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려진 알리판매 LM3886이 40불? 이것 정말 인건비나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번 구매하고픈 욕망을 불태웁니다 ㅎㅎ그런데, 판매사이트에 보니 트로이달 양파트랜스 권장 용량이 나오질 않는데, 어느정도 쓰면 되는것일까요? 최대 65W 출력으로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품 구매 전, 몇 가지 순차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고 보는데요.

○ 트랜스포머의 속성
누군가 제품 정격을 100VA라고 표기했다면 단순 계산으로 (예)100VA / 28V=3.57A가 나올 것이고요. 현실은? 20%쯤 허공으로 날라간다고 보고 선정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변압기가 일을 할 때... 동선 굵기, 코일 저항, 진동, 열 손실, 와전류(Eddy Current), 돌입전류 등 다양한 요인이 개입되겠지요. 도너스 모양 변압기와 빈티지 앰프에서 흔히 보는 사각형은... 방자든 아니든... 네... 좋지요. 뭐든.

○ 전압 결정
V_DC = V_AC × Root(2) - 무시해도 좋은 약간의 편차(예: 다이오드 전압)로 정의되니까 트랜스포머 AC 전압을 V_DC / 1.41로 보고요. 여기서, DC ±28V 양파를 쓴다고 하면 ±AC19V가 나옵니다. 그런데 IC 동작 전압 여유도가 넉넉하니까... 특별해 보이는(?) 19V.0는 버리고 쉽게 선정할 수 있는 AC 20V 정도로 하면 되지 않을까요?

○ 소모 전류와 VA 추정
* 신호 파형을 기준으로 공식을 써서 계산하거나 아예 실물을 놓고 검측을 해야겠지만 걸맞지 않으니 넘어갑니다. 조금 간편하게 상상을 하자면...

예를 들어 LM3886이 ±28에서 동작할 때 '연속출력'으로 38W라고 했습니다. Music/Peak도 아니고 365일 '연속 동작'을 가정한 값으로... 1Khz 주입하면 1Khz가 나오는데 균일하게 38W를 출력한다가 되고... (그 정도면 가정용, DIY으로 넉넉한 출력이라고 생각됩니다)

트랜지스터 앰프의 출력 대 소모전력의 평균비율을 20%~30%로 보고 (나머지는 열 등 변환된 에너지로로 사라짐) 38W를 출력하려면 30%일 때, 1) 38 / 0.7 = 54W, 2) 20%일 때 38 / 0.8 = 47.5W입니다. L과 R 두 개 채널이 쓰입니다. 그러면 108W~95W이네요. 한편 순간 Peak도 생각해야합니다. 데이터 시트는 최대 전압에서 최대 135W까지 간다고 하였는데 마침 ±28V 동작조건에 대한 제시는 없어요. 무의미.

음... 그러니 그냥, 묻지 마 여유도를 상상하고 앞선 트랜스포머 20% 허공도 감안하고... 숫자가 넉넉하고 보기 좋은 100? 150W 정도로 하지요? 트랜스포머 가격이 거기서 거기라면요.

W를 VA로 바꿔치기하여 150VA라고 보고... L, R을 나누어야 하니까 한 채널 당 75VA인데 앞서 28V를 대입하면 2A쯤 나옵니다. (상행위를 하자는 것도 아닌데 DIYer에게 헐겁게 큰 트랜스가 유리하지 않을까요?) 그에 따라 보호휴즈 용량도. 아? 속단형과 지연형에 대한 판단도 있겠네요.

(사실... 1A 끼워도 아무 문제 없다에 한 표 던지렵니다. 하하... 저희는 지금 Full Power를 기준으로 대화하고 있고 일상에서 그런 일 거의 없으니까요)

(알리익스프레스 100VA 2만 원 대. 청계천 아세아전원에도 있을 꺼예요. 02-2278-0210)

평균비율에 대해서는요. 예를 들어 롯데-파이오니아 LA-330 인티앰프 후면 명판에 표기된 정격 소비전력은 175W이고 해당 앰프의 정격출력(RMS, 실효)는 35W라고 합니다. 비율로 나눠보면 20%쯤. AC 전원 입장에서 보면 LA-330은 필라멘트 전구나 다름없는 부하(Load, 負荷)입니다. 열도 나고 소리도 나고... 그 부하에 에너지를 가하면 80%는 사라진다는 것이겠네요. 물론 포노앰프, 기타 회로가 소모하는 부분이 있지만 대충 무시합니다. 어쨌든 현실 세상 트랜지스터 앰프가 그런 정도. 요즘 나오는 D-클래스 앰프는 90%대. 진공관은 10~20%쯤?

○ 방열판
비슷한 출력을 내는 산요 Power-Pack, STK2030, STK1030 등과 비교를 해보면, 방열판 면적이 극단적으로 작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조법이 각기 다르고 또 그간의 기술발전이라는 게 있으니까 그러려니 해도...

(방열판 면에 대하여 고 발열체 두 개를 한쪽에 몰고 근접 배치하는 것보다 분산을 시키는 게 좋겠죠? 열도 물과 같아서 한 곳에 몰리면 좋을 일이 없습니다)

1) 열을 방열판에 얼마나 잘 전달할 것인가(=열 임피던스), 2) 열을 전달받은 방열판이 그것을 얼마나 잘 방출할 것인가, 3) 함체는 어떻게 대류를 시켜 내부의 열을 밖으로 뺄 것인가를 조금 진지하게 상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IC 크기가 작다고 해서 무심결에 작은 방열판을 붙이면... 언젠가 Fail이 나겠지? 하는 상상이에요. 제시된 중국제 키트의 방열판은, 그들이 제시하는 출력에 비해 턱없이 작아보입니다. 인켈 AD-2A, AD-2210 방열판 크기 정도를 기준으로 하심이 어떨까요?

네. 이런 부분은 김*근 님께서 유관 산업분야에 종사하시니까 더 잘 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요~ 글을 읽는 다른 분을 위해 길게 적었네요.

음... 사족입니다만 축소된 트랜지스터식 앰프나 다름없는LM3886은 모던한 '산요 파워팩' 정도로 간주되어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