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1월 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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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춤 추는 휴즈

글쓴이 :  SOONDORI

처음 겪어본 희한한 현상. 어느 날 조용히 음악을 듣는데 왠지 소리가 답답하고 좌/우가 살짝 틀어진 느낌이다! 예를 들어 오른쪽 고음이 잘 나오지만 왼쪽은 어색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괜찮은 것같기도 하고…

릴레이없이 보호휴즈를 쓰는 인켈 AD-400B의 뚜껑을 열고 요리조리 궁리해본 결과 멀쩡해 보이는 휴즈들의 ‘접촉저항 널뛰기’가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0.1~0.2오움 정도가 정상일 것인데 30년 훌쩍 넘긴 휴즈들은 1~3오움을 넘나들며 제 마음대로 춤을 춘다. 앰프 종단의 몇 오옴 편차(*)는 그것이 실시간으로 급격히 변화할 경우 미묘한 좌우 채널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음이다.

* 계측기의 적당한 지시값일 뿐이다. 순간적으로 더 큰 범위에서 그러면서도 주파수에 반응하는 저항값 변화가 있었는 지도 모른다. 그것이 무슨 특수소자라도 된 양 고음부 재생에 영향을 주었던 것이고.

신품휴즈(두 개 모두 0.22오움) 대체 후 후 즉시 안정을 되찾았다. 원인은? 폐기 휴즈들의 금속면에 있었을, 눈에 안보이는 산화피막. 진작에 뿌려둔 방청윤활제 WD-40으로는 사후조치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사례는 접촉저항이 오디오의 온갖 트러블을 만들어내는 골칫거리 악성인자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적어도 가정용 오디오에서 접촉저항 제로인 오디오는 없다. 그리고 문제 포인트들은 많다. 앰프에 국한하여 포인트들을 나열해 보자면… 전원 플러그, 전원 스위치, 전원 휴즈, 스피커  보호휴즈, 스피커 보호 릴레이(아주 흔한 트러블), 스피커 터미널, 각종 셀렉터들 그리고 버튼들, 명칭 불문 신호입력 단자들, GND 단자, PCB 기판의 새시 그라운드 면, 기기 내부의 각종 케이블 소켓과 단자 등. 간단하게는 금속과 금속이 만나 접촉하고 운동하는 모든 것들이 해당된다. 심지어 가변저항 안쪽 작은 금속절편에서도 접점저항 문제가 발생한다.

이 글을 쓰는 이유? 누군가… 뭔가 좀 이상하다 싶을 때 ‘접촉저항’을 떠올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빈티지 기기로 좋은 소리 듣고자 할 때 주기적인 접점관리가 필수라는 점 환기시키는 목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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