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추석 연휴는 잘 보내고 계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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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Technics New Class-A형이면 , 발열도? 상당하다고 봐야되는지요? 파워팩 고장나면 , 교체외에는 방법이 없는듯 합니다"라는 포스트 댓글에 대한 의견입니다.

○ 우선, 고장 났을 때는...

1) 측면 절개하고 안의 부품(주로 SMD 타입)을 적절히 교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냥 작게 만든 앰프니까요. 인터넷 자료에 블럭도가 나와 있으므로 어떤 부품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대체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다만, 논리가 그러하다는 것이고... 몇 몇 고수분들이 그리 하시던데... 섬세한 절개가 쉽지 않고 또 플라스틱 몰딩 덮으면 내부 발열 상당하니까 부품을 아무렇게나 쓸 수도 없고 반도체 소자의 특성을 맞추기도 어렵고... 등등의 사유로 매우 긴급한 경우,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 실험정신에 충만한 경우에 한정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2) 이베이,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Sanyo'라는 키워드를 포함하는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만... 사실은 99프로 가짜입니다. (가짜인 줄 알고 사는 것과 모르고 샀다가 가짜인 것을 아는 것은 천양지차라고 생각해요)

BUT! 그러나! "앰프가 그게 그거지!" 라고 생각하면 기본 호환성이 담보되니까 써도 무방하고 한 번 그렇게 해보니까... 잘 모르겠더군요. 가짜와 진품의 감각적 차이, 감성적 차이를 무시한다면 '고장 난 것 고치는 방법'으로서는 유효한 대안이라고 생각되네요. 몇 만 원 정도 하죠?!

사족입니다만 왜 중국인들이 이것 저것 산요 파워팩을 만들고 있는 것일까? 셀프 질문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2000년대 초반 산요가 공장 가동을 멈추기 전까지 실로 엄청난 양의 파워팩이 판매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하죠. 밀집도 있는 시스템을 만들거나 보급형을 빨리 만들어야 하는 설계자들에게는 대단히 편하고 유용한 솔루션이었을꺼예요. 마치 디지털 튜너들이 IF IC+MPX IC를 조합하듯... 알게 모르게 사례가 많았을...

30년쯤의 전 세계 인구, 1인 당 기기 보유 대수, 산요 파워팩 들어갈 법한 기기의 비율, 똥고집에 쓰지 않았을 비율, 스테레오와 모노의 비율, 고장 빈도, 시작 이후 누적 변수 등 곱해보면 대충... 기본 몇 천 만 단위가 아닐까 싶네요. 예를 들어 2천 만 개라고 가정하고 예를 들어 샤오핑 사장님에게 3,490원 이문이 남으면 698억입니다. 중국의, 크지 않지만 작지도 않은 공장에서 몇 십 년 그럭저럭 먹고 살...

엉뚱한 생각입니다만요지는 "교체 시장이 있다"

3) 요즘 나오는 TI사 또는 기타의 앰프 IC로 대체하는 방법. 만능기판에 IC를 놓고 산요팩 핀에 맵핑하는 방식으로... 더 나을 수도 있죠? 요즘 세상은 기술에  관한 공개성과 보편화 관점에서 과거와 현격히 다른데... 80년대에 eBay 없었고 알리 익스프레스 없었고 중국은 낙후되어 있었고 저희도 가난했고 인터넷도 없고 와이파이는 커녕... 폐쇄와 독점의 세상은 다 깨졌습니다.

아래는 단순 예시입니다.

(▲ TI LM1875, 표준 20W, 최대 30W, S/N 90dB, THD 0.015, 공급전압 16~60V, 연결은 약간의 궁리로 적당히... 소매가 몇 천 원)

(▲ 26달러 짜리 LM1875 스테레오 키트. 눈 감고 이게 파워팩이다 자기 암시를 준 다음...)

4) 또 다른 방법은 적출한 IC 열심히 찾는 방법. 가끔 나오더군요. 핀이 깨끗하지 않고 붙였다 뗀 흔적이 확실히 있고 판매자가 그것을 언급합니다.

○ 고발열 여부

Technics New Class-A의 'A' 때문에 평소 아이들 전류가 많이 흐르고 무척 뜨거울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A'는 말 장난이죠. 실은 A/B급 앰프입니다. 반응 매우 빠른 다이오드(Fast Switching Diode)를 배치하고 그 소자가 선제적으로 바이어스를 조정하여 멀리서 보면 "마치 A-클래스 앰프인 양 동작한다" 그런 식으로.

(▲빨간 화살표가 포인팅하는 Diode 두 개가 핵심. 너무 간단한가요?)

어쨌든 조금 더 흘리는 게 맞으니까 아주 약간의 발열이 추가되고 그래서 방열판에 히트파이프 쓰는 사례가 종종... 또 그래서 왜율이 줄어들면 기기 앞에 New Class-A 딱지도 붙이고... 결론은 "돈도 조금 더 받고"이거나 아니면 "내 것 먼저 사주세요"가 된다는.

(▲ IC 제조에 국한해서... 저는 이것을 산요가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 혁신적인가?

"단순한 구조의 구닥다리 QUAD 앰프, 오징어 다리 피셔 앰프가 0.001%를 자랑하는 일본 앰프보다 대접을 받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라는 제 생각은... 80년대 포트 페스티바, 우리네 기아 프라이드가 정말, 정말, 정말 좋은 차라고 생각하는 만큼인데요. 장광설 포장 없는 단순함의 미학에서 말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몰랐습니다만 그 앰프 왜율이라는 게 좀... 허상입니다. 빈티지 인티앰프에서 찌그러짐 발생할 포인트가 너무 많더군요. 접점 불량을 만들어 내는 금속-금속 만나는 포인트만 생각을 해봐도, 각종 부품들의 상태를 상상해보아도... 예를 들어 노후된 앰프의 노후된 릴레이 접점, 조임식 스피커 단자에서 생기는 문제는 어찌 대처할까요?

그러므로 제작사 개발실이 아닌 현실 세상의 0.001%, 0.01%, 0.1%, (1%는 너무 좀 그렇고)는 그게 그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여러 기기들을 앞에 두고 관념적인 비교를 하는 데는 쓸모가 있습니다만.

네... 'A급인 척하는' 작용에 대해서는 몇 가지 내용을 여기 저기에... 어디에 써 놓았는데 기억이... 검색해보시면 뭐가 나오겠죠? ^^

○ 정말 대단합니다! 국산 파워팩은...

국산 브랜드 SIS의 손동훈 사장 님께서 만드신 제품입니다. 시대를 앞서간 분이 아닐까 싶고... 아무려나 이게 파워팩과 뭐가 다를까요?

http://audiopub.co.kr/2017/04/11/%ea%b5%ad%ec%82%b0-%eb%b8%8c%eb%9e%9c%eb%93%9c-sis/

좋은 사진 자료들 많은 '보소보소' 장터 사이트에 사진 몇 장 더 있습니다.  역사적 가치가 대단한데 구할 수만 있다면...  http://bosoboso.co.kr/boso/112721

국산명기 SIS 7701 파워앰프입니다. 220V. 출력 120W+120W 스피커 2조 지원.

(▲ 방열과 차폐, Factory Set, 단순 교체 등 모뮬화 설계 개념은... 정말 남다른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리가 무슨 상관일까요? 이 앰프를 발견하면 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