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신상 286급이랍시고… “XT급 Equity I+를 밑에 쫙~ 깔아놓고 쓰셔도 됩니다”라고 한다. 1980년대 후반의 팸플릿에서.
* 관련 글 : EPSON Equity I+ 컴퓨터, Made In Korea
스펙은 이렇고 저렇고…
다 좋은데 어떤 실물의 후면에,
“앱슨포트랜드 주식회사가 대한민국과 일본으로부터 부품을 가져다가 조립했습니다”라는 특이하고 의미 있는 문구가 적혀 있다. “당황스럽꾸로… 먼 소리여?”
(출처 : https://www.ebay.com/itm/166332627643)
본래 Made in Korea, 금성사 제조 버전이 있다. 대부분이 그러하고.
그러므로,
Korea가 Japan보다 먼저 적혀 있음에 유의. 금성사가 제조한 Made in Korea 함체와 파워서플라이와 메인보드와 RAM 등 이것저것을, Made in Japan FDD나 HDD 정도를 앱슨 잉크와 카트리지 등을 취급하던 미국 오레건주 소재 자회사에 보내고 조립 일감으로 몰아준 것. 트럼프식, 바이든식 겁박은 아니겠지만, 어쩌면 인력 고용에 관한 주지사의 부드러운 협박이 있었을지도 모르고…
기본이 개방형 아키텍처라서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PC에서는, 무엇이든 상상하기 나름.
* 관련 글 : EPSON Apex AP-1001A 컴퓨터, Made in Korea
(출처 : https://www.1000bit.it/ad/bro/epson/EpsonEquity2Plus.pdf)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80286입니다.
87년에 처음 친구집에 가서 컴퓨터(286 AT 그당시 160만원정도 )를 보았는데,
정말 부럽기는 했습니다.
그러다가, 학교에서 386을 접했는데, 고장난다고 선생이 손도 못대게 하고, HDD PAKING 안하고
오프시키면 바로 싸데기 날라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ㅎㅎ
취업나와서 3달치 월급 모아서 386에 컬러모니터 , 100MB HDD^^
어찌보면 PC가 보급되는 과도기에 젊은시절을 보낸듯 한데,
지금 20대는 무슨말인지 모를듯 합니다.
가정기억에 나는건 ,
펜티엄 초기모델 (메컬리 컬킨?_나홀로집에 나왔던 케빈) LG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일체형
컴퓨터 메인보드를 열악하기 짝이 없는 근무하는 회사에서 작업을 해서 LG에 납품했는데,
LG 생산라인보다 품질이 더 좋았다고 후문을 듣고 기분이 어찌나 좋던지요 ㅎㅎ
(그당시 회사대표님이 LG에서 잔뼈가 굵어서 어쩔수 없이 발주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고사양의 하드웨어 장치들도 시간이 지나면 고물로 치부하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현재 회사에서 사용하는 개인 업무용 PC도 15년이 넘은 LGA775 소켓 사양인데,
(CPU Q9550) 그당시에는 최고의 CPU였으나 2만원에 구입해서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
이당시의 EPSON 관계자들이 현존 PC를 보면 기절할것 같네요 ^^~
안녕하세요?
○ 87년에 AT였다면 정말 어마어마한 등급이었겠습니다. XT도 감지덕지였던 시절이었으니…
○ 대한민국 산업 성장기에, 어떤 곳에서 직접 현물을 만져보고 참여하셨다는 것은… 대단합니다.
○ 묵은지 만들 듯… 늙어버린, 그래서 저 사양이 된 PC는 그냥 차곡차곡 쌓아 주면 언젠가는 다시 빛을 보게 될 날이… 오겠지요?
^^
2006년쯤에 쓰던 마이크로닉스 타워 케이스의, 600W? 당시 가장 튼튼한 파워서플라이에… 좋은 것 골라서 조립하고 썼는데요. 그 동안 버리지 않고 보관을 했더니… 이제는 그런 두꺼운 철판의 빈티지 PC는 구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