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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jisan MK-59 BCL 라디오

글쓴이 : SOONDORI

“고맙습니다” 아래는 2022년 12월 10일 김형용 님께서 탐색의 단서를 제공해주신 일본 메이덴 공업사(明電工業)의 BCL용 제품.

AM/FM/SW1/SW2/TV/항공무선/응급-HAM PB, 슈퍼헤테로다인, SSB, 12V 어댑터, 340mm × 130 × 240, 2.5Kg, 1982년.

1980년대 초반 제품인데 중국에서 제조하였다고 하면 뜻밖일 만큼 어색하다. 상당한 염가형 모델이었던 모양이고… (8500엔이었다는 언급이 있음.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

(출처 : www.youtube.com/watch?v=f43ITUq8pV4)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page.auctions.yahoo.co.jp/jp/auction/1074905226)

이메일에 담긴 김형용 님의 글은 다음과 같다.

일본에서 BCL열풍이 불었을 때, 소니 같은 메이저 회사뿐만 아니라 작은 중소 전자업체도 와인드 밴드 라디오 수신기를 만들어 팔았던 모양입니다. 제가 예전에 하나 사둘까 생각했던 모델이기도 합니다. 실제 사용자들의 평가를 보면 그냥 일반 평범한 라디오였던 것 같습니다.

품질도 당시 일본제 수신기에 비해 다소 조악합니다. 다만, 당시 일반 단파 BCL 라디오에 잘 없던 TV, 항공 무선주파수 대역을 포함한 UHF, VHF까지 수신이 가능했다는 점이 차별점이었던 같습니다.

지금은 앤틱 제품으로 야후옥션에 보니 박스 내 보관된 제품이 30만 원까지 오른 상태네요. 이런 보잘 것 없는 중국산 라디오도 가격이 오르는 것을 보면 일본인들의, 과거 자기들의 화려했던 70~80년대에 대한 향수는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모양입니다. 

* 관련 글 : SONY SRF-1 단파 라디오 그리고 일본의 BCL 문화


(내용 추가, 2022.12.18) 김형용 님의 추가 메일에 담긴 URL을 따라가면, 미국 Tandy의 라디오샥(RadioShack) 유통점에서 판매된 SW-100이 등장한다. 라지산 제품과 동일 모델.

(▲ AM, CB, SW1, SW2, FM, TV1, TV2, AIR, WX, VHF. 잘게 쪼갠 대역들… 기본은 와이드 밴드 AM/FM 라디오. 출처 : ebay.com)

단파 청취를 일본에서는BCL(Broadcasting Listening, 미국에서는 SWL(Short Wave Listening) 또는 DXing(=DX는 Distance 즉, 원거리)이라고 하니까 RajisanMK-59는 BCL 장비, RadioShack SW-100은 SWL 장비가 되는 것인가? 다… 말장난이다.

 

4 thoughts on “Rajisan MK-59 BCL 라디오

  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80년 당시 전자왕국 일본에서 왜 중국에 라디오 생산을 맞겼을까 생각이 든 적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 아마 80년 초반 일본 내 모든 가전, 전자기기 생산공장은 거의 풀가동 되고 었었다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이런 마이너 회사들의 저가 제품을 내수판매용으로 소량 생산해 줄 곳을 찾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예전 마산에 있었던 한국소니에서 근무하신 분 말씀을 들어보면 1년치 주문이 한번에 들어오고, 매 분기 납기 맞추느라 중간에 잠깐씩 쉬면서 철야작업도 심심찮게 자주 하셨다고 하더군요. 소니의 한국공장이 이 정도 돌아갈 수준이면 최종생산을 담당하는 일본본토에 있던 공장들은 더 분주했으면 분주했지 여유가 있지는 않았을 것이고 소니, 야마하, 파이오니어, 내쇼날, 온쿄, 마란츠, 데논, 산스이 같은 메이저 회사들 주문만으로도 아래 소규모 협력업체들은 충분히 바빴을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단가가 낮은 이런 내수용 가전기기들을 대기업 오더를 제처놓고 먼저 만들어 줄 수 있는 업체를 일본내에서 찾기는 매우 어려웠지 싶습니다.

  2. 네. 말씀대로, 호황기 일본 시장에서 기대하기 어렵고 몹시 바빴을 유명 브랜드가 착안하기도 어려운 가격대의 제품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모택동 사후에… 국민을 우민으로 만든 문화대혁명을 거치고 키작은 거인 등소평이 등장하여 개혁을 주도하던 시점에 발빠른 일본 회사가 중국의 시장 개방 등에 맞물린… 뭔가를 간절히 원하는 중국 사정을 이용하여 어떤 행보를 하고 지극히 저렴한 제조비용으로 만든 제품은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네요.

    어쨌든 8만 원대 BCL 제품은… PLL이 없어서 그렇다고 해도 너무 싸지요? 하하~ 그 시절 중국 공장의 출하가는 도대체 얼마였던 것일요? (그 8만 원도 가난한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엄청난 부담이었겠습니다)

    생각하면 대한민국도, 중국도 여건이 많이 달라진 것이죠? 이제는 모든 게 비싸져서…

  3. 네. 선생님 말씀대로 모든 여건이 다 달라젔으니 일본, 한국 회사들에게 예전과 같은 제품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싶습니다. 가전제품 제조업의 중심축이 이미 중국 베트남으로 넘어가 버린 상황이고 한국이나 일본에서 예전과 같은 제품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 같네요. 아마 소니보고 당신들 제품이였으니 트리니트론 TV, 핸디캠, 워크맨, ES 오디오들 같은 예전 제품 복각해서 똑같이 시장에 내어 놓으라고 하면 못해낼 겁니다. 그런 아날로그 제품들을 설계, 생산할 수 있는 인력들은 돌아가셨거나 은퇴해서 연금받고 생활하고 계실 것이고 했을 것이고, 조그만 육각나사부터 경첩, 스위치, 노브까지 주문받아 깍고 칠하고 도금까지 마처서 신속하게 납품할 수많은 소규모 제조업체들도 더이상 일본에는 찾아보기 어렵지 싶습니다. 소니가 워크맨 출시 20주년, 40주년 기념해서 내어놓은 워크맨 2대를 보고 저는 소니가 이제 예전의 소니가 아니고 일본의 가전 제조업도 에전과 같지 않다는걸 느꼈습니다. 20주년 모델 WM-EX20은 20주년을 기념하기에는 너무나 밋밋하고 특징이 없다고 느꼈고, 40주년 기념모델 NW-A100TPS는 40년이라는 세월이 다가오니 어쩔 수 없이 내어놓은 초기 TPS-L2모델의 어설픈 디지털 버전정도 느꼈습니다.

  4. DAP…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장치 NW-A100TPS에 원년 소니 카세트 형상의 껍데기를 조합하고 LCD에 테이프 돌아가는 것 보여주면서 가치 있는 40주년 기념이라고 한다면… 네. 거시기한 면이 있네요.

    그게 LG가 A501 AM 라디오를 오마주했다면서 직원들에게 뿌린 불루투스 스피커보다는 나을까요? 아닐까요? 저는 시각적, 관념적 연결고리를 도저히 모르겠더랍니다. 아무튼… 여기나 저기나 다 말장난 같습니다.

    저는, 좋은 소리를 들으려는 주변 사람에게 빈티지 제품을 권합니다. 요즘 나오는 제품에 비해서 제품의 격이, 설계의 격이, 구현 집중도의 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전 세계의 총 수량이 감소하는 상황이니… 이래저래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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