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저는 늘 "금속 접점은 빈티지 오디오의 숙적이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볼륨, 셀렉터, 단자... 그래서 전자적 고장이 아닌 전기적 고장이 자주 생기는데 금속 접점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고...

○ 릴레이의 접점은 순수 구리가 아니라 은, 니켈, 카드늄, 이것저것이 섞인 물질이 코팅이 되어 있는데 일반형의 경우는 커버가 있다고 한 들 원칙적으로는 상시 공기 중에 노출이 되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1) 물리적인 접점 타격으로 코팅층이 아주 조금이라도 훼손될 것이고, 2) 아크(Arc)와 금속 물질과 공기 중 산소, 오존 등 입자가 결합하면서 침전물이 들러붙고... 뭔가 쌓이면 전류가 흐르는 극미 세상의 통로가 좁아지는 게 되니까 결국은 저항값이 쭉~ 올라가고...

○ 8오움 스피커를 놓고 생각을 할 때, 1) 좌우 편차가 생길 것은 뻔하고, 2) 전류가 제대로 흐르지 않으니까 음은 왜곡되고, 3) 큰 북소리처럼 에너지가 커서 접점 장벽을 뚷고 지나가는 강한 음과 가늘고 섬세하고 약한 고음은 밸런스가 무너지고...

아주 오래전 맥킨토시가 자신들이 쓰는 릴레이가 내구성 관점에서 어쩌고저쩌고 매우 특별하다고 선전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들도 릴레이 문제를 잘 알고 있는 것이겠지요? 갖고 있는 구 소련제 인티앰프는 (전투기에 들어갔을 법한) 밀폐형 릴레이를 쓰고 있습니다.

○ "공기 노출의 폐해만이라도 줄이자" 그래서 불활성 가스를 봉입한 밀폐형 릴레이 또는 자석에 반응하는 Leaf Switch를 밀폐 공간에 두는 릴레이를 씁니다. 지긋지긋하니까... 아예 전기 접점을 없앤 반도체 릴레이(SSR, Solid State Relay)도 있습니다. (SSR이 오디오용으로 적합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접점저항 약 0.1오움으로 전기쪽은 OK. 전자 쪽에서는... 혹여 놓칠 수 있는 뭔가 있을까요?)

○ 말이 길어졌네요.

"...질문은 접점저항이 수옴에서 수키로옴이 나오는데, 그에 따른 음질 변화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변화가 심하다면 고급 앰프도 몇년만에 릴레이를 계속 교체? 보완해야 한다는 말이 될수도 있고, 현재 사용중의 앰프들도 긴급 점검을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말씀에 대해서,

음질 변화는 앞서 말씀을 드렸고... 주기적인 검점/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도 100프로 동감입니다. 수십 년 동안 금속 접점의 점검을 한 번도 하지 않고 뭐가 좋네 나쁘네 하며 입씨름하거나 기기를 통채로 바꾸는 것은 참으로 넌센스이죠?

○ 디옥스잇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군요. 다만, 그게 좀 비싸고... WD-40, 라이터 기름, 디옥스잇 등 용제에 의한 접점 상태 개선을, "액체로 침착물을 씼어낸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게 어떨까? 그런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목욕재개. 그러니까 전류 흐름을 방해하하는 떼를 벗겨고 시원~하게 만드는 장면을 생각했던 것이죠. 그 다음에 어떤 잔류물이 접점면을 보호하는... 하하~ 저도 오디오 입문기에 한 번 그랬던 것 같은데요. 절대 사포질을 하지 않는 것으로. 그나마 남아 있는 코팅층이 한 순간에 날라가고...

내일 아니 오늘은 매우 춥다고 합니다. Black Ice 조심하셔요. 다리를 지나가가 쭉~ 밀린 경험이 있어서요.

ㅎㅎ
그럼 앰프를 구입하고 10년 이상 지났다면 접점에 저항치가 증가하고 처음보다 소리의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겠네요,
그런데 대부분이 에이징?이 되어서 소리가 더 좋아졌다는건 ㅎㅎ 상상속의 착각일수도 있거나 본인최면일
가능성이 높다가 맞을것 같습니다.
일전에 롯데 LA-8300 앰프가 톤콘트롤러가 모두 전자식이었습니다,
이런류의 접점불량을 미리 차단했다고 볼수도 있겠네요 ,
그 앰프의 아쉬운점은 볼륨도 전자식이었다면 정말 오래사용할수 있는 기기인데,
조금만 신경썼다면 오래사용할 앰프였다고 생각도 듭니다^^

날씨가 정말 오락가락하니 참 적응하기 힘듭니다.
아프리카 지역은 기대수명이 20년전에는 50전후였다고 하니,
참 감사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아? 50이요?

