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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슬, 합정역 5번 출구에는 아무 것도 없다

글쓴이 : SOONDORI

노래 ‘합정역 5번 출구’. 만남과 헤어짐, 교차라는 의미들 외에 굳이 주변에 별 것도 없는 5번을 언급한 이유를 모르겠으나… 어쨋든 MBC ‘놀면 뭐하니’ 김태호PD의 기발한 발상과 주도로 탄생한 재미있는 문화적 풀이이다.

엔카 그리고 트로트.

그 둘은 국적 따질 것 없는 민중의 가락인지도 모른다. 음계들 몇 개 제거한 상태의, 그러니까 누구든 따라 부르기 쉬운 한정된 박자 안에서 모든 것을 풀어낸다. 종종 처량하고 촌스럽고 엉성하거나 초라하며 한 잔 걸치거나 스스로 흥에 취해 가수인 양 쉽게 부를 수 있는 그런 노래들, 그런 스타일… 모든 게 부담 없음. 장난치듯 두 어 시간 만에 MV를 찍었어도 트로트였기에 거부감 없이 수용되고.

프로그램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유재석의 존재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늘 존재는 하되 굳이 들어내서 멋지게 포장하고 보여줄 것까지는 아니었던 한 계층문화를 재조명하고 TV 안에 확실하게 콘텐츠로 담아낸, 참신한 기획이 크게 일조했다고 판단된다.

일견 그 트로트는 ‘2박자 뽕짝’ 스피커, 벙벙거리는 가라오케 스피커로 들어야 제 맛일 것인데… 5번 출구에 뭐가 있든 없든… 물결같은 파급의 연쇄고리들에 의해 종로3가 세운상가, 장사동표 포터블 노래방 시스템이 한 대라도 더 팔렸다에 한 표를.

말 길어지니까 종결문구. “길게 가려면 문화콘텐츠가 리딩하는 하드웨어 세상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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