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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세상의 잡다한 미신과 오류들

글쓴이 : SOONDORI

인구에 회자되는, 출처 불명의 글과 말에서 반복적으로 이야기되는 것들이 있다. 흔히 “~카더라”로 통칭되는 바, 과거에는 맞는 말이지만 지금은 맞지 않는 것에서부터 본래 다분히 추상적이고 객관적이지 않았던 문구들에 이르기까지… 그런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www.soundiegoonline.com/wp-content/uploads/2017/08/Music-Notes-Car-Audio.jpg)

■ 선재에 대한 이야기 : “이 케이블로 소리가 확 달라질꺼예요!”

앞으로도 만년 동안 갑론을박이 계속될 주제. 늘 소리의 차이가 있다, 없다를 가지고 싸운다. 가정집 10m 이내 배선 조건에서, 선재(Wire, 전선) 자체의 고유한 특성의 차이를 사람 귀로는 식별해내기 어렵다 판단되고 선재들의 연결점에 해당하는 콘넥터와 기기 접촉단자 사이의 변화는 분명히 있다는 생각. 이 글에서 제기하는 문제점은… 케이블, 선재 등 관찰 대상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분리하고 세밀하게 정의하지 않으면서 그저 “케이블을 바꿨더니 소리가 좋아졌다” 말하며 고가 케이블을 사고 권하고 판매하는 것. 도대체 그 잘나고 못난 ‘케이블’은 정확히 무엇을, 어느 부위를 지칭함인가? 선재 아니면 단자? 아니면 선재와 단자부품의 연결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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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품질에 대한 이야기 : “원자력 발전소 전기가 최고!”

포노앰프, 프리앰프들 중에는 AC 전원을 배제하고 배터리 DC 전원을 사용하는 모델이 있다. 격리된 순수 DC를 써서 순수 DC 증폭회로를 구동하고 순수 음을 재생하겠다는 논리와 전략. 사실 그 자체는 제품 포장전술과 다름이 아니지만… 논리 자체는 타당하다. AC 전원이 워낙 지저분하니까.

* 관련 글 : 정신없이 어수선한 AC 전원

정말 그 누군가가, 진지하게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온 전기가 가장 좋다”는 말을 했던 것일까? 심히 황당한 이야기인데… 그러나 약간의 시시하는 바가 있다. 공급선로상 모든 노이즈들 개입 확율을 고려하면 지역마다 전력품질에 심한 격차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 관점에서 많은 제품들이 거론된다. 고가의 전원코드, 전원코드를 꽃는 고가의 멀티-탭, 고가의 각종 전원 노이즈 필터장치 등.

그런데 지나친 전원부 집착은 그리 합리적인 행동이 아니다. 가격불문하고 일반 오디오는 일반적인 환경에서 동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정히 기기를 못믿겠다면 불야성 대도시, 산업단지 인접 마을를 떠나 조용한 지리산 골짜기로 이사를 가는 게 나을 지도 모른다. 그 경우, DC to AC 컨버터가 개입되는 태양광 발전은 답이 아니겠고.

■ 진동에 대한 이야기 : “앰프에 이것만 붙이면 안정된 음이 나옵니다!”

앰프에 진동을 흡수한다 작은 고무발, 특수 완충제를 붙인다. 도대체 어떤 기재를 생각하고 그리하는 것일까? 이 내용은 과거 진공관 앰프에 있어서는 타당한 이야기. 진공관의 물리적 진동은  곧 소켓의 진동이고 그것이 신호경로의 부유를 만들어낼 수 있기에 어떻게든 진공관이 흔들림없이 안착되어 있는 것이 맞고 외부진동을 차단하는 수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일견 타당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담배값만한 장치를 엔진룸에 붙여 두면 10%쯤 연료절감이 된다는 것들과 크게 다를 것 없음이다. 한때 대용량 트랜스포머의 진동을 제거하는 특별한 새시설계라는 문구가 제품 선전전략으로 활용되기도 했지만… 극히 미세한 떨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도체 앰프가 제대로 설계된 앰프일까?

■ 진동에 대한 이야기 : “스피커 스파이크를 쓰면 소리가 한층 업그레이드됩니다!”

예를 들어 크게 진동하고 있는 스피커를 강하게 흔들면 Cone 운동 축에 편심이 생기고 재생음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50톤 탱크가 연달아 지나갈 때의 논리는 그렇다. 그 관점에서 쥐어짜기식 제안된 것이 스피커 스파이크로 통제된 4개 지점 외 외부진동이 내부로 전달될 경로가 없다. 여기까지는 논리로 이해되는 바인데… 실체는 단단한 장판이나 강화마루가 아닌 푹신한 카페트를 쓰는 외국 주택들의 거실에서 스피커가 넘어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수단.

