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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멍청했던 도스 게임의 세상은…

글쓴이 : SOONDORI

신청한 다음 VAX 터미널을 쓰던 시절, 금성사 마이티 XT가 난생처음 가져본 PC였다. CGA 그래픽 카드가 들어있지만 플로피 드라이브는 꼴랑 한 개뿐이었던… Default.

최초 감염 바이러스는, 길 건너 컴퓨터 머시기 집 아저씨에게 몇백 원 건네고 카피한 거시기 게임에 묻어있던, 한참을 ‘주식회사 브레인’인 줄로만 알았던 (c) Brain이었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기억도 나지 않는 누군가, 아주 은밀하게, 아주 조~은~ 게임을 하나 건네주었다.

그게… 진정한 20세기 명품 게임으로 기억되는 ‘스트립 포커’.

strip poker 2 프로그램-DOSBOX 필요

Strip 단어만으로도 새가슴은 벌렁벌렁. 나이 들어 보였던 멜리사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대끔 쑤~지를 선택. 카드 치기는 계속 어색한데 빨리 보고는 싶고… 그래서 DOS Rename 명령으로 파일명의 순서를 바꾸기.

“아? 그때도 되더니 오늘도 되네? 딥따~ 말라깽이 아가씨였꾸나!”

그렇게 다소 멍청했던 도스 게임의 세상은… “참 쉽죠 잉~”

쉽다고?

프로그램도, 오디오도, 인생도, 각각의 목적과 의미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최대한 단순한 게 좋다는 생각인데… 정말 그러면 세상만사가 다 쉬울까?

그렇고…

이제는 꼬꼬 할메가 되셨을지도 모르는 ‘쑤~지’를 기리면서, 그 시절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명작, 어셈블러로 코딩하되 보이는 모든 것을 64K 바이트 파일 안에 다 담아버린 ‘세컨 리얼리티’ 한 판을 보고는… 날아다닐 만큼 빨라서 오히려 흥미가 없는 요즘 PC의 전원을 끄기.

“아들아, 이제 과거의 끈을 놓지 못하는 늙은 애비하구 생일잔치하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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