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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는 것은…

글쓴이 : SOONDORI

개인적인 경험으로… 문과생적 사고로 기술 세상을 바라보면,

1) 확실히 일반적이지 않음. 특화되어 있다.
2) 30대, 40대, 50대, 60대… 너무 특화되어 있기 때문일까? 대체로 바로 옆에 있는 타 학문이나 타 기술을 학습하려고 하지 않는다. (물론, 나이 함수에 따르는 문과생 행태도 마찬가지)
3) 그리하여 아날로그 전문가는 디지털을 모르고 디지털 전문가는 아날로그에 관심이 없으며, 양자는 물리, 화학, 공학, 기타의 주제 혹은… 기술적 장치에도 마땅히 개입되어야 하는 철학적, 역사적, 문화적 요소를 소홀히 다루는 경향이 있더라.

자고로 완벽한 인간은 없는 법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를 들어 타이어를 설계하던 사람이 밖에 나가서는 혼자서 자동차를 다 만들었다고 말하고 다닌다. 소프트웨어 코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전체 사상을 설계하고 문서화하며 체계적으로 공정을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함에도, 단편 루틴 구현을 담당한 최말단 엔지니어가 “내가 ○○○ 시스템을 만들었소이다”라고 한다. 이력서가 길고.

오디오 디자인만 했는데 그 제품을 내가 다 만들었다? 칫솔이나 이쑤시게 하나조차… 제품을 만드는 것은 일종의 융합 예술인데?

그렇게 거짓뿌렁이 분명한 것을, 상대방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음. 따지고 보면 과한 자기 포장에, 보호 본능에 은닉된 사기이니까. 자리 옆 동료가, 팀이, 주변 여러 개 팀이, 여러 개 협력 업체가, 회사가 뭘 하는 것을 보고 들으면 그게 다 내 것이라니…

그런 식이면, 빈티지 오디오 세상에 10만 종의 모델이 있다면, 그것을 “내가 다 만들었다”는 사람은 1,000만 명 정도가 되겠다. 그들은 나이 들어가면서 한 이야기 또 하고 또 하고… 선술집에서 더 많이 떠든다.

“치매? 월남 참전 용사여?”

이상, 퇴직 후 ATM기 사용 방법을 몰라 당황했더라는, 조직의 후광 효과에 단무지처럼 완전히 찌들었던 어떤 문과생 출신 노인과 모 오디오 회사 출신이라는, 기술조차 형편없었던 어떤 엔지니어를 떠올리며 씀.

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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