그런데 남들 하는 만큼 꼭 써야한다는 집착에, 그러나 거실 바닥 흠집 나는 것은 싫으니 비싼 대리석 구하고 고개 갸우뚱할 만큼 비싼 스파이크를 사서 그 위에 스피커를 올린다. 어찌보면 이런 3층 탑 쌓기는 꽤 아이러니한 행위. 스피커의 수 cm 부양에 의해 스피커 밑판 진동이 전체 재생음에 0.01%라도 변화를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업그레이드로 단언할 만큼 효과가 있을지는 모호하다. 어쨌든 ‘당연히 써야 한다’를 강조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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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게에 대한 이야기 : “허리가 휠 정도로 무거우니 대단히 좋은 기기입니다!”

거대 파워앰프, 거대 인티앰프 등에서 종종 거론되는 이야기. 대출력용 커다란 트랜스포머를 지탱하기 위해 그만한 강도의 새시를 만들어야 하니 금속 총 질량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0.1그램 부품들의 합산 질량 즉, 부품의 수와 단위 부품의 총 질량이 더해진다. 대체적으로 부품 수가 많고 큰 트랜스포머를 썼다면 신경 써서 설계한 기기일 가능성이 큰 것은 맞다. 1960년대의 철판과 2000년대의 철판 규격이 다르다는 점 고려되어야 하고. 여기까지는 좋은데…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바, ‘소리가 좋다는 것’과 ‘무겁다는 것’ 사이에 일관되게 유지되는 상관관계는 없다. 그 앰프 200W가 다 쓰이는 것이 아니라면 불요 출력에 해당하는 불요 질량을 “기기가 참 좋다”는 멘트에 무리하게 연결하고 있는 셈.

■ 스피커 구경에 대한 이야기 : “15인치가 밀어주는 저역의 힘에, 무려 5웨이 구성이 만들어 내는 소리라는 것은…”

구경이 큰 우퍼는 관성질량이 크고 제어가 어려워서 샛말로 벙벙거릴 가능성이 크다. 이불 한 채를 집어 넣고 간신히 벙벙거림을 잡았더라는 무용담이 전해지는 마당이니… 단단한 저음, 풀어지는 저음의 차이가 분명히 있고 후자라면 끝도 모를 답답함만 밀려올 뿐이다. 80년대, 능력 부재에  커다란 스피커로 저음 재생능력을 보상하고 과포장하던 시절이 있었음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겠다. 스피커의 개수가 많으면 네트워크 차수(Order)가 많아지는 것이고 2차, 3차… 5차, 그럴 수록 음파 통제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스피커 구경과 저음 사이에 상관관계는 있지만 1:1은 아니다” 차라리 이후의  잘 설계된, 작은 체구에, 좋은 유닛에, 간명한 네트워크를 가진 2웨이, 3웨이 스피커들이 더 훌륭한 Deep Bass를 재현한다.

■ 앰프 종류에 대한 이야기 : “역시! 진공관 앰프는 트랜지스터 앰프보다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니까!”

소리가 좋다는 이야기는… 홀수, 짝수 배음(配音) 특성에 관련된 논리적 해석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은 아니다. 음압이 높은 스피커를 물리는 게 유리한 진공관 앰프는 확실히 취급이 불편하고 관의 수명 문제를 포함, 어제 오늘의 상태가 다르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있다. 소출력을 전제하고, 단아하고 정갈한 소리를 듣는데는 좋지만 복합음이 많은 현대적인 음악들을 소화하기에는 다소 버거울 수도. 결론은 ‘역시’라는 단어, 함부로 쓰면 안된다는 말씀이다.

* 관련 글 : 앰프 출력과 스피커의 음품질

■ 튜너와 CDP에 대한 이야기 : “튜너가 CDP를 따라올 수 없다. 빠르고 정확한 디지털을 어찌 따라올까?”

통칭 가청주파수를 20~20Khz라고 한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다. CDP는 그 조건을 충족하지만 튜너는 20~30hz에서 출발, ~15Khz에서 제한되는 재생 규격이 명확히 정의되어 있다. 그렇다면 약 5khz 정도를 손해보고 있는 셈. “나는 들을 수 있지만 튜너가 그렇게 음을 내어주지 못한다” 이 단순한 멘트에는 오류가 있다. 대부분의 악기들은 18Khz, 19Khz… 21Khz를 다루지못한다. 말인 즉, 상당한 고역인 15Khz 이하에서 대부분의 음들이 조합된다는 것. 그리고 예를 들어 좋은 전파환경에, 잘 튠업된 3련 튜너로, 그러니까 보급형 튜너로도 CDP에 맞먹을 수준의 음악감상이 가능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절대 그럴리가 없다는 사람은 제대로 튠업된 튜너로, 100% 상태로 들어보지 못한 것이다.

