이다. (잠시 상상해 보기로… 소니 솔루션에, 필립스 고유의 탑-로딩 방식을 결합하는 것은 완전히 넌센스) 그러다가 어느 시점 이후로 소니 진영에 밀착하면서 GCD-603/GCD-605, GCD-606 등 소니 CDP-11S 아류작을 본격적으로 소개하였다.

“필립스가 솔류션 단가를 너무 세게 불렀나 보지요? 아니면, 독일은 멀고 일본은 가까와서… 아? 물리적 거리 말고 비즈니스 밀착도 말입네~다”

(▲ 인터넷 거지의 MAP. 이상에서, 금성사의 초창기 CDP 분류는… a) 극초기형으로, 필립스 솔루션 기반 GCD-600, b) 극초기형으로, 소니 솔루션 기반 GCD-603, GCD-605, GCD-606, c) 이후의 초기형으로, 야마하 솔루션 기반 GCD-613, GCD-626R, GCD-633 등이 있다)

[ 관련 글 ]
폐지 줍고 다리미질하기 (3), 1980년대의 금성사 CD 플레이어
SONY CDP-11S 및 CDP-200과 금성사 GCD-606과 삼성전자 CD-100의 상관관계

○ 테크닉스 SB-M 시리즈와의 상관관계

소니 APM 유닛을 필두로 일본 기업이 앞다투어 내놓았던 평면 스피커는… 보자마자 테크닉스가 연상되었다. 덕트 형상과 위치, 컨트롤 패드의 위치 등을 종합할 때, 1983년의 SB-M3 또는 SB-M5의 아류작인 듯. 좋게 이야기하면 가벼운 리터치 제품.

* 관련 글 : Technics SB-M1 스피커 그리고 허니컴

이것도 역시, 우연히라도 본 적 없으니까 클리앙에 글을 쓰신 ‘광주의 아들’님 말씀 그대로 시제품이었던 것. 그래서 가격표가 공란이 되었던 뻥카 제품.


○ LG전자의 모 WEB 매거진에서,

현재 시장에 없는 것을 “과거에 있었다”라고 함은, 그럼으로써 어떻게든 ‘국내 최초’ 꼬리표를 붙이려는 의도처럼 보인다. 그럴듯하게 존재했고 판매되었다면, 금성사의 국내 최초 진공관 AM 라디오 A-501처럼 어떻게든 눈에 보였을 것인데? 인왕산 밑 1Km 지점에 전량을 묻어둔 게 아니라면 말이다.

(출처 : live.lge.co.kr/60th_history04/)

시장 내 실체가 있다는 점을 들어서 ‘소니 형 GCD-603’이 최초.

* 관련 글 : 금성사 GCD-603/GCD-605 CDP, Made In Korea

○ (내용 추가) 다음은 모든 것의 모태된 1982년형 필립스 프로토 타입 CDP, 핀켈체(Pinkeltje, 네델란드 동화 속 캐릭터 이름). 그리고 원년의 CDM-0 트랜스포트.

(출처 및 글 열람 : http://rbzaudio.blogspot.com/2016/12/philips-pinkeltje-first-prototype-cd.html)

(이상 출처 : https://archiwum.allegro.pl/oferta/cdm-0-laser-philips-cd-100-104-303-marantz-i9269125028.html)

[ 관련 글 ]
Philips CDM-1, 스윙-암 메커니즘
Philips CD-304 CDP와 CDM-1과 하늘색 커패시터

○ (내용 추가) 소니의 실험작, 1981년의 고론타. Goronta도 아이들 세상의 유명 캐릭터였으니… 필립스나 소니나 생각하는 게 비슷했던 모양이다.

Goronta, 프로토타입 C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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