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메어 T21튜너... 소리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손 볼 곳이 있나요?"

'소리의 품격'은 정성적인 것이고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것이기 때문에 뭐라고 콕 집어 말씀드릴 수는 없겠습니다. 다만, 직관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것 몇 가지를 잠시 생각해보고 의견을 정리해보면요...

○ 이 DIY族 조차 가끔 경험하는 일로서 디엠퍼시스(De-emphasis)가 국내 기준 75uS에 안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들 맞다고 하지만 1) 설계자의 고의에 의해서 2) 혹은 부품 수급의 여건 내지 부품 자체의 오차 때문에 약간의 편차를 갖고 있는 경우가 있고요. 10pF, 30pF 등 용량 차는 미세해도 그 차이를 인지할 정도의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럽쪽에서 수입된 기기라면 반드시 국내 기준에 맞춰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의 소리는... 하염없이 귀가 따갑고 어떤 경우 소리 지저분하고 왠지 모르게 마음은 불안정하고... 그렇습니다.

어느 루트로 구매를 하신 것인지요? 기억 가물가물인데 어떤 사례에서는? 수입상이 디엠퍼시스를 모르는지... 뭐...  태만하게 사실을 덮는 경우도? 국내 유통품 구매를 하신 것이면 연락해서 명확하게 물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유럽 시장 제품이되 이후 건드린 것 없다면 99% 50uS로 되어 있을 것이죠?!

○ 튜너에서 좋은 소리를 들으려면... 자택 위치는 어쩔 수 없으니 패스하고... 무조건 안테나의 수신 품질이 좋아야 합니다. 사실, 안테나가 단순한 금속 막대기처럼 보이지만 또는 젓가락, 길거리 철사 뭐든 그 역할을 하겠지만 그게... 파고 들어가면 전혀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전파공학 전공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진지하게 다루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안테나를 언급하는 순간 케이블 품질 문제가 따라갑니다. 그러면 반드시 여러 포인트 전기접점의 상태가 어떠한지를 묻는 질문도 따라가게 되고...

어쨌든... 안테나도 엄연한 소스기기입니다.

그러므로 합당한 대우를 해주면 좋은 소리로 보답합니다. 볼륨 12시 넘겨도 조용하고 아나운서 침 넘어가는 소리, 원고 아주 살짝 바스락 거리는 소리 들리고 그러면...

○ 프리이메어 튜너는 SMD(Surface Mount Deive) 부품 쓰는 SMT(Surface Mount Technology) 제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빈지지급 기기 아니고 조금 더 모던한 제작 기법을 썼으며 요즘 기술로 만들어진 부품의 내구성도 좋을 것이기 때문에 노화에 의한 소리 품질 저하 가능성은 꽤 낮다고 생각됩니다. 그 보다는 신호처리 방식에서 유래되는 Tune-Up 상태도 관건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기적인 조정이라는 것이...

○ 이상의 조건들을 검토하였는데 옆에 있는 80년대 빈티지급 튜너와 다른 소리가 난다, 가볍다, 그런 생각이 든다면 1) SMD Chip 부품의 경질성(?) 특성 때문이거나 2) 설계자가 의도한 다른 변수 때문일 듯합니다. 메일 답변을 드렸습니다만... 프론트엔드는 RF를 다루는 장치이므로 음색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요. 물론 최대한 좋은 품질의 전파 수신 후 1차 처리 신호를 넘겨줄 책임은 있지요. 그리고 나서... 검파 IC 이후 회로, 특히 Post Amp가 듣는 소리의 특질을 좌우합니다.

디엠퍼시스 변수도 이 회로 직전 또는 이 회로 안에 있습니다. 다음은 Post Amp가 무엇인지를 예시하는 자료입니다. Luxman T-110 회로도 끝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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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앞서 국산 튜너 모델에 대한 의견 제시에 있어서, TD-2000 있으면 좋지만 구하기 어렵고... TD-2010이나 TD-140은  대동소이하다고 보면...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무리가 없는 튜너가 TD-2010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audiopub.co.kr/2019/02/16/%ec%9d%b8%ec%bc%88-td-2010-%ea%b5%ad%ec%82%b0-%ed%8a%9c%eb%84%88%ec%9d%98-%ed%91%9c%ec%a4%80/

지인에게 선물로 줬더니 해외 이사 간다고 다시 제게 주고... 어쩌다가 3대를 들인 기종인데요. (지금은 없습니다) 과거로 돌아가 보면 소리가 좀 답답했다 싶어요. 훗날 생각으로는 포스트 앰프 설정 때문인 것으로.

아무튼 이런 식, 국산 또는 외산 표준형 기기 하나 들이고 잘 정리해서 청감의 레퍼런스로 삼는 것도 한 방법인 듯합니다. 좋다와 그렇지 않다를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수단으로, 마치 계측기인 것처럼...

물 반 고기 반처럼 중고 거래 시장에 널려 있던 TD-2010도 점점 보기 어려워집니다? 동남아 등 타국으로 떠나가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