■ 신호 추출에 대한 이야기 : “고가 외장 DAC을 썼더니 CD보다 음질이 좋더라!”

44.1Khz Sampling Rate를 가진 익숙한 CD 플레이어를 기준으로, 종종 간과되는 사실 하나가 있다. 디지털은 모두 아나로그로 바뀐 후 앰프에 전달된다는 사실. 디지털 처리에 국한된 차이점들은 종단 아나로그 앰프와 그 안의 필터들에 의해 모두 적당히 뭉개지고(Aliasing 등)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그것이 그것인 상태가 되어버린다. 사실 Post Stage 앰프 특성에 의해 어떻게든 소리가 달라지고 그래서 청자의 평가가 달라질 것이며 그에 따라 소스기기들의 음 특색도 규정되는 것이 맞지만… 처리의 본질은 뒤에 있는 아나로그가 앞에 있던 디지털을 집어 삼키는 것일 뿐. 그리하면 “존재했던 100만 비트 DAC과 16비트 DAC의 차이는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가 된다

■ 신호 전달에 대한 이야기 : “유명 브랜드지요. XLR 단자가 있는 고급품입니다!”

XLR은 원거리 신호전송을 위한 아이디어 규격. 수 십 m, 수 백 m 떨어진 기기들을 연결해야 하는 프로세상, 넓은 공연장에서라면 요긴하게 쓰인다. 그에 반해, 불과 수 m 케이블로 충분한 가정집에서는 과한 것이 아니라 그냥… 별 의미가 없다. 말씀인 즉, XLR이 있어야 고급기이거나 좋은 기기인 것처럼 호도되는 세상이다. 모두가 돈벌이 전략. 오디오 기기의 본질은 신호를 증폭, 전달하는 장치이고 그 경로에 최소한의 부품들만 배치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XLR 구동을 위해서 또는 XLR/RCA 겸용 구동을 위해서 갖가지 자원들이 낭비되고 심지어 제대로 만들지도 못할 것이라면? 간단하게는 돈벌이 세상에서 흔히 벌어지는 핑계.

■ 세상에서 가장 아리송한 멘트 : “이게 그 명기입니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기기라는 명기(名機)? 당대 최고 성능을 갖고 있다는 뜻? 그래서 무슨? 소리가 좋다고 알려진 기기들은 있다. 그런데 빈티지스럽다 생각되면 무조건 ‘명기’라는 단어부터 꺼내고 보는 관행이 큰 문제. 돈을 더 받고자 하는 흑심 때문. 가만히 생각하면 명기에 대비되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기기는 ‘없음’이다. 그 관점에서 우리가 흔히 보고 듣는 모든 기기들이 모두 다 명기인 셈. 안타깝지만 ‘빈티지는 폭탄’이니 섣부르게 명기 운운하기 전에 기기의 현재 상태가 어떠한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제대로 된 대화겠다.

■ 세상에서 가장 무효한 멘트 : “이게… 진짜 하이엔드급이예요!”

누가 만든 말인지 모르는 하이엔드. 그 반대가 Low End라는 말씀인데… 이 오디오 세상에 명확히 Low End인 기기가 있을까? 포장의 욕심 때문에 너무 쉽게 하이엔드라는 단어를 남발한다. 빈티지 세상에서 명기라는 개념이 모호한 만큼 하이엔드라는 개념도 모호한 것이다. 어떤 시절의 고급형 기기와 보급형 기기 사이에 회로, 성능, 제작품질의 차이는 있지만… 당대 하이엔드 그러니까 고급형 기기가 훗날의 보급형보다 못한 경우가 있다.

정리하자면 빈티지 하이엔드는 제작사나 판매자의 포장전술에서 출발한 것이고 글을 쓰거나 읽는 과정, 구매과정에서 상대적 개념의 등급 분류용으로는 유효하겠지만 그 기기의 절대가치를 대변하는 항구적이고 절대적인 기준점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 매일 ‘NOT 하이엔드’를 쓰는 사람의 생각이다.

■ 세상에서 가장 부적절한 멘트 : “이 스피커는 현대적인 클리어 사운드를 들려준답니다!”