○ 그렇군요. 조선시대 이전이라면, 중학생 나이만 되도 벌써 결혼해서 아이가 있고 당연히 상투를 틀고... 곰방대 물고... 이제는 환갑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게 신기하네요. 하하~

○ "에이징을 한다"에서,

일부는 자기최면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음에 익숙해지는 것이겠죠? 다 좋은데... 구리 선재를 몇 주 에이징 해야 한다는 누군가의 말을 듣고 뒤로 넘어갈뻔 했습니다.

구리 선재가 결합된 끝 부분 접속재가 공기 중 수분과 결합하고 알게 모르게 녹이 발생하면서 뭐가 달라지는지... 그런 논리라면 땡볕에 돌맹이를 노려보면 금이 될 것이라는 상상까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저는 돈벌이 사업자들의 유혹에 대해서 매우 시니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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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2021년이 2주밖에 안 남았네요. 시간 참 빠릅니다. 코로나에, 선거에... 격랑 속 대한민국이고요.

안녕하세요~
티악 h380이란 제품을 사용합니다.
구입한지 10년이 넘었는데요. 얼마전부터 볼륨험이 생겼습니다. 한쪽이 작게들리거나 잡음이 있어요. 노브를 만지작거리면 정상이 되긴하는데 계속 반복됩니다. 뜯어보니 모터일체형인데 부품을 갈아보려고도 생각했는데 쉽지않을꺼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접점부활제를 써보려고 찾아보니 더 망치는 길이라는 글이 좀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어떻게 하는 편이 가장 이상적일지 가르침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고밉습니다!!

안녕하세요?

○ 어떤 분께서 "볼륨 저항에 접점부활제를 쓰면 좋지 않다!"고 하신 뜻은 WD-40과 같이 침식성이 있는 용제를 피하라는 말씀이셨을 것이지요?

그에 대비되는, 저항면을 보호하거나 윤활하는... 위 김정근 님께서 애용하시는 Caig사 DeOxIt과 같은 특질의 전문 용제라면 또는, 뿌리면 빠르게 날아가고 잔류 유분이 남아 윤활막을 형성하는 라이터 기름, 그게 아니라면... "볼륨에 쓸 수 있습니다"가 표시된 여러가지 전문 용제라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지극히 논리적인 판단으로서, 빈티지 볼륨을 물리적으로 교체할 수 없다면,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해야 하고요.

현재 여건에 맞게 디옥스잇 또는 라이터 기름 중 하나를 선택하고 테스트 해보심이 어떨까요?

참고로 디옥스잇은 비싸고 라이터 기름은 편의점, 마트에서 팔고... 그렇습니다. 인터넷에 다른 전문 제품이 있을 것이지요.

○ 사진을 보고 생각해보니... 뿌리는 방법이 문제이겠네요.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는 도포 또는 주입할 수는 없겠습니다.

그러므로...

프론트 패널 주변 볼트를 풀고 클립식으로 결합되는 부분이 있다면 조심스럽게 젖히고... 어떻게든 볼륨 저항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다음에,

1) 스프레이형은 작은 틈을 찾아서 분사, 2) 라이터 기름과 같은 액상은 지구 중력을 생각하여 쭉~ (흥건히 젖어도 금방 마릅니다. 무시하시고요)

외부 모양은 달라도 전체적인 구조는 엇비슷할 것입니다만... 아래 글 사진 자료를 참조하시고 액이 어떻게 흘러 들어갈 수 있을지, 그 경우 중력은 어떻게 작용할지, 스프레이 압력이 어디를 통해 들어갈 수 있을지를 가늠해보고 작업을 하시면 어떨까 하네요.

http://audiopub.co.kr/2020/09/28/%eb%b3%bc%eb%a5%a8-%eb%b6%88%eb%9f%89%ec%9d%98-%ec%9b%90%ec%9d%b8%ea%b3%bc-%ec%a1%b0%ec%b9%98-%eb%b0%a9%eb%b2%95-1/

오래 전 자칭 전문가라는 어떤 분이, 정체 모를 용제를, 마구잡이로 뿌리는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실로 뒤로 나가자빠질 지경의... 그렇게 하면 회로 주변에 끈적한 액체가 묻고...

네.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요. 반갑습니다.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밝고 건강한 2022년 맞이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