스피커 재생 음역대를 저음, 중음, 고음으로 분류할 때 고성능 트위터를 만드는 게 힘들었던 시절에는 높은 재생 주파수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음을, 그것을 만들 수 있음을 자랑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흘러… 귀가 아플 정도의 고음강조 스피커들을 ‘현대적’이라 말하고  ‘Clear Sound’라는 단어까지 갖다 붙인다. 그렇다면 대체적으로 묵중한 소리를 내어주는, 상대적으로 둔한 느낌의 빈티지 스피커들은 전혀 ‘Clear’하지 않다는 뜻일까? 구체적으로 ‘현대적’ + ‘클리어’의 조합 의미는 무엇일까? 이것은… “어디서 약을 팔아?”식, 정말 웃기는 멘트라는 생각.

■ 세상에서 가장 답답한 멘트 : “이 튜너의 수신성능은 정말 최고라 자부할 수 있습니다!”

튜너 수신성능과 음 품질의 상관관계는… 전제가 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어떤 전파환경에 놓여 있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사항이기도 하고. 홍길동씨 집에서는 막선으로 좋은 음이 나오지만 고길동씨 집에서는 좋은 외부 안테나를 물려도 비실비실거릴 수 있다. 흔히 안테나가 매우 중요한 소스기기라는 점과 그 소스기기는 사람이 전혀 통제를 할 수 없는 자유공간(Free Space)을 상대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다. 그리고… 복잡도가 높은 튜너 세상에는 최고인 척 하는 기기들은 많이 있지만 감히 “내가 최고다”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 관련 글 : 튜너에 대한 가치판단

■ 세상에서 가장 바보스러운 멘트 : “이 앰프 소리는 정말 구수하죠? 최고입니다!”

노후부품 교체하고 튠업할 생각이 없다면 버려야할 앰프인지도 모른다. 빈티지 기기라고 무조건 둔하고 무조건 특이한 소리가 나는 것 아니다. “구수하다”는 말의 정의가 모호하고… 그 둔한 느낌은 한계수명에 다다른 부품들에 의한 것이거나 설계과정의 회로변수를 이용해서 고의적으로 튠업된 것일 수도 있다. 더불어… 소스기기의 종류와 상태, 스피커의 종류와 상태 등 청취환경 그리고 말을 하는 사람의 신체상태를 언급하지 않는다면 분명한 논리적 맹점이 있다. 왜 모든 평가변수들이 같을 것이라는 일방적 가정을 하는지? “그래서… 당신과 내가 100% 같다는 건가요?”

■ 세상에서 가장 바보스러울 수 있는 멘트 : “내부 부품들이 완전 오리지널입니다. 대단하죠?”

50년 혹은 그 이상된 기기를 언급하며 “일체 부품 교환 흔적이 없습니다”라고 자신있기 이야기하는 경우. 창고에 처박혀 있던 것이 아니라면, 동작 불문하고 소장용으로 그런 것만 찾는 이에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전혀 관리를 안했다는 뜻이다. 말라 비틀어진 커패시터에… 자동차가 30만 킬로를 주행했는데 그 동안 엔진오일을 한 번도 안갈았다는 식. ‘빈티지는 폭탄’이라 하니… 구입 직후 그 폭탄이 터질지도 모른다. 차라리 감가를 할 것이지 절대 자랑할 것은 아니라는 말씀.

■ 세상에서 가장 무의미한 멘트 : “완전 민트급입니다. 그 대신 좀 비싸요”

중고거래시장에서, 어느 날 부터 영어단어 Mint가 자주 쓰인다. 좋은 허브 냄새… 신품 플라스틱 가소제 냄새가 날 만큼 아직도 신선한 상태의 제품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손 때나 흠집이 바로 보일 만큼인 기기를 가지고 깨끗하다 주장하며 ‘민트’를 붙인다. 빈티지에 생활흠집 없는 것이 이상할 판에… 너무 과하게 나간다. “생활흠집은 있지만 잘 작동되고 외관 상태도 매우 좋습니다” 정도가 정답.

참고로 박스가 있는 조건으로 수 십 년간 창고에서 잠만 자다 나온 빈티지를 NOS(New Old Stock) 등급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남편이 몰래 구입하고 개러지에 보관해 놓은 것을 잊고 지내다가 수 십년 후 미망인이 매각하는 경우. 그런 제품을 뜯어보면 적어도 외관만은 분명히 신품과 같다. 대가를 더 치루는 것은 당연한 일.

■ 세상에서 가장 무책임한 멘트 : “이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의 깊이 있는 저역은 정말 대단합니다!”

물리현상을 앞에 두고는 생각보다 저음이 잘 들린다고 표현하는 것은 좋지만 담배값 정도 체적에서 대단한, 깊이 있는 저음이 나온다 표현하는 것은 거짓말. 절대 그럴 수가 없다. 간혹 그런 치장의 글을 보면 글쓴이가 ‘깊이 있는 저역’을 들어보기나 한 것인지 또는 제작사 의뢰를 받은 홍보성 글인지를 의심하게 된다. 베이스-리플렉스 기본구조에 사용된 IC의 EQ Boost 기능(일반적으로 제공된다)을 조합하거나 더 강화된 회로를 부가한 ‘유도된 착각’으로, 나쁘게 말하면 마약처럼 왜곡된 음을 들려주고 돈을 벌려는 제작사의 전략에게 완전히 당하는 것이다. “체구에 비해 생각보다 저음이 잘 나온답니다” 정도라면 얼마든지 이해해줄 수 있는 묘사.

■ 세상에서 가장 한심한 멘트 : “저는 평론가입니다. 이 분야 전문가인데요. 이 기기는… “

매사 시니컬한 사람인지라 가끔 오디오의 소리, 기기 가치에 관련된 자칭 타칭 평론가들의 글들을 보면 상당히 거북스럽다. “무엇이 있는데 무엇이 무엇을 타고 흐르고 자지러질 만큼의 감동을 주는, 감각이 어쩌고 저쩌고…” 시각과 청각, 모든 감각들이 마구잡이식으로 동원되며 쓴맛이 단맛, 신맛이 되었다가 종반부에 “무슨 음반들을 걸었더니…”라고 한다.

정해진 글 포맷에, 잘 알지도 못하는 음반을 가지고 그런 작위적인 테스트를 하면서 도대체 뭘 말하려는건지? 무조건 좋으니까 돈을 주고 사거나 브랜드명 기억하라는 이야기로 밖에는, 달리 해석이 되지 않는다. 생각컨데 돈을 받거나 유/무형 이익을 수수하는 평론가들의 글은 쓰레기 정보가 되기 십상이고 어찌보면 괜한 미신과 오류의 원천이될 수도 있을 듯. 최소한… 그들이 좋다는 기기가 무조건 좋은 기기일 수는 없다. 돈벌이 굴레에서 자유롭고 솔찍한 분은 없을까?

■ 세상에서 가장 한심하고 전혀 믿을 수 없는 멘트 : “** 사이트의 랭킹 7위 기기입니다!”

그래서 어쩌란 말씀이신지? 이 세상, 수 십 만가지 기기들이 있음에도… 내 귀가 누군지도 모르는 그의 귀와 무조건 같다는 뜻? 내 기기의 상태가 어떠한지도 모르는데? 테스트 환경에 대한 일체 언급없이 즉, 튜너, 앰프, 스피커, 기기 하나만가지고도 시스템적 음 품질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일까? 그렇다면… 1위하고 8위의 차이는? 튜너 랭킹 근처에도 못가본 국산 보급형 튜너의 소리가 너무 좋다면 그것은 어찌 설명할 수 있는지? 사람들은 객관화가 안되는 ‘소리’를 상대하며 객관적인 척하는 뭔가에 기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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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에 생각나는 것들은 이런 정도. 생각나면 더 추가하기로 한다.

글을 쓰고 보니… 어느 날의 장터에서 30?만 원이 제시되었던 보스 1705 도시락 앰프가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간다. 마치 유명한, 가급적 들어봐야 하는 기기처럼 인구에 회자되기도 하지만 막상 뜯어보고 들어보니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몇 천 원짜리 IC 앰프에, 왜곡 요소들을 포함하는 별 것 아닌 기기. 그저 보스 PA 시스템에 속하는 로컬 단말 앰프로 설계된 것일 뿐인데 그런 돈을 지출할 이유가?

* 관련 글 : Bose 1705 도시락 앰프

“나만 맞는 것 아니고 나만 틀린 것도 아니다”

제조자들, 판매자들, 소비자들 모두가 각자의 생각으로, 각자의 입으로 마구 떠드는 세상이니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겠다. 빈티지 세상, 이곳에는 체험과 정보화의 불균형성이라는 게 있어서 “누가 그러는데…” 뒤따르는 자들은 앞선 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답습된다는. 그래서 그런지 이쪽에는 미신들과 오류들이 많고 개인 고집들이 많은 만큼 갑론을박도 많다. 아무려나… 사람의 감각을 앞에 두고 다투는 오디오 세상이니 너무 당연한 현상일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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